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 상식 2》는 미스터리, 황당한 이야기, 전쟁/역사, 성/연애, 술/음식, 스포츠, 게임/영화/음악,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먼저 어이가 없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를 보면,
미국에 존재하는 '테라피 펫'. 비행 공포를 느끼는 승객을 위해 정신적 안정을 주는 동물을 무료로 항공기에 탑승시켜 주는 서비스로. 동물 종류의 제한도 없어서 뱀, 캥거루, 심지어 말까지 탑승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탑승한다면 냄새와 소리는 어쩌란 말인가? 한 사람의 심리적 안정은 찾을 수 있을지언정. 다수에게 고통을 주는 민폐인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고 동물이 앉았던 시트에 앉아야 하는 사람에게 보상은 되는지?
지금 우리나라도 펫 전용 좌석이 있던데, 알레르기 있는 사람도 꽤나 많은 마당에 일반 이코노미 좌석 중간에 위치해서 이게 뭔가 싶었다. 항공기의 위생 상태가 심히 우려되는 바, 펫과 함께 타는 승객들은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의 바람처럼 테라피 펫 서비스는 국내에 도입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 다른 기상천외한 이야기는, 중국의 한 인공뼈 이식 재료 업체가 거의 10여 년 간 시신 4,000여 구를 사들여 사업에 이용했다는 것. 이유인즉슨, 인공뼈가 아닌 진짜 뼈를 이식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와.. 대륙 스케일은 정말 상상 초월이다. 그나저나 죽은 이의 뼈인지도 모르고 뼈 이식받은 사람은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끔찍할까 >.<
독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알면 좋은 상식 하나를 소개하면, '독일에는 미국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많은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성'이다. 독일 전역에 존재하는 성이 무려 25,000개 정도라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중세 시대부터 외부의 침략을 막고 왕과 귀족의 거주를 위해 성을 지었는데, 요즘은 후손이 1유로 헐값에 팔겠다고 하기도 한단다. 관리하기도 어렵고 유지비가 워낙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고풍스럽게 노후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참고해 보아도 되지 않을까. 근데 1년 관리비는 대체 얼마나 들는지 궁금하긴 하다.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 상식 2》을 한 마디로 '잡학 다식 상식책'이란 수식어를 달고 싶다. 말 그대로 어찌 보면 몰라도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들이지만, 사석에서 스몰 토크 하기 좋은 이야기들,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에베레스트산이 아니다'라는 사실은 나의 무지함을 일깨워 주었고, '가장 멀리 세탁기를 던진 사람', '살면서 빅맥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 등 진기명기에 가까운 세계 기록 사례들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영화 「듄 DUNE」에 숨은 8가지 이야기’ ,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던 엄마의 잔소리 6가지’ 등 유머러스 한 소재들도 수록되어 있다.
말주변이 없거나, 재밌는 이야기로 좌중을 사로잡고 싶은 열망이 있는 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꼭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