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처음공부 - 단돈 1,000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처음공부 시리즈 5
포프리라이프(석동민) 지음 / 이레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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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꾀할 수 있을까?저자의 답변은 YES다. 안정성과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채권의 모든 것을 《채권 투자 처음 공부》에 담아냈다.

 

저자는 채권 투자로 경제적 자유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실행 중인 채권 투자자로, 더 많은 이들이 채권 투자의 진실과 장점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전자책을 통해 채권 투자의 매력과 자신의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독자가 가장 궁금해 한다는 채권투자의 23가지 Q&A를 수록해 그동안 채권 투자의 가려운 부분을 상당부분 해소해 준다.

 

채권 투자의 장점은 상식처럼 알려진 높은 안정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경제적 이슈와 금융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아 채권 가격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채권 만기일까지만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통한 확정수익률이 보장이 되기 때문이다. 설령 하락하더라도 확정 수익률이 보장되고, 상승하면 채권 가격의 상승분까지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부분이 채권 투자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우리는 '채권은 수익률이 예금 적금보다는 높으나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서 수익률이 현저하게 낮다'라는 뿌리 깊은 편견을 지니고 있다. 특히 주식과 수익률 비교를 많이 하고는 하는데, 이 부분에서 제레미 시겔의 주장을 짚어보아야 한다.

 

제레미 시겔은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라는 책에 " 주식, 채권, 달러, 금, 등 다양한 자산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주식은 단기적으로는 등락폭이 큰 자산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에 투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이 높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이후로 '주식의 장기 수익률이 채권의 장기 수익률 보다 높다'라는 말이 상식이자 투자의 정석으로 굳어진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제레미 시겔의 결론에 오류가 있었다며, 에드워드 맥쿼리 미국 산타클라라 대학 경영대 교수의 데이터를 인용해 제레미 시겔의 의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제레미 시겔이 사용한 데이터에 일부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해 제대로 된 데이터로 220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42부터 1982년까지 40년의 기간 동안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 높았을 뿐, 220년이라는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 비교해 보면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이 비슷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한 도표를 보면, 주식투자 수익률이 채권 투자의 수익률보다 무조건 높다는 기존의 의견에 설득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채권 투자 처음 공부》를 보며 느낀 것 중에 하나는 '주식은 리스크가 큰 대신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채권은 리스크가 낮은 대신 낮은 수익률'이라는 인식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부분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접근하면 리스크가 적은 채권이 리스크가 높은 주식보다 오히려 높거나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점이 신선했다.

 

다음 한국 금융시장에서의 장기적 통계를 보면, 회사채의 누적수익률이 주식과 서울 아파트 장기 수익률을 압도했음을 알 수 있다. 주식 시장은 가파르게 오르더라도 빠질 때 낙폭 또한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교했을 때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가는 채권의 수익률이 주식의 수익률보다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채권에 대한 오해를 풀기에 충분한 것은 물론이고 한국 금융 시장에서 채권 투자는 필수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도 충분한 것 같다.

 

《채권 투자 처음 공부》는 채권 투자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줘서 채권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안전한 투자처를 고민하는 분, 혹은 채권 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재테크는 선택 아닌 필수의 시대이기에 당장 채권 투자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금융 상식을 공부하는 측면에서 채권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라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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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마음의 메신저
이은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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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서 목이 돌아가지 않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잠을 잘 못 잤나 보다 하고 넘겼었는데 《통증, 마음의 메신저》의 저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이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통증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러 환자를 면담하면서 몸의 통증은 마음의 통증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된 통증이 치료가 안 되어 삶의 질을 떨어트리거나 정신적인 우울증을 야기해 고생하게 된다며 통증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통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픈 원인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런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도와달라는 몸의 신호를 그냥 지나쳐버리기 쉽다. 이러한 작은 신호들을 방치하면 어느 날 큰 질병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몸의 구조를 동반한 만성 통증으로 바뀌기도 한다.

통증, 마음의 메신저 中 p.6

 

 

통증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통증 부위와 자율신경계를 비교해보면서 통증 원인을 찾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현대인이라면 아래 네 가지 선택지에서 자유로운 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갓생을 살겠다며 몸을 혹사시킨 결과 우리의 몸은 밸런스를 잃고,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며 만성 통증으로 찾아온 것이다.

 

? 스트레스

? 수면 부족

? 불규칙한 식사

? 휴식 부족

 

몸이 보내는 신호를 깨어 있는 의식으로 인지하면서 항상 몸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하면서 무심코 다리를 꼬고 있지는 않은지,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빨려 들어갈 듯한 자세로 거북목이나 일자목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균형 잡힌 식단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통증을 잡아주는 근력을 키우는 것이다.

 

근육이 잘 발달한 사람은 수술 후 회복도 빠르고, 동일한 질병에서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라고 한다. 나이 들수록 근육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 운동도 중요하지만, 먹는 음식과 영양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하게 맞는 고기, 두부, 계란, 콩, 우유를 통해 좋은 단백질을 찾고, 오메가3, 코엔자임큐텐, 비타민 D 등의 영양제 섭취를 권한다.

 

《통증, 마음의 메신저》에서 저자는 몸을 치료했는데도 통증이 잘 낫지 않고 지속된다면 호르몬의 이상은 없는지 꼭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하면서 통증의 예방 의학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에 있다고 밝혔다.

 

일상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신체에 무리를 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며, 양질의 수면, 균형 잡힌 식단과 '근테크'로 통증을 예방하면서 매일 웃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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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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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소설인가 싶었던 커버와는 달리, 책을 읽고 덮고 나서 본 책 커버는 왠지 처연한 기분이 든다. 그네를 타고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되찾고 싶었던 여름에 대한 이야기. 《여름을 되찾다》는 초등학생 연쇄 실종 사건과 다윗 스트라이트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 나간다.

 

여름방학을 되찾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여름을 되찾다. p.352

 

 

기노하라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명씩 실종되었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오는 기이한 현상이 반복된다. 알고 보니 학원 다니느라 여름 방학이 다 지나버린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되찾기로 결심하고 일으킨 소동이었던 것.

 

깜찍하다 싶을 정도로 트릭을 써가며 어른을 속이는 아이들의 반란. 한데, 아이들은 왜 굳이 실종 사건을 만들어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소동을 일으키는 걸까? 과연 아이들의 장난 같은 귀여운 소동으로 넘겨도 되는 걸까? 취재차 방문했던 사사키는 이 연쇄 실종에 평범한 놀이와는 다른 목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란 촉이 발동하는데...

 

아이들은 괴도 다윗 스트라이트? 성명서를 남기며 홀연히 사라진다. 잡지 기자 사사키는 기노하라 아파트의 실종사건을 취재하다 보면, 지난 캠프 방화사 건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아이들이 남기고 떠나는 성명서에 존재하는 '다윗 스타라이트?'는 아이들에게 무슨 의미일까?

 

사건의 주요 아이들은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로 '가족이 없는 집에 가서 지낸다'라는 아이디어를 연쇄 실종으로 발전시킨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윗 스타 라이트에 걸맞게 여섯 아이들이 협력하며 트릭으로 어른들을 속이는데...

 

아이들은 단순히 학원 다니느라 빼앗긴 여름 방학을 되찾고 싶었던 것일까??

 

사립 중학교 입시 준비로 여름 방학 내내 학원에서 보낸 기시하라 아파트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입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일반 중학교에 진학하면 집단 괴롭힘을 당하기 때문에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기시하라 아파트의 아이들은 경제적 형편도 넉넉지 않은 한 부모 가정이 대다수이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의 집단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비싼 학비와 학원비를 감내하며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국이었던 것이다.

 

《여름을 되찾다》는 잡지사 신입 편집자가 관찰자의 시선으로 전개해 나간다. 아이들의 수를 읽어나가는 어른의 지혜의 대립 구도는 물론이고, 아이들끼리 똘똘 뭉치면 의외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더욱 돋보였던 것은 진실을 밝히려는 아이들의 진심이었다.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순수한 동기가 어른의 사고방식을 되돌아보게 한다.

 

아이들은 단지 억울하게 누명 쓰지 않고 괴롭힘당하지 않으면서 함께 어울려 놀고 싶을 뿐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사는 지역으로 친구를 나눠서 사귀는 것은 어른들이 그어놓은 선 때문이 아닐까. 아이들 한 명 한 명 다 함께 사이좋게 놀고 싶다고, 친구를 믿는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어느 순간 소름이 쫙 돋기도 했다.

 

아이들의 실종 사건과 캠프 방화 사건이 맞물리며 미스터리는 점점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누구보다 사건의 진실과 숨겨진 연결고리를 찾는데 진심이었던 사사키는 사건의 베일을 겹겹이 벗겨내며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살아갈 이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한다. 사사키라는 캐릭터를 통해 '책임'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동시에 결국 이 세상은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해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묵묵히 전한다.

 

미스터리 소설 《여름을 되찾다》는 '은폐하려는 어른들로부터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이 되는 사회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은 '누가'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를 풀어나가며 재미와 교훈을 남겨서 읽을수록 빠져드는 것 같다.

 

'명랑하고 서정적인 작풍으로 사랑받는 미스터리 작가'라는 오카자키 다쿠마의 수식어가 딱 어울렸던 《여름을 되찾다》 술술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 잔인한 스릴러는 힘든 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로 추천한다.

 

" 취재란 것은 말이지, 80퍼센트는 헛스윙만 계속하는 거야. 그 헛스윙은 결코 쓸데없는 게 아니야. 의미 있는 헛스윙이다. " p. 270

 

"그런데 저희 같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무턱대고 의심하니까, 아이들도 어른들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요? 아이가 안심하고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쌓아왔더라면 처음부터 이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이것은 물론 저희 교사들에 대한 자계의 의미에서도 드리는 말씀입니다." p.380

 

" 네 잘못이 아니다. 그 말로 남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어려운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을 포기해버린다면 결국 무엇을 하든 말든 다 똑같아질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안일하게 구는 거나 마찬가지다. "p.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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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평범한 심리상담소 - 누구에게나 상담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원이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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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에 상처 하나는 지니고 살아가기에 우리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상한 나라의 평범한 심리상담소》 나를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안내한다.

 

누구에게나 상담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저자는 심리 상담 시간을 상담사와 내담자가 함께 추는 춤이라고 말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하루를 봐야 할 지 막막한 내담자를 상담사가 한 스텝씩 리드해 나간다고 한다.

 

크고 작은 일이 끊이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막막한 순간이 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친구나 가족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해결되지 않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나의 마음을 정확히 진단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솔루션을 제시받으면서 먹구름이 끼었던 나날에서 벗어날 용기를 얻고 단단해지는 과정이 누군에게나 필요하니 말이다.

 

언젠간 내가 좋아하는 걸

실컷 하면서 살 거예요.

 

이는 저자가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내담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라고 한다. 왜 지금 당장은 하지 못하는 걸까? 시간에 쫓겨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실은 아직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모르거나, 아직 용기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

 

세상은 내 바람대로 나에게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려서는 대학에 가면, 대학생이 되면 취업하면 해야지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만, 정작 직장인이 되면 휴가도 내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된다. 어른들이 왜 그리도 청춘의 시간을 강조하시는지 이제는 알 것만 같다. 하루하루가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말고 마음껏 하며 살아가자 다짐해본다.

 

마음이 답답할 땐, 마음을 툭 터 놓을 수 있는 상담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저자는 마음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평범한 상담소'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한다고 하니, 팟캐스트를 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밖에 없다. 행위와 말과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말이 행위보다 강하고 생각은 말보다 강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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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후드 -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캐스린 바워스 지음, 김은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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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약한 존재를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동물적인 본능이다. 《와일드후드》는 모든 날것의 성장기를 돌아보며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청소년기에 꼭 배워야하는 어른이 되는 삶의 핵심 기술을 알려준다.

 

'모든 동물은 새끼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그러나 청소년기부터는 스스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간다. '

 

와일드후드란,

종種에 관계없이 청소년기에 공통으로 겪는 경험을 가리킨다.

보통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 사춘기 때 시작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4가지 기술을 익히면 끝난다. 지구상 모든 동물은 번듯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안전 확보와 사회적 지위 협상, 성적 욕구 제어, 어른으로서의 자립 등 4가지 기술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저자는 모든 동물은 '10대'를 거친다는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10대, 청소년기부터 부모의 품을 떠나 자신을 지키며 살아간다.

 

세상 모든 날것의 성장기를 읽다가, 고등 동물인 인간은 가장 높은 지능을 지닌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모의 품에서 제일 늦게 벗아나는 존재라는 걸 새삼 느꼈다. 부모라는 가장 완벽한 갑옷을 평생 입고 살아갈 수 있다면야 걱정할 바 없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필드에서 홀로 살아갈 능력을 터득하지 못한 채 부모라는 갑옷이 벗겨진다면 녹록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남기란 만만치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 시기를 부모의 그늘 아래에서 걱정 없이 학업에 몰두하며 살아간다. 《와일드후드》는 사회에서 나를 안전하게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충분히 학습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 삶의 4가지 핵심기술 ◎

▶ 어떻게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것인가

▶ 어떻게 사회적 지위에 적응할 것인가

▶ 어떻게 성적 소통을 할 것인가

▶ 어떻게 둥지를 떠나 스스로를 책임질 것인가

 

와일드후드를 지나고 있는 인간과 동물은 포식자에게 무지하다. 이 시기에 인간과 동물은 경험이 부족해 공격자와 착취자의 눈에는 쉬운 사냥감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이들은 포식자 학습을 통해 공격하려는 포식자를 인지하고 제어하는 방법을 배워야 생존 확률이 커지고 자신감 있는 성인기에 접어들 수 있다.

 

와일드후드 p. 41

 

와일드후드는 아이가 부모의 품을 떠나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지켜내고, 홀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와일드후드》를 읽으면서 종을 막론하고 모든 부모라면 새끼가 청소년기에 이르기 전까지 포식자로부터 새끼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문장, 그리고 인간의 와일드후드 종료 시점을 확정 지을 수 없는 점에서 혼잣말을 하게 되었다. "이래서 '금수보다 못한 놈'이라는 말이 있구나!". 동물들도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청소년기가 되기 전까지 목숨을 다해 새끼를 보호하는데, 가장 진화했다는 인간이 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언제쯤이면 뉴스에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자취를 감출 수 있으려나?

 

어른이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낸 《와일드후드》는 "인간에 대한 통찰로 가득한, 매혹적인 책"이라는 유발 하라리의 찬사처럼 연약한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다.

 

어쩌면, 인생의 결과는 질풍노도의 와일드후드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닐까.

 

세상은 호시탐탐 연약하고 속이기 쉬운 상대를 노린다.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저자가 전하는 삶의 4가지 핵심기술을 충분히 터득해야 한다.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인생의 지혜는 성실히 공부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삶인 것 같다.

 

어른으로 삶을 살아가는 기본 네 가지 기술을 익히고 싶은 분들, 청소년기 아이를 자립형 어른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자신을 넘어 타인에 대한 책임을 인지하는 순간에

어쩌면 와일드후드가 끝나고

성인기가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와일드후드, 캐스린 바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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