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로 유명세를 치렀던 책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는 실제 사례를 토대로 집필된 에세이라 인생의 갈림길에서 보다 나은 선택을 하도록 안내한다.
인간관계에 대해 다룬 책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로 조우성 작가를 처음 접했다. 저자가 20여 년간 변호사로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써내려가 매력적이었기에, 그의 전작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도 읽어보고 싶었던 차에 개정판이 나와 읽어 보았다.
계약을 전제로 공개한 스타트업 B사의 영업 비밀 마케팅 솔루션 제안서를 계약 없이 사용한 A사를 상대로 영업 비밀 침해를 우려해 철저히 대비한 B사의 사례,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둔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갈등, 손해배상 사건 등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할 수 있는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관심이 갔던 에피소드 ‘감사할 용기’는 임대차 계약과 관련된 이야기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임차인 구해질 때까지 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다는 임대인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이 과연 득일까? 생각해 보게 하는 에피소드다.
법적으로는 계약 위반 사항에 관한 경고장을 작성해 내용증명을 발송하면 간단하다. 하지만 내용증명을 받은 임대인 입장이라면 기분이 좋을 리 만무하다. 임차인은 경고장을 받은 임대인이 겁먹고 보증금 반환을 해줄 거라 생각해 빠른 해결을 위해 법적 조치를 취했겠지만, 오히려 감정싸움으로 변하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임대인은 보증금을 늦게 주는 만큼 이자만 더 얹어주면 될 뿐이고, 경고장을 보내고 소송으로 넘어가면 법정 공방만도 6개월은 걸리는 터, 임차인이 새로 계약한 계약금을 날릴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강력한 경고장'을 써달라는 의뢰인에게, 임대인과의 관계 변화나 정황을 묻고, 감정의 골을 풀어 원만하게 협의하길 권했고, 임대인은 이사비까지 얹어서 바로 돈을 입금해 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당장 직면한 문제를 빨리 처리하려고 하기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변호사를 잘 만나면 사건을 복잡하게 키우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
우리의 세상 사는 결국 이해관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의 문제들로 엮여 있다. 어쩌면 변호사라는 직업은 인간관계의 민낯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인 것 같다. 갈등이 최후에 이르렀을 때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니 말이다.
재미 반 상식 반으로 읽어 내려간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황당한 사례들을 미리 접해 본다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