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 정규 8집 신발장 [2CD] - 가사집(100p) + 아트북
에픽하이 (Epik High) 노래 / YG 엔터테인먼트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앨범을 플레이하면

바이올린의 쓸쓸한 선율이 흐르고 난 뒤 펑키한 사운드가 몰려오는 "막을 올리며" 가 문을 연다.

음악외적인 일로 힘들었던 그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서

엔딩부에 흘러나오는 관객들의 환호가 마치 그들이 가장 듣고싶은 소리가 아닐까 싶다.

본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가장 대중적인 "헤픈 엔딩"이 흘러나온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애잔한 멜로디가 마치 한편의 영화음악과도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미디움템포의 발라드 곡으로서

보컬에 참여한 롤러코스터 조원선의 멜랑콜리하면서 건조한 듯한 보컬이 독특하며,

인스던트 사랑을 하며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세태를 풍자한 가사내용이 인상적이다.

빅뱅의 태양이 보컬에 참여한 "Rich" 는 일렉트릭 기타의 Tapping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서

꿈 대신 물질적인 부를 추구하는 현실을 다룬 가사내용이며,

물결치듯 밀려오는 듯한 Groove 감이 뛰어나다.

이어서 미니멀한 피아노 음으로 시작되어 격정적인 퍼큐션 연주가 인상적인 "스포일러" 가 흐른다.

몽환적인 멜로디 위로 흐르는 장엄한 분위기가 대조적인 곡으로서

사랑의 마지막 순간인 이별에 직면하게 된 순간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두바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높은 건물이름을 딴  "부르즈 할리파" 가 등장한다.

제목에서 풍겨지듯이 중동지방의 특성을 반영한 듯한 리듬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함께 들려오는 곡으로서

Hip Hop 애찬가로 느껴진다.

 

본 앨범의 백미라고 손 꼽을 수 있는 윤하가 보컬에 참여한 "또 싸워" 로 이어진다.

R&B 스타일의 미디움 스타일의 Groove가 피아노 음과 함께 어우려져 독특한 인상을 안겨주는 곡으로서

무엇보다 윤하의 보컬이 압권인데 윤하는 보이스 자체만으로도 이중적인 마력을 지녔다.

울리는 보이스 자체는 청아하면서 맑은 음인데 반해 전혀오는 느낌은 애상적이고 슬픔이 가득 배어있는 듯 하다.

싸우면서 정들어버린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분위기를 바꾸어 펑키한 스타일의 하드록 넘버 "Amor Fati" 가 들려온다.

강력한 드러밍 음위로 울려퍼지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독특한 보이스를 선보이는

락그룹 Nell의 김종완의 보컬이 인상적인 곡으로서 세상의 정한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위한 노래이다.

디스코풍의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독특한 Hip Hop "Born Hater""Lesson 5" 로 이어진다.

 

다시금 풍성한 느낌의 R&B 사운드가 요동치는 "Life Is Good" 가 흐른다.

Moog Sound가 만들어내는 Groove가 인상적인 곡으로서 불행을 바라는 사람들을 향해 행복으로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앞선 "Rich" 에도 참여한 바 있는 태양의 노래 '눈 코 입' 을

에픽하이 스타일로 재해석한 "Eyes Nose Lips" (엔딩부에 들려오는 태양의 목소리는 보너스)을 듣고나면

본 앨범을 마무리하는 엔딩곡 "신발장" 이 울려 퍼진다.

우리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가족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는 곡으로서

드럼머신의 비트와 함께 블루스 기타음이 긴 울림을 갖게 하며

엔딩부에 펼쳐지는 서정적인 현악기 연주가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음악외적인 사건들로 인해 심한 부침을 겪었던 힙합 트리오 "에픽하이"

새앨범 '신발장' 은 음악적으로 극단의 끝 양쪽을 왔다갔다 하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세련된 스타일의 멜로디와 함께 늘 단정한 가사로 저항적이고 반항적인 기존의 힙합의 틀을 깬 그들이

자신의 기존 스타일은 이어가지만 다소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곡들도 함께 수록하면서

방송부적합 혹은 19금 판정을 받고 있다.

 

제3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겪었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의 힙합은 왠지 그들과 맞지않는 듯한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게된다. 그나마 몇곡은 기존의 음악을 유지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진다.

 

본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변신! 그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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