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 행보(行步) 2011
윤종신 노래 / 미러볼뮤직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아마 이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인 그가

직장인처럼 매달 싱글앨범을 발매하기 시작한 것이...

각각의 노래마다 함께한 아티스트의 특징에 맞게끔

최적화된 곡을 쓰고 프로듀싱을 해준다.

마치 한식,중식, 양식 등 음식 종류별 각각의 특징, 분위기에 맞게끔

인테리어, 식탁, 쟁반 등을 준비해 둔 듯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론 근작보다는 초반이었던 2011년도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발라드란 장르분류가 무색할 정도로 재즈, 발라드, 포크, R&B,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에다가 게스트에 최적화시킨 작곡, 프로듀싱까지...

지금부터 윤종신이 만들고 우리를 초대한

음악의 부페로 들어가 마음껏 먹고 즐겨보자.

"Happy New Year...And You" - 진한 재즈향기가 느껴지는 곡으로

재즈피아니스트인 김광민과 함께해서 그런지 재즈피아노 연주가

곡의 메인스트림을 이룬다. 거기에 어울리는 브러쉬 드럼연주까지...

"바바바(부제 : 화해송)" - 생활가사를 주로 쓴다는 그의 장점이 탁월

하게 발휘된 곡으로 게스트 이상순의 어쿠스틱 기사연주가 돋보이며

마치 하와이 등 남태평양 음악의 분위기가 나는 듯....

"거기까지만" - 전형적인 발라드 곡으로 키보드 연주로 분위기를 점점

상승시키다가 정점에 이르러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극대화시키는

마치 60~70년대 영화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너없이 산다" - 본 앨범의 필청 혹은 백미로서 보컬에 참여한 이현우의

특징에 정말 잘 들어맞는다. 거의 이현우의 최고 히트곡과 흡사하다고

할까?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80년대풍 무그키보드와 간주에 들려

오는 애절함을 더하는 기타리프와 함께 백보컬과의 조화들은 압권...

"결국 봄" - 함께 참여한 장필순의 특징에 맞추어 경쾌한 포크락풍의

노래로 듣다보면 정말로 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듯한 향기가

깊게 배어있는...

"두 이별" - 보컬에 참여한 이정의 음악 분위기인 R&B에 맞추어

끈적거리며 애절한 곡으로 가수 본연의 보컬 힘과 더불어 펼쳐지는

Hammon C-Organ 연주가 우리를 R&B세계로 인도해 준다.

첫소절은 이정, 두번째 소절은 윤종신이 맡음으로써 같은 연주위에

보컬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체험할 수도

있는 약간의 실험적인 곡...

"말꼬리" - 인토로의 빗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정준일의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와 간주부의 웅장한 드럼과 기타리프...(마치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Shin's Rhythm For 20 Years" - 윤종신이 지금까지 만든 곡들을 편곡

하여 만든 리믹스곡으로 하나의 노래안에 그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자신의 히트곡들을 묶어 이렇게 메들리곡으로 만들수 있는 그의 경력과 자신감이 부러움)

"Love Scanner" - 오랜 친우인 정석원과 함께한 곡으로 마치 80대 유행

하던 락앤롤풍의 경쾌한 분위기로서 곡의 메인을 이루는 뛰어난 베이스

기타 연주를 함께 들을수 있다.

"니 생각" - 김그림의 보컬과 신치림의 어쿠스틱기타 및 아코디언 연주가 돋보이는 포크락풍의 노래...

"못나고 못난" - 윤종신 자신의 보컬곡으로 애절함을 더하는 첼로 연주를 통해 자신이 장기인 발라드 곡.(마지막 곡인 "나이"에서는 첼로 역활을

Hammon C-Organ 연주가 대신해 주며, 가사 역시 음미하면 좋을 듯...)

"늦가을" -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보컬로 참여한 곡으로 느낌은

마치 성시경곡과는 유사하나, 뛰어난 초반부 저음과는 달리 오케스트라와

협주를 하는 후반부의 고음부에서 다소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아쉬움을 준다.

흔히 부페음식을 먹고나면 음식의 맛을 모른다는 단점을 말하곤 한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다 듣고 후에도

이런 단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각각의 장르가 모두 해당분야의

뛰어난 게스트에 맞추어져서 혹은 최적화되어서 그런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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