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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표 만화와 환호하는 군중들
한국만화문화연구원 지음 / 김영사 / 2004년 4월
평점 :
본 책은 만화가 '허영만'의 모든 것(A To Z)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록된 내용들은 허영만과의 인터뷰, 그가 만들어낸 명작들의 평론 그리고 만화계보 및 작품론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기에는 보편적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민족사를 다룬 작품(예 : 각시탈)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중기에는 이데올로기 또는 청소년기의 갈등구조를 다룬 작품(예 : 오 한강과 비트)들을 내놓았으며
최근에는 소재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작가주의 작품(예 : 타짜, 식객)을 선보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허영만이 추구하는 철두철미한 시간관념이다.
예술인들이 야간시간 작업을 주로 하는 세간의 분위기와 달리
그는 철저한 직업인으로서 보통의 직장인과 같이 9시 출근과 6시 퇴근을 고수하면서
철저한 시간표에 따라 일과를 지낸다는 점이었다.
아울러, 작품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메모광이라는 점은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이자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쯤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는 인터뷰한 손상익씨는 그를 "프로테우스 인간"이라 부르고 있다.
"포로테우스 인간"이란 복잡다단한 현대의 사회구조와 질서속에서 항상 자신의 역할과 모습을 변신하며
훌륭하게 적응해 나가는 Positive한 인간형을 말하는 것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빌어온 명칭이라 한다.
어쩌면 이 단어가 만화가 허영만을 정의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현세, 박봉성, 이상무 등 당대의 최고 인기 만화가들이 사라진 지금에도
꾸준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열정과 노력은 끊임없이 기울여야 이룰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아마도 우리 시대의 많은 이들이
그의 만화를 보며 성장하였으며 함께 늙어가는 상황속에서
비록 가상의 세계에서나마 상상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책을 읽은 느낌을 말하자면
"당신이 있어 나의 삶은 외롭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