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설국열차
CJ 엔터테인먼트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마치 아껴놓은 아니 정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최대한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 정말 아까워하며 먹을때가 있다.

그건 영화 "설국열차"를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과 다를 바 없었다.

원작 프랑스만화를 영화화한다는 발표를 언론을 통해 본 기억이 꽤 되었고

빙하기시대에 살아남은 인류가 끝없이 달리는 기차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란 사실 하나만으로 다양한 시나리오 전개 가능한 점을 빌어

흥미로운 영화기획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보다 큰 것은 사실이었다.

거기다 연기력을 갖춘 호화케스팅, 전편 영화들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막강한 영화자본이 투자를 한다는 소식에 더욱 더 들뜬 것은 사실이었다.

계속되는 흥행소식과 전문가들마저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에서 오히려 나의 기대는 계속 커져만 같고, 영화 결말에 대한 어떠한 기사도

보지 않은채 오직 내 분으로 직접 보는 그 순간만을 기다렸다.

영화보는 내내 나의 머리속에는 "멜서스의 인구론", "플라톤의 철인정치",

"애덤스미스의 보이지않는 손", "댄브라운의 인페르노"등이 떠올랐다.

앞으로 벌어질 갈등의 원인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잔혹한 장면들이

연이어 보여지던 초반부를 지나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면서 흥미진진하게

영화를 이끌어 가던 중반부를 넘어서 갈등의 극점을 보여주던 하이라이트를

지나치며 붕 떠울랐던 마음이 갑자기 고요함에 평온함을 찾게된 엔딩부를

끝으로 영화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일어서질 못했다.

왜 그리도 호불호가 갈렸는지 엔딩부를 보고서야 알게되었다.

이해가 되지 않던 엔딩장면을 두고 집으로 오는 내내 머리를 싸매가며

고심했지만 문제의 장면을 말로 설명듣던 아내는 희망이라고 정의내렸다.

그렇다. 같은시기에 선보였던 영화 "테러라이브"처럼 계급, 계층간의 갈등을

다루었던 두 영화는 엔딩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부조리한 현실속에 저항하듯 몸을 던져 반발하던 "테러라이브"와 달리

"설국열차"는 희망적이고 낙관주의적 결말을 선택하면서

중반부이후 예상치못한 정말 독특한 결말을 기대했던 관객의 기대에

배신감마저 줄 수도 있었지만...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하다보니

미리 힘이 빠져버린 운동선수처럼 어쩌면 그런 선택이 감독에겐

당연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야구로 표현하자면

"12회말 동점상황에서 홈팀이 마지막 공격을 하고 있다.

투아웃, 자만루,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스리볼!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친 마지막 공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 잘 쳤으나,

펜스앞에서 외야수가 잡으면서 경기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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