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용설명서
이원석 감독, 박영규 외 출연 / 데이지 앤 시너지(D&C)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주로 1980년대 추억들이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비디오테입, 오락실게임, 신디사이져풍 디스코음악들...
감독은 이런 추억도구들을 가지고 B급 코메디를 바탕으로 한편의 재미있는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나 성공이 아닌 사랑하는 남자에 의해 행복하게 된다는 해피엔딩은 너무 상투적이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B급정서를 바탕으로 코메디를 펼쳐보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신데렐라 동화를 바탕으로 하나,  남녀사이의 벌어지는 19금 요소들을 가미하여 첫만남부터 헤어짐 그리고 재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인데 이시영, 박영규를 제치고 오정세의 연기는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공간안에서의 벌어지는 키스시도 장면이나 벌거벗은 채로 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경찰들의 휴대폰 카메라 세례를 받는 장면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깊은 잔상과 함께 계속적인 웃음이 떠오른다.

어쪄면 과거와 달리 복잡하고 어려운 요즘의 세상일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잊게 해주는 것에는 코메디일 수 도 있지만, 주인공이 비디오를 보면서 비디오내용에서 시키는대로 "난 특별하다" 하고 주문을 계속 외우는 장면에서처럼
결국 원하는 것은 빠르고 쉬운 해결책이 아닐까?  영화처럼 '남자사용설명서' 라는 비디오 설명서를 통해 어려운 과정이 생략된 채 사랑과 성공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우리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나 열망들이 영화에 투영된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말하자면
"80년대 이미지와 B급 정서로 만들어낸 신데렐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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