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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 홀
존 카메론 미첼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영화 "레빗홀"은 고통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처절하고도 가슴 아픈.이야기다.
마치 영화 "밀양"이 아이를 잃은 후 감정을 폭발시키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본 영화는 정반대로 폭발할 듯 폭발하지 않는
두 주인공 아빠,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몰입도를 높이는 것과 함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게 한다.
날카로운 칼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일상을 보내던 아빠와 엄마를
중심으로 주변사람들이 날줄과 씨줄로 여러차례 엮이면서
고통을 이겨내고 견디어내는 내용을 담고있다.
허나 결국 고통이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며 자신만이 감당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고통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하지만 변하는...
언젠가는 참을만 한...
커다란 바위가 조약돌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허나, 평생 가지고 다녀야 하는...
본 영화의 느낌을 말하자면
"고통이란 수를 놓은 천과 같다(성아우구스티누스)"
참고로 제목인 "레빗홀"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엘리스를 다른 세계로 인도하던 토끼가 다니던 구멍을 말하는 것으로
본 영화에선 자동차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치인 자동차 운전자인 청년과의 교감을 나누던 장면에서
등장한 청년이 그린 만화제목으로서
또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 살고있을 그리운 이들과 연결되어 있는
통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