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조근현 감독, 한혜진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26년"은

1980년 5월 18일 일어난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로서 정치적인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으며,

아직도 완벽하게 정리되지 못한 사건을 픽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통쾌하게 비판하고 있다.


우선 실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는 있으나, 영화내용은 모두 상상에 의해 진행된다.

마침 원작 카툰을 보지 못한터라 4명의 주인공들이 벌이는 복수 프로젝트가 주먹구구식으로 전개되며,

번번히 자절되는 장면들에선 답답함 내지 연민마저 느껴졌는데

그게 원작자의 의도인지 영화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적 비극을 단죄하지 못하고 어물쩡 넘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현주소인양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우리들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일제강점기에 앞장선 매국노들이나 5.18사건들의 원흉들을 포함한

비극적인 사건들에 대해선 단죄하여 완벽하게 과거사 정리를 하기보단

'우리가 남이가' 정신에 따라선지 모르지만 

그냥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 아니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영화내내 답답한 마음은 엔딩부에서 폭발하고야 만다.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로 돌아간 뒤 일상이 다시 진행되는 장면에선

어떠한 것도 해내지 못하는 우리들의 오늘인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오프닝에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 부분은

마치 영국락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뮤직비디오 "The Wall"을 연상시키는데

원작인 웹툰임을 그리고 현실에 대한 저항임을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본 느낌을 말하자면

"끝까지 잊지말고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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