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 - 날카로운 직감과 영리한 태도로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캐런 킬거리프.조지아 허드스타크 지음, 오일문 옮김 / 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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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 책의 제목도 신선하지만 카피도 눈길을 끈다. '인생 좀 조져본 언니들의 유쾌한 카운슬링'이라니 센캐가 사랑스러워 보이는 시대답게 다소 보수적이던 출판계도 조금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나 보다.

저자 캐런 킬거리프와 조지아 허드스타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My favorite Murder>는 2천만 명의 청취자가 선택하며 미국 여성들이 믿고 따르는 센 언니로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준다.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에서는 날카로운 직감과 영리한 태도로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자들은 어려서부터 '예의 바르게 행동해라. 얌전히 있어라, 예쁘게 웃어라, 똑바로 앉아라, 착하게 굴어라' 등의 지시를 받죠.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란 여자아이는 자신의 욕구나 안전은 뒷전으로 미뤄두는 여자가 돼요.' 예의에 대한 강박은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이라기보다 오랜 세월 사람들을 통제해 온 사회적 산물에 가깝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간다.

팟캐스터 캐런 킬거리프와 조지아 허드 스타크의 어린 시절은 '여자의 소명은 남자에게 사랑받는 것이며 사랑받지 못하면 무가치한 존재가 된다, 남자들은 예쁘고 마르고 순종적인 여자를 좋아한다.' 등의 강박에 시달리며 섭식장애를 앓기도 하고, 연예계에 입성하려다 사이비 종교에 들어가게 되고, 알코올 중독으로 친구와 건강을 잃는 등 결코 순탄치 않은 삶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멘토가 되기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켜온 데 있다. 다른 이들보다 훌륭하지는 않아도 행복할 자격은 있기에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다정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때론 유두에 피어싱을 하게 된 과감한 사연 등 자신들의 흑 역사를 공개하면서 진솔하고도 사이다 같은 저자들의 조언은 인생의 나락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메시지가 되는 것 같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달래주면서 지금껏 '망할 놈의 예의 따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살고 싶은 대로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응원하는 것이다.

문제적 언니들의 '나를 지키며 행복해지는 법'답게 지랄을 해야 한다, 지만 아는 년, 내가 막 살아봐서 아는데 등 챕터의 제목도 화끈하다.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은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오로지 자신뿐임을 상기시켜주는 책이다. 직관적인 제목처럼 조금 이기적일지라도 나의 삶은 내가 지켜야 한다. 나를 사랑하고 나 자신을 지켜야 다른 이들도 자신을 존중해 주고,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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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만 알고 있는 돈 버는 지식산업센터 - 부동산 투기 규제 시대 마지막 투자처
김성혜 지음 / 라온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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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인하여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의 대명사였던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막혀 버렸다. 문재인 정부는 아파트를 1가구 1주택 이상을 보유할 경우 보유세, 종합부동산세는 물론이고 양도소득세 부과 세율을 올려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 정책이 바뀌기 전까지는 부동산 아파트 투자의 대안은 없는 것일까?

부동산시장에서 부동산 투자로 인한 수익을 내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매달 들어오는 상가나 오피스텔, 아파트에서 받는 임대료가 대표적인 예다. 두 번째는 차익형 부동산으로 매도 후에 제대로 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토지나 재건축 아파트가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부동산 투자처가 있다. 바로 지식산업 센터다. 상위 1%만 알고 있는 돈 버는 지식산업센터는 지식산업센터가 가지고 있는 장점, 지식산업센터 투자 시 유의점, 투자 노하우, 투자 시 원칙과 발생되는 세금 문제, 앞으로 유망할 지식산업센터 지역까지 과거의 역사부터 현주소까지 지식산업센터 투자 시에 꼭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실어 놓은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지식산업센터 투자의 장점은 앞에서 말한 대로 수익과 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며 대출 규제가 없어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고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땅이 없을 정도로 공급이 제한적이라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으며 건물 특성상 일반 건물에 비해 입주자의 변동성이 없어서 월세 수익도 안정적이다. 또한 관리도 아파트처럼 관리사무소가 관리를 해서 건물관리도 수월하며 관리비 또한 저렴하다. 그리고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입주민 커뮤니티 같은 지원시설이 상대적으로 잘 돼있으며 실사용자에게는 세금과 대출 혜택도 있다.

마땅한 부동산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인 투자자와 부동산 투자로 수익형 수익과 차익형 수익을 동시에 얻고 싶은 투자자라면 상위 1%만 알고 있는 돈 버는 지식산업센터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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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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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감성의 심리 스릴러 소설인 <테라피스트>는 마지막에 이르러 퍼즐 조각이 맞춰지고 전율이 느껴진다. 장마가 끝나면서 더운 여름날 읽기에 적합한 심리학자 저자가가 미묘하게 조절하는 감정선에 빨려 드는 노르웨이의 산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가 떠날 때 밖은 어두웠다. 나는 그가 몸을 숙여 이마에 입을 맞출 때 잠에서 깼다. "

소설 <테라피스트>의 시작인 이 한 문장은, 소설 속 주인공 사라의 상태를 드러내는 함축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평범한 여느 날과 같았던 아침과 같았지만, 오전 근무 중에 남편이 남긴 음성 메시지가 마지막 목소리가 되어 버리며 사라의 삶은 한순간에 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작가 헬레네 플루드는 심리학자로 <테라피스트>에서 혼란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교하게 그려낸다. 평온하던 집은 누군가의 감시를 받고, 경찰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공간이 되어 버린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분석하고 나아지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일인데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그녀, 홀로 사건을 추격해 나가는 심리학자 사라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남편을 잃고 아빠의 집에 가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아빠는 어떤 글을 쓰고 있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아빠의 스크랩북에서 '도덕주의와 집단을 위한 최선'에 대한 글이 눈에 들어온다. 아프리카 평원의 들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무리에 최선인 것이 최고의 정의다'라며 병들고 늙고 다친 개체들은 무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떠난다는 다소 과감한 글이다. 알츠하이머를 앓던 사라의 어머니가 어느 날 약을 과다 복용하고 죽음에 이른 일도 어쩌면 우연이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다. 사라는 마지막에 다다르면서 어둠 속에서 진실을 마주하게 되지만 결코 쉽게 질문할 수는 없다. 너무 많이 묻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모르는 것이 최선이니까. 질문이란 위험한 대답을 자신이 평생 알고서 살아야 할 뭔가를 감수하는 것인 질문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 앉아있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고 누군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버린 그녀의 삶은 이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테라피스트>는 저자가 소설 곳곳에 숨겨놓은 장치들이 마지막에 이르러 하나하나 연결된다. 잔인하지 않으면서 치밀한 스토리 전개가 매력적인 책으로 끝장을 봐야만 그녀의 진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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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서툰 오늘과 결별하기 위한 엄마의 지혜
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 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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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자식이란 어떤 의미일까? 열 달 동안 품고 있던 소중한 존재가 세상을 살아가며 혹여 다치고 상처라도 입을까 전전긍긍하는 사람. 자신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자식 걱정이 앞서는 사람이 엄마다.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는 밀리언 셀러인 <버리는 기술>의 저자인 다쓰미 나기사가 홀로서기를 시작한 자식이 인생을 살아갈 때 필요한 요소요소를 적어 나가다 죽음을 맞이한 유작이다.

"진정으로 혼자만의 고독과 한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진정으로 남에게 의지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뭐든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자기 선언을 했다면, 남에게 의존하거나 지배하지 않는 강인함을 지니면서도 서로 힘이 되어주는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게 될 겁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은 언제든 들이닥치기 마련이다. 저자는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에서 어떤 어려움을 마주한다 해도 자립해서 사는 능력과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돌보는 능력이 있다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자립해서 살아가기 위해 정리 정돈, 인간관계, 금전 관리, 필요한 여러 지식과 기술에 대해서 설명한다.

만약 지금껏 혼자 살아본 적 없다면 따뜻한 식사부터 청소, 빨래, 정리 정돈 등 집에서 누리는 모든 생활에 대해 누군가의 수고를 알기 어렵다. 집에 돌아올 때 반겨주는 누군가가 있었고, 오롯이 집에서는 쉬기만 했다면 말이다. 그러나 청소하고 정리하는 사람이 없이 생활을 한다면 집은 내가 쉬는 공간이 아니라 나를 잠식하는 공간이 되기 쉽다. 설거지만 해도 하루 이틀 쌓이면 개수대가 가득 그릇으로 채워질 테고, 쓰레기도 제때 버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게 된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가꾼다는 것은 이처럼 자잘하면서 아무 가치가 없어 보이는 일들을 꾸준히 해나갈 때 유지되는 것이다. 하나만 손을 놓아도 금세 티가 나는 것이 집안일이듯 심신이 편안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름의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 그래도 규칙을 만들어 지켜 나가다 보면 어느덧 나만의 향이 나는 공간이 완성되어 가지 않을까. 심플 라이프의 붐을 일으킨 저자답게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면 고집부리지 말고 의지하며 요령껏 살아가기를 바라는 엄마의 사랑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조언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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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터 SHORTER -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온다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안기순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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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직원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꼰대, 그것도 찐 꼰대다. 일 잘하는 사람은 업무 강도를 높여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업무를 마무리하며 워라밸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SHORTER 쇼터>에서는 근무시간은 단축하지만 입금을 삭감하지 않으면서 생산성과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터득한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에 돌입하고, 근무일수를 줄여 인건비를 줄이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일하는 장소나 시간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아웃풋'을 낼 수 있는 기업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실 경력이 높아질수록 처리해야 할 과업이 많아지고, 숙련됨에 따라 업무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회사일이 많아지는 만큼 개인 용무를 봐야 할 일 또한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젊을 때는 직장의 위치나 업무 강도에 개의치 않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회사는 집과 가까운 곳, 잦은 야근을 요구하는 회사는 꺼려지게 된다. 매일 10시간 이상씩 근무하는 환경은 번아웃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져 개인적으로 심신이 지치는 것은 물론 이직률을 높여 회사에서도 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저자 알렉스 수정 김 방은 이전 도서 <REST, 일만 하지 않습니다>에서 개인적 차원의 휴식을 강조했는데, <SHORTER, 쇼터>에서는 기업이 근무시간을 줄이는 구조적인 차원에서 접근한다. 주 4일 근무하면서 하루를 여가활동이나 개인 용무의 시간으로 보내면,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기 때문에 업무에 매진할 동력을 갖게 된다.

하루의 근무 시간을 단축하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기업이 많지만, 사실 직원들은 일을 마감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일에 몰입하게 된다. 회식, 종무식, 송년회 날을 상기시켜 보면 그림이 쉽게 그려진다. '6시에 출발해야 하니 5시 50분까지 업무 마감하도록'이라는 공지를 받자마자 잡담도 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일하게 되니 말이다. 그러나 야근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회사라면, 직원들은 업무에 집중하지 않고 시간을 낚기 위한 궁리에 몰두할 것이다. 기업의 리더라면 '생산성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근무 시간을 줄이면서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근무 시간 단축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히기까지 수반될 문제점은 없는지,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흐름에 맞게 차근차근 정착시켜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사업 진행 속도를 늦추려고 이 제도를 도입한 게 아닙니다. 제가 세운 목표는 정신을 좀 더 집중해서 일하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삶의 방식을 바꾸려면, 먼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가 근무 시간을 주 35시간으로 줄이면서 인터뷰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주 4일 근무가 정착되는 날이 머지않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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