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 Collins가 이끄는 그룹 'Gensis'의 "Invisible Touch" 와
밴드의 전 리더보컬이었던 Peter Gabriel의 솔로곡 "Sledgehammer"
두 곡 모두 빌보드 싱글차트 1,2위를 다투던 진기한 시기(1986년)도 있었다.
그만큼 Phil Collins와 Peter Gabriel 두사람 모두 다 대단한 뮤지션이었다.
장면 셋)
사실 Peter Gabriel이 'Gensis' 의 리더였던 시절에는 Phil은 그냥 드러머에
불과했다.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밴드였던 'Gensis' 는 프로그레시브한 음악에
비쥬얼이 강조된 뮤지컬이 가미된 콘서트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었으나,
Peter의 탈퇴로 위기를 맞이한다. 밴드의 모든것이었던 Peter가 없으니
해체될 것이라는 풍문까지 돌기도 한다. 보컬리스트를 구하다 지쳐 드럼을 연주하던 Phil에게 보컬을 맡아 음반을 발표하는 모험을 시도한다.
이 모험적인 시도가 오히려 대성공을 거두며 난해했던 Peter시절의 음악과 달리
경쾌하고 파풀러한 Phil의 음악들이 대중들에게 어필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드럼연주와 보컬, 작곡, 프로듀싱 등 멀티플레이어 Phil의 시대가
열린다.
본 앨범은 Phil의 최고 히트곡만 모은 것으로서 정말이지 한곡한곡 모두 최고의 곡들이다. 첫곡으론 1990년 빌보드싱글챠트 1위이자 1년결산챠트에서 7위까지
기록한 "Another Day in Paradise" 가 등장한다.
Phil의 전매특허이자 강한 임팩트를 주는 하드한 드러밍이 인상적인 곡으로서
당시 유행하던 제3세계 음악의 이국적인 멜로디위에 어쿠스틱 기타와 드러밍이 조화를 이룬 수작이다.
이어서 우리들에겐 Cyndi Lauper의 원곡으로 유명한 "True Colors" 이어진다. Babyface가 백보컬과 키보드 연주를, Sheila E가 퍼큐션을, Greg Phillinganes가 피아노를, Michael Thompson이 기타연주를 맡는 등 세션연주의 드림팀이
모였다고 할 수 있다. 원곡에 비해 스탠다드하고, 남성보컬 하모니가 독특하다.
난공불락의 미국 팝시장을 돌파를 위해 Phil이 선택한 뮤지션은 바로 'Earth
Wind & Fire' 의 보컬리스트 'Philip Bailey' 였다. 둘의 듀엣곡이자 1984년
빌보드싱글챠트 2위에까지 오른 "Easy Lover" 가 흐른다.
유명한 베이시스트겸 작곡가인 'Nathan East'가 참여한 곡으로서 웅장한 인스트로를 거쳐 화려한 베이스와 드럼연주가 절정을 이끌어내면 가느다란 비음의
Philip과 남성적인 샤우팅의 Phil의 보컬하모니가 조화를 이루며
흥겨운 Groove를 선사한다.
분위기를 이어서 빌보드싱글챠드 10위를 기록한 곡으로서 1960년대의 초창기 3락앤록의 흥겨움이 느껴지는 "You Can't Hurry Love" 가 연주되고,
Phil 본인이 직접 주연을 맡았으나 흥행에는 실패하고 오직 영화주제곡들만
홀로 성공을 거둔 영화 'Buster'의 메인테마이자 빌보드싱글챠트 1위에 빛나는 "Two Hearts" 가 등장한다. Paulinho Da Costa의 퍼큐션과 Michael Landau 기타연주가 흥겨움을 더욱 배가시킨다.
유명한 기타리스트 Eric Clapton의 블루스한 기타연주가 빛나는 곡으로 1989년 빌보드싱글챠드 3위를 차지한 "I Wish It Would Rain Down" 이 이어진다.
슬픈 블루스풍의 기타연주위로 청아한 챠임벨과 하드한 드럼연주가 이어지고
흑인여성들의 보컬 하모니가 마치 가스펠같은 경건한 느낌마저 주는 아름다운 발라드곡이다.
Phil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곡으로 1984년 빌보드싱글챠트 1위에 빛나며
지금도 많은 뮤지션들에게 리메이크되고 있는 팝의 명곡 "Against All Odds
(Take a Look at Me Now)" 이 등장한다. 피아노 연주위로 울러퍼지는 Phil의 보컬이 전반부를 장식하고, Arif Mardin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협연과 Phil의 송곳같은 드러밍 연주가 폭발하는 후반부를 통해 곡의 웅장함과 드라마틱함을 더해준다.
1990년 빌보드싱글챠트 4위에 빛나는 "Something Happened on the Way
to Heaven" 이 화려하게 나타난다. Brass Section의 흥겨운 연주에다가
Nathan East의 명품 베이스기타, Alex Brown이 이끄는 여성트리오 백보컬이
더해지는 흥겨운 Groove가 빛나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Phil의 곡들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름다운 발라드 곡 "Separate
Lives" 가 등장한다. 1985년 빌보드싱글챠트 1위를 차지한 곡으로 영화 'White Nights' 의 러브테마이며, 다재다능한 싱어송라이터 'Stephen Bishop'이 작곡
하였고, 'Marilyn Martin'이 듀엣보컬에 참여하였다. 일화로는 이 노래를 듣고 David Foster가 Marilyn Martin에게 듀엣곡을 불러 줄 것을 부탁할 정도로
듣는 이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곡이다. 특히 애절하면서도 슬픈 멜로디에다가 남녀가 대화하듯 부르는 보컬 하모니는 정말이지 압권이라 할 수 있다.
Phil 자신이 적접 모든 악기를 연주하고 작곡, 프로듀싱까지한 "Both Sides
of the Story" 가 분위기를 전환시켜 준다. 제3세계 리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곡으로서 대중적인 히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Phil의 화려한 드러밍만은 기억에 남을 듯하다. 이어서 1985년 빌보드싱글챠트 1위를 차지한 미디엄템포의 발라드 곡인 "One More Night" 이 흐른다. 후렴구에 등장하는 Don Myrick의 색소폰
솔로 연주가 압권이다.
다시한번 흥겨움이 절로 느껴지는 펑키한 일렉트릭 댄스곡풍의 "Sussudio" 가
등장한다. 일렉트로닉사운드 사이를 절묘하게 헤쳐나가는 흥겨운 Brass 연주와
일렉기타 음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곡으로서 "One More Night"에 이어 Phil
에게 빌보드싱글챠트 1위를 안겨주기도 하였다.
"Two Hearts" 에 이어 영화 'Buster' 삽입된 러브테마이자 1988년 빌보드싱글
챠트 1위에 빛나는 발라드 곡 "A Groovy Kind of Love" 이 흐른다.
Anne Dudley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협연위로 청아한 Phil의 보컬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이어서 대중적인 큰 히트를 거두진 못했으나, 독특한
매력을 선사해 준 "In the Air Tonight" 이 등장한다. 드럼머신과 일렉기타의 연주가 마치 어두운 거리의 풍경을 묘사하듯 암울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폭발할 듯 폭발하지 않고 진행되는 멜로디가 오히려 듣는 이로 하여금 숨을
죽이게 만들고 마침내 터져버린 Phil의 드러밍이 울려퍼지고 나면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쉰다. 허나 이마저도 순식간에 끝나버려 약간은 허망함마저 드는 곡이다.
다시한번 분위기를 바꾸어 흥겨운 레게리듬이 물씬 느껴지는 "Dance into the
Light" 가 흐른다. Brad Cole의 키보드, Nathan East의 베이스, Daryl Stuermer의 일렉기타, Amy Keys와 Arnold McCuller의 백보컬과 함께 Brass가 흥겹게
어울어 지는 곡이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Phil의 모든 음악성향들이 집대성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Take Me Home" 이 마무리한다.
리드미컬한 드럼머신이 메인 리듬을 이끌어가면 Daryl Stuermer의 애절한 일렉기타 연주와 영롱한 Phil의 건반연주가 점점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폭발하듯
울려퍼지는 하이라이트에선 Phil의 오랜 친우이자 동반자인 'Sting' 과 'Peter Gabriel'의 하모니 보컬이 웅장함과 드라마틱한 느낌을 선사한다.
끝으로 본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신은 Phil Collins에게 외모빼곤 모든걸 허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