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Jack Wagner - Don't Give Up Your Day Job (Remastered)(CD)
Jack Wagner / Friday Music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난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런 이성을 만나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앞으로도 만날 가능성은 없으며,

내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을 그냥 믿는 성격도 아니다.

허나, 음악은 달랐다. 처음 들어보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예전에 들어본 것같은 느낌이 들면서

심지어 계속 곡의 멜로디가 머리속을 떠나질 않는다.

오늘 소개할 "Jack Wagner"의 ​1987년도 발표한 세번째 앨범 'Don't Give Up Your Day Job' 에 수록되어 싱글커트된 'Weatherman Says' 가 그러하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게 된 곡으로서 한번 듣고

반했으며, 곡이 수록된 음반을 구하려 동분서주한 기억이 난다.

당시엔 국내 미발매된 음반은 구하긴 어려웠고​, 또한 요즘처럼 해외직구도

없었던 시절이라서 그냥 마음속에 담아둘 수 밖에 없었다.

기나긴 시간이 흘러 최근 인터넷 음반사이트에서 우연히 발견하였다.

그 기쁨이란 마치 그리워하던 짝사랑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만난 것같은 느낌일 것이다

그럼 본 앨범을 플레이하면

앞서 소개한대로 첫 곡으론 'Weatherman Says' 이 등장한다.

유명한 키보드 연주자 겸 프로듀서인 Randy Kerber​의 신디사이져 연주와

Paul Leim의 드럼연주가 서로 교차하며 곡 전반에 걸친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다이나믹한 멜로디 전개를 이루는 팝넘버. 후반부 드럼과 보컬 단 두가지로 이루어진

간주부는 압권이다.(음악은 개인적인 취향이 크게 작용하니 듣는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음)

​보컬의 Effect를 통해 몽환적인 느낌이 주는 'Island Fever' 거쳐

음악인으로서의 Jack Wagner가 있게 만든 Glenn Ballard와 Clif Magness 콤비가

참여(작사, 작곡, 프로듀싱, 키보드 및 기타 연주)한 'Love...Find It' 로 이어진다.

Vinnie Colaiuta의 드럼, Abe Laboriel의 베이스 기타, Paulinho Da Costa의 퍼큐션,

Joel Peskin의 색소폰, 유명한 Waters 자매(Maxine Waters, Julie Waters, Oren Waters)의 백보컬까지 화려한 세션맨들의 지원아래 가스펠이 가미된 R&B 를

펼쳐보인다.

마이클 잭슨과의 듀엣으로 널리 알려진 Siedah Garret이 이번에는 Jack과의

절묘한 호흡을 선보이는 아름다운 발라드 'It's What We Don't Say'가 흐르며,

특히 Tony Peluso의 일렉기타 솔로가 돋보인다.

분위기를 바꾸어 유명한 또 하나의 작사, 작곡 콤비인 Billy Steinberg와 Tom Kelly가 만든 흥겨운 멜로디의 팝락 넘버 'Eay Way Out' 이 연주된다. John Van Tangeren의 신디사이져 연주와 세션기타 연주의 대가 Michael Landau가 기타연주를 맡아

깔끔하고 완벽한 세션연주를 들려준다.​ 특히 후반부 기타솔로는 정말 압권이다.

​본격적으로 Jack이 작곡, 프로듀싱에 도전한 West Cost Rock 분위기의 곡 'Common Man' 과 유명한 작사가 John Bettis와 함께한 슬로곡 'Lovers In The Night' 연이어 등장한다. 특히 'Lovers In The Night' 에서는 베이스기타 연주의 대가인 Nathan East가 플렛리스 베이스를 맡았고, Dann Huff가 일렉기타 연주를 맡아 주었다.

90년대 최고의 작사, 작곡가인 Diane Warren이 곡을 만들어 준 흥겨운 분위기의 'Sneakin' Suspicions' (특히 후렴구에 펼쳐지는 Dann Huff의 일렉기타 솔로

연주는 압권) 과 신디사이져와 일렉기타가 곡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경쾌한 드라이빙 뮤직의 표준을 보여주는 'It's Been A Long Time' 가 이어진다.

특히 'It's Been A Long Time' 에서는 Jack이 작곡, 프로듀싱에다가 기타세션 연주

까지 맡아 본인의 다재다능한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보여준다.

​본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백미이자 또하나의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아름다운

발라드 곡 'Back Home Again' 으로 마무리한다. 신디사이져가 일렁거리는 듯한

리드미컬한 멜로디에다가 애절함이 묻어나는 후렴구를 정말이지 기가 막히게 만드는

발라드 프로듀싱의 일인자 Robbie Buchanman이 만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성에도 잘 맞는 발라드 곡들을 많이 만들었으며, David Foster 사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Jack Wagner는 1980년대 미드 General Hospital에서 주연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드라마의 인기를 바탕으로 발표한 싱글 'All I Need' (Glenn Ballard와 Clif Magness 공동작품) 가 1984년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까지 오르며 뮤지션으로의

가능성마저 보여주었다. 이후 배우보다는 가수로서의 활동에 집중하면서 음반을 발표했으나, 실패를 거듭하다 본 앨범을 끝으로 더이상 음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론 1985년에 발표한 두번째 앨범 "Lighting Up The Night" 와 싱글 'Too Young' 의 실패가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최고의 프로듀서인 David Foster 사단의 초호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Diane Warren도 있었음)했음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외면을 받았으며, 더욱이 David Foster 자신이 최고의 노력을 기울여 작곡, 프로듀싱, 키보드 연주까지 맡은 'Too Young' 의 인기저조는 실로 충격이었다.

Jack Wagner의 세번째 앨범을 듣고난 후 느낌을 말하자면

"​처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들은 듯한 느낌 그리고

단 한번에 반해버린 Weatherman 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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