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1disc)
류승완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2013년 흥행영화중 북한을 다룬 두 편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그리고 '베를린'...

장르적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점이 있어 이채롭다.

그것은 바로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영화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이면서

정신적으로도 잘 무장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허나 그러한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란 걸 보여줌으로써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어머니, 아내,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통해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동질감을 드러낸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북한사람들을 하루빨리

북한의 세뇌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길 바라는 간절한 동포애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도 함께하는 거부감을 숨길 수 없다.

두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주인공들에 대한 두려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하지 않다고 믿는 것처럼

(영화 '베를린'중 한석규씨가 말한다. "보통사람들 처럼...")

대사반복을 통해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또한, 그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 명은 죽게되고, 한 명은 전향을 거부하게 된다)

그것은 북한사람들에 대한 우리들이 가진 두려움의 내적표현이라

볼 수 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당장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기엔 부담스러움을...

아직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오락적인 요소가 강한 코미디영화로서

전반부에는 웃음을 주는 Comedy와 후반부에서는 액션을 보여준다.

반면, 영화 '베를린'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액션스릴러를

선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보는 내내

그리 유쾌하거나 재미있다고 느껴지질 않는다.

그냥 왠지 결말들이 씁쓸해진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자문을 해 본다.

아니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본다.

'통일이 되면

과연 우린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혹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