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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마리셀 알바레즈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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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겐 영화 "21그램"과 "바벨" 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출신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이 만든 영화이다.

그의 작품 특징들은 인과관계가 없이 진행되는 여러 사건들이

어느 한순간 하나로 연결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곤 하는데

본 영화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전작들에 비해 크게 나타내진 않지만,

얼핏 몇가지 점들을 통해 살짝 보여주곤 한다.

예를 들면 부패한 경찰의 충고처럼 들려준 호랑이 이야기와

믿었던 세네갈이주민 여성에게 모아둔 돈을 다 잃어버리는 점들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영화 ​"21그램"과 "바벨" 이 각각 "인체장기"와 "총"을 중심으로

일련의 사건들이 날줄과 씨줄로 엮인다면

본 영화에서는 "돈"을 중심으로 사건들이 진행된다.

​암선고 이후 시한부삶을 살지만 자신의 죽은이후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외국인 불법체류와 죽은이의 영매 등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주인공, 돈을 벌기위해 스페인으로 건너온 불법체류자들(세네갈, 중국 등),

오직 쾌락을 위해 살지만 생활비가 필요한 아내 그리고

주인공의 아이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도시의 어두운 곳만 보여주다 보니 가우디의 도시인 바르셀로나인 줄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음)에서 펼치는 이들의

가난하고 고달픈 삶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영화의 제목처럼 감독은 영화 곳곳에서 많은 의미를 담은 사물과

장면들을 보여준다. 눈위에서 벌어지는 죽기전 젊은 아버지와의 만남과 올빼미 이야기를 그린 환상장면이 대표적이다.

물론, 거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나 해설은 없다.

단지 그것들은 온전히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제목이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아름답다의 뜻을 가진 형용사 'Beautiful'을 주인공은 소리나는 대로 읽고 쓰라고 딸에게

알려준다. 'Biutiful'이라고...)

'Beautiful'이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의미한다면

​'Biutiful'은 비정상적이고 불안한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아이들이 맛있는 음식들을 달라고 하자

주인공이 즉석식품을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먹도록 설득하는

장면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Biutiful' 에서 'Beautiful' 로 바뀌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본 영화의 핵심정서는 아름답지 않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고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특히, ​영화내내 암으로 인해 시한부 삶을 사는 주인공이 갖은 고초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 아빠가 없이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주인공의 모습이 보면서 연민이 느껴진다.

특히 주인공이 딸에게 "아빠를 기억해 줘. 잊으면 안 돼"라고 말하던

대목에선 가슴 뭉클함마저 느껴진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주인공이 죽은 이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본 영화의 느낌을 말하자면

"아름답지 않은 ​인생마저도 아름답다고 말하는 반어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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