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 일반판 (2disc) - 본편 + Special Features
최국희 감독, 김혜수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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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부도의 날" (Default, 2018)

’97123, 우리나라 정부가 IMF550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 협정체결 사건을 Motive 로 삼아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까지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제 외환 위기 당시 비공개로 운영되었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한 줄의 기사에서 시작된 영화는 "OECD 가입, 경제 선진국 반열, 아시아의 네 마리 용" 등 온통 호황만을 알리는 경제지표 속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경제 재난, 그 직전의 긴박했던 순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일주일이란 기간에 담아 재구성하였다.

 

 

연출을 맡은 감독 '최국희'

고용불안, 청년실업, 빈부격차 등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회 문제의 시발점이 된 ’97년의 모습을 통해 현재에도 유효한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지며 동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여기에 최고의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송영창, 권해효, 류덕환, 한지민' 뿐만 아니라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뱅상 카셀' 이 출연해 완성해낸 생생한 캐릭터는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에 섬세한 숨결을 불어넣으며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최국희" "조우진 & 뱅상 카셀" 그리고 "경제영화" 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먼저 "최국희"

영화 "스플릿" (2016)로 장편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이번 영화로 연출자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되었다. 화려한 캐스팅에 걸맞는 대작영화의 연출을 맡게 되었는데 각각의 캐릭터를 살리는 것은 물론 영화의 배경이 된 90년대 환경을 완벽하게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만큼 리얼리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러나,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면서 진정성 있는 공감대를 줄 수 있다면 IMF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영화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영화가 될 거라 기대와는 달리 인물들만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마는 아쉬움은 남겨 두었다.

 

이번 영화의 연출을 계기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그는 뮤지컬 영화 연출에도 참여하면서 차곡차곡 자신의 역량을 넓혀 나아가고 있다.

 

"아픈 과거이지만 한 번쯤 돌아봐야 할 이야기인 것 같다. 보신 분들은 많은 걸 생각하셨을 거고, (겪지 않으신 분들도) 많이 궁금해하실 거다. 21, 많이 지났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친 큰 사건을 다룬 영화다. (아직 안 보셨다면) 봐주십사 바라고 있다."

- 최국희 감독 인터뷰 -

 

 

이어서 "조우진 & 뱅상 카셀"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조연배우중 한 명으로 재정국 차관역을 맡아 국가의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날카로운 연기와 강한 존재감으로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매 작품 다채로운 캐릭터 변신을 보여준 그는 영화 "내부자들(2015)" 나 드라마 "도깨비(2016)" 을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는데 그간 캐릭터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쳤던 것에 비해 이번 영화에선 권력층 상부의 핵심 캐릭터를 맡아 인상적인 호연을 펼쳐보였다.

 

또한, 세계적인 프랑스 출신 배우인 '뱅상 카셀' 은 이번 영화에서 IMF 총재역을 맡아 한국 영화에 첫 출연했는데 여유로움과 냉정함으로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캐릭터로 이지적이고 냉철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한시현 역의 '김혜수'와 팽팽한 대립각을 형성해 명품 호흡을 선보였다.

 

"변하지 않는 신념은 초심이다. 가리지 않고 주어진 대로 하자라는 신념이 있다. 앞으로 배우를 하며 잊거나 놓치고 싶지 않다."

- 조우진 인터뷰-

 

 

아울러, "경제영화"

최근 금융관련 경제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경제영화의 최고 수작으로 불리우는 "빅쇼트" (2015)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우선 아쉬운 점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경제문제를 평면적으로 연출했다는 캐릭터의 대립 갈등을 부각시키기 위해 선과 악의 2분법 구조로 풀어냈고, 영화초반 짜임새 있게 플롯을 쌓아가다가 중반이후 여러 설정을 붙여넣고, 엔딩부분에선 감동과 교훈을 전해주려는 마무리로 인해 결국 용두사미격인 귀결로 종결됨으로써 긴 아쉬움을 남겼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반면, 좋았던 점은 어려운 금융·경제 용어를 쉽게 풀어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눈높이를 낮추어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는데 경제영화들이 가진 근원적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특별한 배우 뱅상 카셀과의 호흡이었다. 나는 해외에서 연기를 경험한 게 많지 않다. 거의 없기 때문에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었다. (이렇게) 좋아하는 배우를 만날 기회가 없다. 스크린으로나 만나지, 그를 만난다는 거에 설레고 그런 게 있었다가 진짜 저분이 내가 작업한 영화에 출연했고, 극 속에서 존재감 있고 중요한 인물은 명백하지만 이런 식으로 생명력을 부여하는구나를 느꼈다."

- 김혜수 인터뷰 -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음악은

'Craig David(feat. Sting)' "Rise & Fall" 을 추천한다.

 

 

 

https://never0921.blog.me/221682260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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