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울을 걷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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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들었을때 서울 지역에 대한 지리, 역사 탐방서로만

인식한건 사실이었다.

가슴저미는 아픔과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에

책장을 제대로 넘길수가 없었다.

 

빠른 시대변화에 발맞추어 우리들은 너무 빨리

잊어버리고 지워버리고 사는 건 아닌지?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긴 성수대교가

전쟁시 북한군이 넘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쉽도록

구조물을 핀으로 연결방식으로 건설되었다는 사실속에

어쩌면 그게 오히려 다리가 두동강나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 건 아닌지.

 

을사늑약이 체결된 중명전 건물이 방치되는 현실을 보며

우린 일제치하 시절과 연관된 사실들을 

너무나 쉽게 빨리 없애버리는 강박증을 가진

중증 환자같이느껴진다.

정녕 뼈아픈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의 교훈 마저 없애버리는 건 아닌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생가, 기념관을 보며

진실을 감추고 외면한 채

포장하기 급급한 우리들의 모습들

부끄러운 과거나 잘못을 숨긴 채

좋은것만 보여주려는 추악한 욕망속에

우리아이들에게 진실마저 왜곡하는 건 아닌지

 

책을 덮으면서 절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외면하고 싶고 아프지만

누군가는 기억해야 할 우리들의 서울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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