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서툰 오늘과 결별하기 위한 엄마의 지혜
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 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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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자식이란 어떤 의미일까? 열 달 동안 품고 있던 소중한 존재가 세상을 살아가며 혹여 다치고 상처라도 입을까 전전긍긍하는 사람. 자신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자식 걱정이 앞서는 사람이 엄마다.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는 밀리언 셀러인 <버리는 기술>의 저자인 다쓰미 나기사가 홀로서기를 시작한 자식이 인생을 살아갈 때 필요한 요소요소를 적어 나가다 죽음을 맞이한 유작이다.

"진정으로 혼자만의 고독과 한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진정으로 남에게 의지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뭐든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자기 선언을 했다면, 남에게 의존하거나 지배하지 않는 강인함을 지니면서도 서로 힘이 되어주는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게 될 겁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은 언제든 들이닥치기 마련이다. 저자는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에서 어떤 어려움을 마주한다 해도 자립해서 사는 능력과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돌보는 능력이 있다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자립해서 살아가기 위해 정리 정돈, 인간관계, 금전 관리, 필요한 여러 지식과 기술에 대해서 설명한다.

만약 지금껏 혼자 살아본 적 없다면 따뜻한 식사부터 청소, 빨래, 정리 정돈 등 집에서 누리는 모든 생활에 대해 누군가의 수고를 알기 어렵다. 집에 돌아올 때 반겨주는 누군가가 있었고, 오롯이 집에서는 쉬기만 했다면 말이다. 그러나 청소하고 정리하는 사람이 없이 생활을 한다면 집은 내가 쉬는 공간이 아니라 나를 잠식하는 공간이 되기 쉽다. 설거지만 해도 하루 이틀 쌓이면 개수대가 가득 그릇으로 채워질 테고, 쓰레기도 제때 버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게 된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가꾼다는 것은 이처럼 자잘하면서 아무 가치가 없어 보이는 일들을 꾸준히 해나갈 때 유지되는 것이다. 하나만 손을 놓아도 금세 티가 나는 것이 집안일이듯 심신이 편안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름의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 그래도 규칙을 만들어 지켜 나가다 보면 어느덧 나만의 향이 나는 공간이 완성되어 가지 않을까. 심플 라이프의 붐을 일으킨 저자답게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면 고집부리지 말고 의지하며 요령껏 살아가기를 바라는 엄마의 사랑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조언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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