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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1disc)
박훈정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보면서 홍콩느와르의 걸작 '무간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무간도에 대한 오마주 혹은
무간도에서 출발하였지만 색다른 해석을 가진 번외편이라 할까?
그럼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괴로운 지옥"을 뜻하는 영화 '무간도'와
폭력조직 재편을 통해 경찰의 영향력 아래 두목을 두려는 프로젝트 이름인
'신세계' 두 영화의 비교해 보자..
일단 공통점부터 살펴보자.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무엇보다도 두 영화의 핵심주제인
"주인공의 정체성(Identity)혼란과 갈등" 일 것이다.
그리고 감추어진 정체가 과연 언제 드러날 지가 주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스토리전개나 각 배역들의 역활마저 거의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의 부인역으로 출연한 '박서연'씨같은 경우
단번에 무간도에 출연한 '진혜림'을 떠올릴 정도로 외모마저 흡사하다.
그럼 다른점은 없을까?
전체적인 주제나 배역 그리고 스토리 전개 등 큰 프레임에서는 흡사하나
세부적인 디테일에서는 차이가 분명히 있다.
우선 '무간도'는
경찰과 폭력조직 쌍방간에 침투한 두명의 주인공을 다룬 이야기로서
둘다 침투한 조직이나 경찰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주인공의 신분노출 여부를 둘러싼 숨막히는 서스펜스가 장점인 영화이다.
또한 결말에 대해서는 주인공의 신분이 노출되는 비극, 희극 두가지 버젼
모두를 마련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선택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허나, '신세계'는 경찰에서 폭력조직에 침투한 한명의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로서 침투한 조직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으며 동화된 느낌마저 준다.
더욱이 초반부에서는 주인공의 신분노출 여부를 다루는 스릴러같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서로 적대적인 경찰과 폭력조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선택방향에 중점을 두는 드라마가 장점인 영화이다.
또한 결말에 대해서도 주인공이 경찰신분을 지우고 스스로 폭력조직의 보스가
되는 선택을 보여줌으로써 다소 허망한 결론을 맺고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과거의 회상장면을 엔딩부에 삽입하여
헐리우드 영화에서처럼 속편제작에 관한 묵시적인 암시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속편의 성공이 드물다는 사례와 함께
관객들이 과연 주인공의 과거 혹은 미래를 다루게 될 속편의 내용에 대해
본 영화처럼 열광하고 궁금해 할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 든다.
하지만 '무간도' 를 비롯한 유사스토리를 가진 영화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정서에 맞추어 스토리를 구성한 점과
그리고 타이틀롤을 맡은 '황정민','최민식','이정재'씨의 연기는
정말 뛰어났고 칭찬받을 만 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후 느낌을 정리하자면
"무간도(無間道), 또 다른 꿈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