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 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
민훈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박찬호선수의 MLB 입성부터 은퇴에 이르기까지

그가 등판한 경기들을 일일이 복기하고 있는 일종의 연대기이다.

하지만, 책의 주인공인 박찬호선수보다

옆에서 지켜보며 글을 쓴 저자인

민훈기기자님과의 우정과 동행이 더욱 돋보인다.

박찬호 선수의 도전과 성공, 실패와 좌절, 재기와 은퇴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박찬호선수를 향한 짙은 사랑이 넘쳐난다.

 

사실 동시대를 살았지만 박찬호선수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깊지 않았다.

LAD시절 매번의 승리소식에 당연해 보였고,

그는 슈퍼스타였고 성공한 스포츠스타였었다.

하지만, 그에게 반한 건 세가지 장면이었다.

1. 휴가지에서 우연히 본 TEX시절 오클과의 선발등판 경기

    TV를 통해 너무나 선명하게 

    투구동작 후 울려퍼지는 박찬호 선수의 기합소리

    그건 너무 처졀해 보였다.

    그리고 그날 참담한 패배를 안고 말았다.

    (오클에겐 늘 약했고, 나중에 알았지만 이를 악물고 던지는 습관으로

     권투선수들이 하는 마우스피이스를 하고 있었고

     이빨과 잇몸이 많이 손상되었다는 기사를 보며

     인간 박찬호가 보였다.)

 

2. NYM에서 방출당한 뒤 휴스턴산하 AAA팀에서 선발투수로 뛰던

   재기가 보이지 않고 거의 은퇴에 몰려있던 왕년의 에이스투수

   박찬호선수와 가진 민훈기기자님의 투산에서 가진 인터뷰

   (본 책에서도 수록되어 있다.)

   명예와 부를 거머지고 과거의 영광을 지닌 고참투수가

   메이져에 도전하기 위한 관문인 마이너리그에서

   젊은 선수들과 땀을 흘리며 재기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다.

 

3. 먼길을 돌고 돌아 다시 LAD로 돌아와 그것도 마이너계약을 맺고

    언제 방출될 지 모르는 힘겨운 시기들을 딛고

    다시금 메이져로 재기에 성공한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의 모습을 담은

    MBC다큐를 보게 되었다.

    원정경기 호텔방에서 명상과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계속해서 기도를 드리며 자신과의 싸움을 하던 그 모습을

    보면서 TEX시절 자살도 생각했다던 인터뷰를 보면서

    힘든 시기를 딛고 일어선

    거인의 박찬호의 모습을 보았다.

 

지난간 과거의 박찬호 선수의 경기들을

민훈기 기자님의 눈과 마음으로 기록된 글을 보면서

한 사람의 위대한 인간승리를...

한 사람의 목표를 위해 도전하며 기울인 커다란 노력을...

한 사람의 멋있는 퇴장을...

우린 이 책을 통해 볼수 있었다.

 

"민훈기 기자의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읽어낸

 박찬호선수의 MLB 성공과 실패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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