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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 건축가 조한의 서울 탐구
조한 지음 / 돌베개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와 서울은 동격이 아닐까?
서울은 우리나라의 수도라는 형식적인 명칭이외에도
실질적인 정주기반으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애증의 관계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하지만,
경쟁에 밀려 결국 떠나가야 하는 도시 서울!
본 책은 그런 도시 서울에 대해 애정을 갖고 서울이라는 공간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간과의 함수를 통해 결국 서울이라는 공간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말하고 있다.
'건축은 왜 음악이나 영화처럼 감동이 쉽게 오지 않을까?'
에서 출발한 저자의 호기심은
1부 홍대앞 서교 365, 서촌 옥류동길, 인사동 쌈지길, 홍대 앞 벽돌거리,
신사동 가로수실, 정동길편에서 사람들이 거닐던 길속에 펼쳐지는 시간들의 다양한 속성(향기, 감동, 흔적, 공존 등)을 말하고 있다.
2부 세운상가, 낙원상가, 충정아파트, 벽수산장, 강남 고속터미널, 공간사옥과 남영동 대공분실편에서는 건물을 이용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욕망, 상처, 몸의 기억 등)을 말하고 있다.
본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핵심이 되는 백미는 아마도 건축가 김수근씨의
작품에 대한 작가의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그것은 바로
"공간사옥과 남영동 대공분실은 건축가로서의 욕망을 구현하기 위해
아름다운 건축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건축가로서 어떻게 건물을 지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을 해주는
건축물이다. 나에게 '남영동 대공분실'은 건축가로서
작지만 바른 반성의 시작점이다. "
3부 윤동주 문학관, 선유도공원, 이상의 집,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편에서는
지나간 역사속의 의미있는 장소들에 대한 개발과 보존에 관한 우리들의 갈등과 고민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저자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에 드러난다.
4부 노들섬, 환구단, 서울시청사, 광화문 광장 편에서 우리들이 잊어버리고
지워버렸던 우리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무관심하고 애정이 없음을 실랄하게 언급하면서 앞으로는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저자의 바램을
엿볼 수 있다.
본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서울이라는 공간속 다양한 시간함수의 답은 바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