여인의 향기 - 아웃케이스 없음
마틴 브레스트 감독, 크리스 오도넬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영화 "여인의 향기(Scent Of Wopman)"

아카데미상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영화가 아니겠지만

정말 아카데미상이 가장 좋아하는 3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그것은 바로 감동, 교훈 그리고 뛰어난 연기 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가난한 고학생 크리스 오도넬은

우연히 친구들의 잘못된 일을 목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친구들을 고자질하도록

학교장으로부터 거센 협박과 회유를 받게 되나

끝까지 자신의 신념에 따라 거절한다

결국 알 파치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신념도 지키고 퇴학의 위기에서도 벗어나게 되는데

엔딩부에서 펼쳐지는 알 파치노의 연설은

보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그리고 고지식하고 원칙적인 군인의 삶을 퇴역한 후 

주변사람들로부터 철저히 외면과 조롱을 당하고 있는 알 파치노는

뉴욕으로의 자살여행을 시도하게 되나

크리스 오도넬의 도움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고 다시금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며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훈훈한 결말을 통해

보이는 이로 하여금 삶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교훈을 전달한다.

특히 극중 대사중에서

"탱고는 실수할 게 없어요. 인생과 달리 단순하죠

 탱고는 정말 멋진 거예요

 만일 실수를 하면 스텝이 엉키고 그게 바로 탱고죠"

를 통해 삶도 인생도 도중의 실수가 있어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또한, 맹인의 퇴역장교 역활을 소화해 낸

알 파치노는 정말이지 작심이라도 한 듯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는데

실제로 배역에 완전 몰입된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특히 다른 곳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흉내가 아닌 실제인 듯한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

 

알 파치노의 뛰어난 연기와 크리스 오도넬의 신선한 모습

그리고 영화의 감동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또 다른 인상적인 것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부를 수 있는 탱고장면으로서

잠깐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내내 깊은 인상을 안겨주는

알 파치노와 함께 탱고를 추던 여배우 '가브리엘 앤 워' 와

배경음악으로 흐르던 탱고음악 '카를로스 가르델' 의 "Por Una Cabeza" 이다

 

여배우 '가브리엘 앤 워'는 이후 여러편의 영화 및 TV 드라마에도

출연은 하였으나, 본 영화의 강렬한 임팩트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탱고장면에서

탱고를 처음 추는 사람들이 느낄수 있는 떨림과 함께 

무척 수줍어하는 모습에서 청순함을 보여주고

이후 탱고를 추는 동안 점차 탱고의 매력에 빠지면서 

매력적인 성숙한 여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관능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이처럼 임펙트 있는 탱고장면 하나만으로도 .

그녀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울러 탱고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음악이자 춤으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남미로 건너온 유럽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아픔과 슬픔이 달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며,

'아스트로 피아졸라' 에 의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반도네온이 대표적인 악기라 할 수 있다.

영화속에선 주인공 알 파치노에게

탱고는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매개체 역활을 해주고 있다.

이처럼 영화에 삽입됨으로써 크게 히트를 한

본 영화의 '카를로스 가르델' 의 "Por Una Cabeza" 처럼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인상적인 음악을 찾아보면

영화 "아비정전" 에서 장국영이 거울을 보며 추던 맘보가 생각난다.

탱고만큼이나 관능적이고 퇴폐적임과 동시에

생기있고 활력이 넘치는 춤과 음악이라는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이면에 깔린 슬픔과 아픔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여인의 향기"를 본 후

느낌을 말하자면

"길 끝에 다다르면 비로소 다른 길도 볼 수 있다."

영화에서 탱고를 추던 알 파치노와 가브리엘 앤 워처럼

우리 모두 살아가며 때론 실수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실수도 하고 넘어지는 것이 탱고이고 인생이듯

삶을 살아가도 보면 그것 나름의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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