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 (1disc)
톰 후퍼 감독, 가이 피어스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영화 "킹스 스피치"는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라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중 영국왕위에 오른 조지6세에 대한 이야기로서 
조지6세가 언어장애(말더듬)라는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으며,
보다 상세히 들어가보면 권위주의적인 아버지 조지5세와 자유분방한 성격의
에드워드 8세 사이에서 억압되어 언어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형을 대신해서 왕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환경속에서 언어치료사를 만나 친구처럼
의지하면서 함께 역경을 극복하는 Buddy Movie의 특징도 가지고 있다.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3요소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실화이고, 역경을 극복하는 감동을 주어야 하며, 교훈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2011년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거의 주요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더욱이 주연인 콜린
퍼스의 말더듬 연기는 압도적이며, 제프리 러쉬는 받쳐주는 연기 또한 대단하다는 말이외에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 훌륭하다.
허나, 외적인 요소들을 빼고나면 사실 영화를 보는 동안 여러가지 장면들에서 마음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바로 왕과 평민사이의 우정을 다루면서도
둘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계층간의 경계때문이다. 아무리 인간적인 고민과 역경을 함께 했어도 왕은 왕일뿐이고 평민은 평민이라는 시각이 영화 곳곳에서 비추어질 때 왕이 아닌 평민인 관점에서는 불편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후천적으로 획득한 형질이 아닌 유전적으로 획득한 형질 즉 왕의 혈통이 주어졌을 뿐 일반인과 다를바 없는 주인공은 친구가 없어 외롭다고 하지만 정작 친구처럼 다가온 언어치료사에게 권위를 내세우면서 너와는 다름을 과시한다.
독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라디오 생중계 연설을 마친 것이 왕이 박수를 받아야 할 정도로 대단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 공로로 언어치료사에게 작위를 주는 것으로 우정이 쌓을런지는 모르지만, 왕과 평민인 언어치료사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영화를 본 느낌을 말하자면
"두 배우의 연기는 뛰어나지만 영화를 보는 마음은 다소 불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