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용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 스티브 맥퀸 외 출연 / 아이씨디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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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빠삐용" (Papillon, 1974)은

가혹한 형무소에서 계속 탈출을 시도하여 결국 성공하는 종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프랑스 영화로 최고의 연기파 두 배우 '스티브 맥퀸' '더스틴 호프만' 의 뛰어난 연기력을 볼 수 있는 명작이기도 하다. 특히, 연출을 맡은 '프랭클린 J. 샤프너' 의 탁월한 연출력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데 영화 "혹성 탈출(1968)" 에 이은 "패튼 대전차군단(1970)" 으로 아카데미 7개 부문을 석권한 그는 주로 스케일이 큰 대작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무엇보다도, 실존인물 '앙리 샤리에르' 의 자전적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이기에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되어 더욱 돋보이는데 공통점이라고는 살려는 의지와 죽을 장소밖에 없는 두 남자간의 브로맨스를 중심으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명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개인적으론 10대 시절 학교 단체관람을 통해 본 당시의 영화감상과 50대에 접어든 지금의 영화감상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예전엔 자유를 갈구하며 끝없이 탈옥을 시도하는 배우 '스티브 맥퀸' 의 역할이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면 다시 본 지금은 주변여건을 감안하여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는 '더스틴 호프만' 의 역할이 큰 공감을 이끌어 냈는데 같은 영화내용이라도 나이에 따라 느끼는 감정과 받아들이는 공감이 변화한 탓인 것 같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앙리 샤리에르" "스티브 맥퀸" 그리고 "더스틴 호프만" 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먼저 "앙리 샤리에르"

영화속 주인공이자 실존인물로 20세 나이세 파리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근처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기소되었는데, 당시 그는 사건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실적에 급급했던 검사가 무리하게 기소하여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그리고 10년 동안 탈옥을 시도했고 마침내 탈옥에 성공해서 베네수엘라에 도착하지만 여기서도 1년간 옥살이를 한 후 이듬해 석방되어 시민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프랑스에서 150만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영화 제작 당시에도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영화 제목 "빠삐용" 은 캐릭터의 본명이 아니라 주인공의 가슴에 새겨진 나비문신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며, 영화에서 그의 본명이 불리는 장면은 없지만 독방에 원작자의 이름 '앙리 샬리에르' 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넌 유죄야...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던 말입니까?... 인생을 낭비한 죄..."

 

 

 

이어서 "스티브 맥퀸"

남성적인 매력을 넘치는 미국 출신의 배우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해병대 제대후 본격적인 연기의 길로 접어든 후 최고의 배우로 우뚝섰다. 특히, 스턴트맨 없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위험한 추격장면을 연기한 영화 "불리트(1968)" 로 대중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모터사이클을 타고 울타리를 뛰어넘는 장면을 선보인 "대탈주(1963)" 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바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영화 "빠삐용" 에서의 열연을 통해 연기력도 인정받게 되었는데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참혹하고 무서운 독방 감옥에서 각종 벌레들을 먹으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도 의리를 지키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영화 "타워링(1974)" "겟어웨이(1978)" 로 자신의 필로그래피를 빛나게 만들었다.


"초라한 개의 눈 같은 내 눈 속에 사람들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 스티브 맥퀸 -

 

 

 

아울러, "더스틴 호프만"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미국출신 최고의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 굉장한 연기의 폭을 지닌 다재다능한 배우이자 배역을 꼼꼼하게 연구하는 부지런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배우이기도 한데 2번의 미국 아카데미상과 3번의 영국 아카데미상 그리고 6번의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최근 헐리우드에 불어닥친 성추행 스캔들에 거론되면서 일순간 그가 쌓아올린 이미지에 먹칠을 한 바 있는데 영화속 연기력 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으며, 특히 여장남자역을 맡은 "투씨(1982)" 와 자폐아역을 맡은 "레인맨(1988)" 에서 보여준 놀라운 연기를 손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영화에서 '스티브 맥퀸' 에 가려진 역할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는데 두 사람간의 멋진 브로맨스와 더불어 연민의 정서를 불러 일으키며 대조와 대비의 효과를 극명하게 나타낸다. 개인적으론 영화속 자연스러운 표정과 동작 그리고 리얼리티가 캐릭터로의 깊은 몰입감을 이끌어 낸다고 생각한다. '더스틴 호프만' 이 있어서 '스티브 맥퀸' 이 더욱 빛난다고 말할 수 있다.

 

"유혹을 얼마나 참아내느냐가 그 사람의 성격의 진정한 잣대지(A temptation resisted is a true measure of character)" - 드가(더스틴 호프만) -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Wham!' "Freedom" 을 추천한다.

        

https://blog.naver.com/never0921/222355804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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