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학으로 읽는 발의 과학 - 족부 질환 예방과 발 운동의 모든 것
손성준.이재훈 지음 / 현익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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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제일 좋은 운동은 걷기 운동이다. 그러나 발이 건강하지 않으면, 운동은커녕 걷기도 하기 싫어진다. 《스포츠의학으로 읽는 발의 과학》은 현재 내 발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올바른 신발 선택 방법 및 착용법을 짚어보고, 발 건강을 위한 운동 방법을 소개한다. 

갈수록 하이힐을 신는 시간보다 쿠션 있는 운동화를 선택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있지만, 미적 요소보다 제2의 심장이라는 발 건강을 생각하게 되면서 신발장에 운동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치핏 기능성화들이 유행하길래 발목을 잘 접질리는지라 아치핏 신발도 하나 샀다.  스포츠의학 전문가가 추천하는 신발과 족부질환 예방법은 어떠한지 궁금해 책을 펼쳤다. 



저자는 발은 신체를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건강한 발은 건강한 삶의 시작이다'라고 말한다. 몸이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바닥의 접지력이 높아야 하는데, 발가락들이 지면을 누르는 힘과 엄지발가락이 유연해야 신체 전반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신발에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이 있어야 발이 편한지 헷갈렸는데, 《스포츠의학으로 읽는 발의 과학》는 친절하게 그림으로 제시해 현재 나는 내 발에 맞게 신발을 착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신발에 여유 공간을 확보하면서 신어야 하는 이유는, 신발을 너무 꽉 끼게 신으면 혈류를 수축시키고 신경을 압박하며, 발 관절이 정상적인 걸음걸이를 만드는 동작을 제한하는 동시에 발목 부위와 신발의 마찰을 통해 건막류를 유발한다. 


이와 반대로 신발을 넉넉하게 신기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너무 헐렁한 신발은 발뒤꿈치부터 발 아치까지를 거의 지지해 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발목과 발이 신발 안의 남는 공간에서 과한 움직임으로 인해 긴장과 불편함을 유발한다고 한다. 신발 안에서 발의 과한 움직임은 꽉 끼는 신발처럼 마찰에 의해 건막류를 유발한다. 



따라서 신발 안의 여유 공간은 너무 많아도 적어도 안된다. 아울러 아침에 일어날 때의 발 크기와 저녁 시간에 측정한 발의 크기는 0.5cm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기 때문에 신발을 고를 때는 반드시 여유 공간이 필요하고, 발의 아치를 지지해 주는 아치핏 인솔, 발을 싸고 있는 어퍼 부분이 유연한 소재로 되어있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저자는 여러 가지 발가락 운동을 포함해 여러 발 운동을 소개하는데, 만약 건강한 발을 위해 단 한 가지 운동만 해야 한다면 발뒤꿈치 들기 운동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전한다. 그 이유는 발뒤꿈치를 드는 운동만으로, 내측 비복근을 100% 활성화시키고, 가자미근을 40% 활성화시키며, 측면의 장비골근을 60% 활성화시켰고, 내측 발아치를 받쳐 주는 후경골을 약 24%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다. 어렵지 않은 동작으로 발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개선하기 때문에 틈틈이 발 건강을 지켜주는 효율적인 운동이다. 



신발 뒤꿈치가 한쪽 방향만 닳는 분, 걸을 때마다 발에 통증이 있는 분, 평발 등 평소 걸어 다닐 때 불편함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발바닥 모양과 아치 높이 등 자가 점검을 통해 발의 구조적인 부분을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나의 발에 맞는 신발을 착용함으로써 불편함을 보완하는 동시에 발 운동으로 발의 건강을 되찾아 날이 따뜻해지면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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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 - 엔젤줄기세포가 답하다
라정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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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 만성 통증, 난임, 뇌질환의 근본적 해법을 엔젤 줄기세포에서 찾은 이야기 《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 고통의 어둠에 있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것 같다.



책 제목만 보아도 기대감이 부푼다. 손가락만 살짝 베어도 온 신경이 곤두서는데,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의 삶은 얼마나 괴로울까 싶다.

'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이란 신체적 · 정신적 통증만이 아니라 만성적인 질환이나 정신적 고통이 없는 세상이다. 백세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기에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미래에 대한 염원은 커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저자는 만성 통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손상된 세포를 정상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로선 약물 치료로 어렵지만, 자기 몸에 있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치료하면, 줄기세포가 뿜어내는 수백 가지의 성장인자가 뇌에 영향을 미쳐 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뇌를 정상화하면 통증도 사라진다고 하는데, 통증에 시달리며 불면의 밤을 보내던 이들도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잘 자게 되고, 잘 자면 몸과 뇌가 회복되어 빨리 치유되면서 건강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는 뇌를 치료하면서 불면증,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약물중독 등에도 효과를 보인다.

《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에 수록된 임상 사례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절망의 순간, 병원에서도 손쓰기 힘든 통증들로 고통받는 이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한 뒤에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준다.

온몸이 굳어 휠체어에서 벗어나기 힘들던 루게릭병 환자가 혼자 산책하는가 하면,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젓가락조차 쥘 수 없을 만큼 굳었던 손가락이 다시 부드러워지고, 골밀도가 정상으로 돌아와 골다공증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평소 건강 관리에 신경 쓰던 의사도 피해 갈 수 없는 게 질병이라더니, 파킨슨병에 걸려 손떨림이 심해지고 온몸이 굳어가던 의사가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털고 점점 회복하고 있는 이야기 등 현재 진행형 스토리라 더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 외에도 엔젤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자 약전 노화로 고령에도 자연임신이 가능하다는 사례나,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의 항암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은 줄기세포 치료가 점점 구체화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특히 안 아픈 세상이 암시하는 제일의 행복은 통증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더 많이 누리기 위해 오늘의 행복을 뒤로하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러다 건강, 소중한 사람, 돈, 명예 등 중요한 것을 잃고 나서야 지금껏 나를 지탱하고 있던 삶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머잖아 암도 정복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리버스 에이징'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노화를 지연하고, 영육의 강건함으로 아프지 않고 장수한다면 그 어느 시대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사는 동안 아프지 않고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되뇌며 당장 줄기세포 1억셀을 맞기는 어렵지만, 대신 오늘 저녁에는 줄기세포 마스크팩을 하는 걸로 리버스 에이징에 동참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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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 2 - 1일 1상식 앤드류의 5분 대백과사전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 2
앤드류 지음 / 경향BP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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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상식 앤드류의 5분 대백과 사전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 상식 2》는 잡학 다식을 꿈꾼다면 한 번쯤 열어봐도 좋을 책이다.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 상식 2》는 미스터리, 황당한 이야기, 전쟁/역사, 성/연애, 술/음식, 스포츠, 게임/영화/음악,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먼저 어이가 없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를 보면, 


미국에 존재하는 '테라피 펫'. 비행 공포를 느끼는 승객을 위해 정신적 안정을 주는 동물을 무료로 항공기에 탑승시켜 주는 서비스로. 동물 종류의 제한도 없어서 뱀, 캥거루, 심지어 말까지 탑승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탑승한다면 냄새와 소리는 어쩌란 말인가? 한 사람의 심리적 안정은 찾을 수 있을지언정. 다수에게 고통을 주는 민폐인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고 동물이 앉았던 시트에 앉아야 하는 사람에게 보상은 되는지? 


지금 우리나라도 펫 전용 좌석이 있던데, 알레르기 있는 사람도 꽤나 많은 마당에 일반 이코노미 좌석 중간에 위치해서 이게 뭔가 싶었다. 항공기의 위생 상태가 심히 우려되는 바, 펫과 함께 타는 승객들은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의 바람처럼 테라피 펫 서비스는 국내에 도입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 다른 기상천외한 이야기는, 중국의 한 인공뼈 이식 재료 업체가 거의 10여 년 간 시신 4,000여 구를 사들여 사업에 이용했다는 것. 이유인즉슨, 인공뼈가 아닌 진짜 뼈를 이식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와.. 대륙 스케일은 정말 상상 초월이다. 그나저나 죽은 이의 뼈인지도 모르고 뼈 이식받은 사람은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끔찍할까 >.<


독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알면 좋은 상식 하나를 소개하면, '독일에는 미국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많은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성'이다. 독일 전역에 존재하는 성이 무려 25,000개 정도라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중세 시대부터 외부의 침략을 막고 왕과 귀족의 거주를 위해 성을 지었는데, 요즘은 후손이 1유로 헐값에 팔겠다고 하기도 한단다. 관리하기도 어렵고 유지비가 워낙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고풍스럽게 노후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참고해 보아도 되지 않을까. 근데 1년 관리비는 대체 얼마나 들는지 궁금하긴 하다.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 상식 2》을 한 마디로 '잡학 다식 상식책'이란 수식어를 달고 싶다. 말 그대로 어찌 보면 몰라도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들이지만, 사석에서 스몰 토크 하기 좋은 이야기들,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에베레스트산이 아니다'라는 사실은 나의 무지함을 일깨워 주었고, '가장 멀리 세탁기를 던진 사람', '살면서 빅맥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 등 진기명기에 가까운 세계 기록 사례들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영화 「듄 DUNE」에 숨은 8가지 이야기’ ,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던 엄마의 잔소리 6가지’ 등 유머러스 한 소재들도 수록되어 있다. 


말주변이 없거나, 재밌는 이야기로 좌중을 사로잡고 싶은 열망이 있는 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꼭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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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잠언 한 장 - 하루하루 나를 지켜내는 힘
스티븐 스콧 지음, 우진하 옮김, 게리 스몰리 서문 / 월요일의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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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답을 찾지 못해 버거운 이들에게 권하는 습관 《새벽의 잠언 한 장》은 매일 아침 세상에서 가장 부유했던 사람 솔로몬의 지혜로 하루를 시작하며 솔로몬이 전하는 성실함을 따르라 당부한다.


저자는 6년 동안 아홉 번 실직한 사람을 백만장자로 만든 비결을 세상에서 가장 부유했던 솔로몬 왕의 지혜의 서 「잠언」에서 얻었다 고백하며 그가 실직하고, 투자에 실패해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지혜를 얻었는지 보여준다.

사람은 자신의 말의 열매로 인해 좋은 것으로 가득 채워진다.(잠 12:14)

외국의 자기 계발서들을 읽다 보면, 성공한 많은 이들이 매일 아침 「잠언」을 1장씩 읽으면서 시작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성경 구약의 「잠언」은 31장으로 쓰여 한 달 동안 매일 한 장씩 읽기 수월할뿐더러 반복해 읽다 보면 솔로몬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솔로몬의 남다른 기도와 잠언 숨겨진 비밀을 공개하면서, 솔로몬의 전략으로 지식, 성공, 건강은 물론이고 나를 지킬 수 있는 힘과 분별력, 부귀함 등을 얻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솔로몬은 부지런한 사람은 풍족함을 얻어도 "게으른 사람은 아무리 갈망해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라고 경고한다.

새벽의 잠언 한 장 p.43

쉬운 길로 가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솔로몬은 진정으로 성실하게 삶에 임하면 값진 보상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솔로몬은 진정한 성실함을 성공의 근간으로 여긴다.

● 진정한 성실함을 위한 4단계 ●

1단계. 깨어나 현실을 직시한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과 태도, 가치관, 그리고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2단계. 자신의 꿈을 명확하게 찾는다.

솔로몬은 꿈이 없으면 사람은 무너지고 만다. (잠 29:18)라고 썼다. 달리 말하면 사람에게 꿈이 없으면 방향성과 동기, 기쁨, 열정, 힘, 창의성 그리고 헌신 등을 모두 잃게 된다는 뜻이다.

3단계. 효과적인 협력 관계

상담이 없으면 계획이 좌절하고 상담자가 많으면 성공한다. (잠 15:22)

4단계 지혜를 추구하고 그 지혜 위에 인생을 세운다.

황금을 얻는 것보다 지혜를 얻는 것이 얼마나 더 나은 일인지! 그리고 분별력을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더 낫다. (잠 16:16)



행복이란 일관되게 지속되는 진심 어린 기쁨이다

《새벽의 잠언 한 장》은 친절함과 관대함으로 나의 가치를 높이고, 쓸데없는 갈등을 야기하지 않는 지혜 등 인간사 최대 난제인 인간관계의 지혜와 나의 역경의 원인이 무엇이었는가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한편, 마지막 챕터에는 솔로몬의 지혜를 얻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다가 자신의 행복을 놓치고는 한다. 누군가를 질투하다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지금의 나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절대로 불행해질 수 없다. 타인의 행복을 질투하기 보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지혜로운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본다.

2025년은 솔로몬의 지혜로 보다 지혜롭게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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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따지는 변호사 - 이재훈 교수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이재훈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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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따지는 변호사》는 베르베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진주는 귀금속인지 보석인지 따져 보고, 미혼의 클림트가 사후 양육비를 지급하게 된 사연 등을 소개하며 '이재훈의 예술 속 법률'중 25편의 에피소드를 엮어낸 책이다.


색다른 변호사의 예술작품 감상법은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예술작품을 감상하던 중 실제 우리나라에 이런 사례가 발생하면, 어떻게 법적으로 판결이 날까?라는 호기심에 칼럼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중 몇 편을 소개하면, 우선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 여인>을 다룬 「집시의 주민등록」 에피소드는 제법 흥미롭다.

집시의 유래설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집시가 살지 않는 나라는 그린란드, 일본과 우리나라뿐이라며 만약에 우리나라에 집시가 있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짚어본다.

우리나라에는 주민등록제가 있어 해당 관할구역 안에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거주지를 가지는 경우에는 전입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등록하여야 한다고 고시되어 있다. 등록을 한 자가 거주지를 이동한 때에는 새로운 거주지에 전입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신 거주지의 시장이나 구청장에게 전입신고를 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직까지는 집시가 없어서 사례가 없지만, 무허가 주택 전입신고나 위장 전입신고 사례의 경우 징역 1년까지 선고된 사례도 있다고 한다.

반려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예전부터 고양이가 인간과 가까운 존재는 아니었다. 중세 시대에는 불길한 존재로 치부되었던 고양이가 근대 시기부터 인간이 사랑스러운 동반자로 인식되며 예측 불가능한 고양이의 성향은 예술가들을 매료시켰다는 것이다.

저자는 「장화 신은 고양이」부터 뮤지컬 캣츠의 원작 T.S.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이어 SANRIO의 캐릭터 헬로 키티, 일본의 행운의 복 고양이 '마네 키네코'까지 길들이기 어려운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 변화를 살펴본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동물보호법과 연계해 유기 동물에서 배제되는 동물이 고양이지만, 보호 관리받을 수 있는 예외 상황은 어떠한지 알려준다.

이외에도 그리스 신화의 유명한 일화 아폴론의 장난에 큐피드의 복수로 비극의 러브스토리 '아폴론과 다프네'를 에피소드는 가장 현실적인 부분으로 와닿았다. 화가 난 큐피드는 황금 화살과 납 화살을 각각 아폴론과 다프네에게 쏨으로써 아폴론은 다프네를 열렬히 사랑하게 만들고, 다프네는 아폴론을 혐오해 월계수 나무가 되고 만다.


과거에는 이를 신들도 시기와 질투를 하는 정도로 해석했다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해석하는 관점에도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초등학교 통합 논술 문제에 '아폴론과 다프네'의 이야기 중 아폴론의 사랑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서술해 보라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고 한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면 혐오하고 관심 없는 사람의 지속적인 구애로 불안함을 느낀다면 스토킹 범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스토킹 범죄 사례와 스토킹 처벌법도 연계해서 정리하면서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마무리한다.

《그림 따지는 변호사》는 직업병이 취미와 결부되면 또 다른 재미가 생긴다는 걸 아낌없이 보여준 책이 아닐까.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미 많이 접한바, 또 다른 시각의 미술/예술 감상책을 찾고 있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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