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향(暗黑鄕)

 

조연호

 

 

또 한 사람 상망(想望)을 반복한 자에 의하면 나는 앞둔 것이었고 여러 해 동안 썰물을 익혔다. 매 맞아 죽은 것이 몸을 열지 않기 위해서만 문은 문인 것에 가까웠다. []로 나뉜 장사(長蛇)의 양손은 말한다, 너와 같은 사람이 깨어나지 않아 배를 갈라 자기가 안겼던 품 안을 보기를 희망한 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배에서는 열 개의 손이 자랐다고. 또 한 사람 입을 찢은 자의 설명에 의하면 인간의 위엄은 육체가 경시하는 총명으로 돌아가 죽는다. 이 세계가 적음(積陰)과 관계했던 자들로 채워진다는 걸 알고 난 후 이들 암수 모두는 머저리여, 네 시체는 천연(天然)한 자의 배움을 해친다!’고 외쳤다. 이 또한 종자(從者)의 등에 업혀 과소(過小)하게 온 궐향자(闕享者)의 몫. 또 한 사람 번식기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육부(六腑)를 쑤신 자의 묵적(默寂)에 의하면 몸에서 알이 뽑히는 벌을 받은 자는 자신에게서 나온 둥근 것들을 향해 서서 죽었다. 지옥에서 연옥까지 머리에 종이를 오려 붙인 그들 암수가 뒤척이며 높이 떠 있었다. 앞두어질 수 없다는 의구심이 들려오자 증해(蒸解)의 나무가 흐느낀다. 또 한 사람 자기에게 적대적인 자가 말을 시작한 것은, 삶아먹는 사람들이 지상은 숱함을 잘 안다고 말끝을 맺었기 때문이다. 괴인(怪人)의 유두를 물고 아이여 잠들어라. 먼 바다의 파도가 극심하면 꺾인 가지마다 축복받는 나라를 들고 온 것이니, 길거리로 나와 설교하고 구워 만든 나를 쳐부쉈다. 번개는 취한 신처럼 항진하리라.

 

[출처]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3년 올해의 좋은 시 1000402암흑향(暗黑鄕) - 조연호|작성자 웹진 시인광장 2012/10/26 21:26

 

 

암흑향(暗黑鄕)

조연호

 

또 한 사람 상망을 반복한 자에 의하면 앞둔 것은 앞선 것을 위한 썰물을 익혔다. 매 맞아 죽은 것이 몸을 열지 않도록 열로 나뉜 장사의 양손은 말한다, 너와 같은 사람이 깨어나지 않아 배를 갈라 자기가 안겼던 품 안을 엿보길 희망한 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배에서는 열 개의 보가 자랐다고. 또 한 사람 입을 뭉개 없앤 자의 설명에 의하면 입이 깨어날 때는 마술이 인간을 환시하고 사물로 돌아가 죽는다 하였다. 이 세계가 적음과 관계했던 자의 박락으로 채워진다는 걸 알고 난 후 이들 암수 모두는 네 밑손이 시체를 헤친다고 외쳤다. 이 또한 종자의 등에 업혀 온 궐향자가 또 한 사람 번식기의 성난 목소리로 육부를 훼손한 자의 묵적에 의해 몸에서 알이 뽑히는 벌을 받는 것이다. 오래 긁어 만든 글자를 머리에 오려 붙이고 이들 암수가 자신들이 나온 구멍을 향해 서서 죽었다. 이가 곧 증해의 형벌로 흐느끼며, 또 한 사람 자기에게 적대적인 말을 시작한 것은, 머리를 삶아 먹는 사람이 지상은 숱함을 잘 안다고 말끝을 맺었기 때문이다. 괴인의 유두를 물고 고대옥의 집전자여 잠들어라, 먼 바다의 파도가 역겨우면 물결마다 사람의 목리도 뒤집히는 것이니, 길거리로 나와 설교하고 구워 만든 나를 쳐부쉈다. 번개는 취한 신처럼 항진하리라.

 

암흑향, 권두시 원본.

 

암흑향(暗黑鄕)

조연호

 

또 한사람 상망(相望)을 반복한 자를 따르자. 앞둔 것이라면, 앞선 것을 위해 썰물을 익힌 것이다. 장사(長蛇)의 양손은 매 맞아 죽은 것이 몸을 열지 않도록 열()로 나뉘었는데, 그가 말한다, 배에서 열 개의 보(褓)가 자라난 이유가 있다. 다시 태어나려던 자가 너와 같은 사람이 깨어나지 않자 배를 갈라 자기가 안겼던 품 안을 엿보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또 한 사람 입을 뭉개 없앤 자가 설명한다. 입이 깨어날 때란 마술이 인간을 환시(環視)하는 때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고 나서 그 순간은 사물로 돌아가서 죽는다 하였다. 이 세계가 적음(積陰)과 관계했던 자의 박락으로 채워진다는 걸 알고 난 후 이들 암수 모두는 네 밑손이 시체를 헤친다고 외쳤다. 이는 또한, 번식기의 성난 목소리로 육부(六腑)를 훼손한 또 한 사람이 묵적(默寂)했기에, 종자(從者)의 등에 업혀 온 궐향(闕享)()가 몸에서 알이 뽑히는 벌을 받은 것이다. 이들 암수가 머리에 오려 붙인 글자는 오래 긁어 만든 글자였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나온 구멍을 향해 서서 죽었다. 이들 중 하나가 곧 증해(蒸解)의 형벌을 받았고 흐느끼며, 또 한 사람 자기에게 적대적인 말을 시작한 것은, 머리를 삶아 먹는 사람이 지상은 숱함을 잘 안다고 말끝을 맺었기 때문이었다. 괴인(怪人)은 유두를 물어라, 고대(古代)()의 집전(執典)()여 잘 들어라, 먼 바다의 파도가 역겨우면 물결마다 사람의 목리(木理)도 뒤집히는 것이니, 길거리로 나와 설교하면서 구워 만든 나를 나는 쳐부쉈다. 번개는 취한 신처럼 항진(航進)하리라.

 

암흑향, 권두시 나목 편.

 

우로보로스(그리스어: ουροβóρος)"꼬리를 삼키는 자"라는 뜻이다. 서기 2세기 무렵부터 활발해졌던 기독교계 이단인 영지주의에서는 우로보로스야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생각하여 뱀을 공경했다. 그 이유는 탄생과 죽음을 되풀이하는 우로보로스 속에서 예수의 부활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윽고 영지주의파는 뱀을 악마의 하수인으로 여기는 당시 로마 가톨릭 교회에 의해 탄압을 받고 쇠퇴했다.

http://ko.wikipedia.org/wiki/%EC%9A%B0%EB%A1%9C%EB%B3%B4%EB%A1%9C%EC%8A%A4

 

환시3 (環視) [명사]

1. 많은 사람이 둘러서서 봄.

2. 사방을 둘러봄.

 

적음2 (積陰) [명사]

1.쌓이고 쌓인 음기(陰氣)라는 뜻으로, 한기(寒氣)나 겨울철을 이르는 말.

2.계속하여 날이 흐림.

 

밑손 [믿쏜] 발음 듣기

[명사] 일하는 사람의 밑에서 돕는 일.

 

육부 뱃속의 여섯 기관.

 

 묵적4 (默寂)‘묵적하다(잠잠하고 고요하다)’의 어근.

 종자4 (從者)[명사] 남에게 종속되어 따라다니는 사람.


 궐사-하다2闕仕--[발음 : 궐싸하다] 원형 : 궐사2 동사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지내지 못하여 빠뜨리다. [비슷한 말]  궐제하다ㆍ궐향하다.
난리 통이긴 하지만 양반 가문에서 궐사하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증해 (蒸解/烝解)[명사] <공업> 펄프 원료에 화학 약품을 넣고 가마에 삶아서 펄프를 만드는 공정. 삶는 과정에서 식물 원료 속에 들어 있는 비섬유소 물질이 녹아 나오고, 섬유가 비교적 순수한 상태로 분리...


 숱하다[수타다] [형용사] 아주 많다.

 목리 나이테

 

 

 

 

 

조연호의 시는 어렵다. 이 어려움에 대한 토로는 평론가부터 일반 독자까지 이어지는 고로, 더 많은 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연호 시의 난해함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 시들은 생각처럼 생경한 어휘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생경한 어휘는 사전만 찾아도 즉시 해결되는 문제이다. 해결되지 않는 난해함의 정체는 그가 꿈꾸는 새로운 문법의 낯섦이다.

그는 문장에서 주어, 목적어 등의 적절한 비중, 구문론적인 틀 등을 모두 깬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한국어는 유독 문장 성분의 이동이 자유로운 언어이기에, 복잡함이 상존하는데, 의도적인 조연호식 휘저음을 통과해서는 더 낯설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어에서는 서술어가 문법적으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서술어 중심으로 읽으라는 조언도, 조연호 식의 문장성분 불호응, 즉 조연호식 문법 앞에서는 무용한 정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조연호 시를 접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일상적인 구문론으로 복구시키며 읽으려한다. 그러다가 끝나지 않는 그 낯섦에 지쳐 문장 재배열의 열정은 결국 꺾이고, 어떠한 아스라한 인상 정도만을 뇌리에 남겨둔 채 시집을 덮게 된다. 난해함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철저한 고독도, 시인으로서의 자기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감내하려는 조연호의 시사랑은 숭고해보이기까지 한다. 그것은 우리가 분명히 경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거짓된 환대가 아니라면, 진정한 환대는 내게 득이 되는 사람에게 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손해로 돌아올 것이 뻔한, 나의 경제에 반하는 사람, 그러니까 나의 언어를 위험에 빠뜨리는 자에게 행하는 것이다. 그것도 지치지 않고 행하는 것이다. 글쓰기를 환대하는 독자란, 자기 취향에 맞는 글만을 추종하는 독자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작품도 기꺼이 자기 영혼 안으로 거두어들이는 독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조연호를 환대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조연호를 환대하여야 하는가? 그의 언어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안타깝게도 나는 그의 전작품에 세세한 주석을 다는 일은 포기할 것이다. 다만 그의 표제시를 통해 그 일단만을 살펴보자.

암흑향이라는 표제시는 권두시로서 시들 맨 앞에 올려져 있다. 장사라는 말을 주목해야 한다. 이 시가 계속 밀고나가는 이미지는 '우보로보스'라는 뱀이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도상이다. 이 뱀은 영원한 반복을 함의한다. "또 한사람 상망(相望)을 반복한 자를 따르자. 앞둔 것이라면, 앞선 것을 위해 썰물을 익힌 것이다."

 

우부로보스의 뱀도 여러가지 해석양식이 있다. '암흑향'에서 이 뱀의 형상은 그 중에서 기독교계 이단인 영지주의와 관련되어서 인용되고 있다. 다음 부분이 그것을 암시한다. "장사(長蛇) 우로보로스의 양손은 매 맞아 죽은 것이 몸을 열지 않도록 열()로 나뉘었는데"라고 한다. 영지주의에서 중시하는 숫자는 10이다. 그런데 열 개의 돌로, 1,2,3,4 식으로 피라미드를 만드는 것은, 삼각형과 더불어, 피타고리안 종파와 관련된 영지주의자의 오랜 상징이다. 완전히 닫힐 수 있도록 몸 안을 열 개로 나눈 것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 삼각형의 이미지는 원환의 이미지 보다 강렬하지 않다. 어쩌면 시인의 상상력이 원도 삼각형도 아닌 비유클리드 기하학까지 닿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원환을 강조한 시인으로는 릴케가 우선 있지만, 조연호와는 다르다. 조연호에게 이 도상은 단순한 여정의 순환이라보다는 능동적인 변신이 만들어내는 힘의 순환을 일컫는 것이다. 그렇기에 위의 문장은 다음 문장을 뒤따르게 한다."배에서 열 개의 보()가 자라난". 따라서 우보로보스의 도상은 계속 변질되면서 문장을 만들어낸다. "다시 태어나려던 자가 너와 같은 사람이 깨어나지 않자 배를 갈라 자기가 안겼던 품 안을 엿보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품 안을 엿보기를 희망"하는 자와 "입을 뭉갠 자"라는 이중분절도 그렇게 일어난다. 묵상 속에서 신성을 탐색하는 영혼과 세계 속에서 생활을 표기하는 영혼의 분절이 일어난다. 두 영혼이 일치했던 최초의 文은 신화적인 세계, "마술이 인간을 환시하는 때"에 일어났을 것이다. 신성이 곧 존재였던 세계 말이다. 하지만 인류사에서 그 순간은 순식간에 종결되었고, "그 순간은 사물로 돌아가서 죽는다."

 

이제 가능한 글은 영혼이 아니라 그림자를 지닌 말들, "적음과 관계했던 자의 박락", 그러니까 신성이 아니라 상징을 지닌 말들이다. 이러한 글은 사전 안에서 말이 다른 말을 불러오듯이 연쇄적으로 으르렁거리지만, 언어가 곧 고유한 단 하나의 사물이었을 때의 번식력은 잃어버린 말들이다. "종자의 등에 업혀 온 궐향자"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우리의 글은 사물이라는 고향을 잃은 말, 세계에 직접 등록되지 못하고, 궐향자로서 오직 언어 연쇄라는 종자들 위에서만 해독되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이러한 말들은 그 덕에 얻는 침묵의 고요함을 즐긴다. "번식기의 성난 목소리로 육부를 훼손한 또 한사람은 묵적"할 수 있었다. 우리는 차갑게 식은 그것들을 조합해서 공유할만한 문법을 만들어낸다.

 

다시 한 번 우보로보스의 뱀 도상은 반복된다. "이들 암수가 머리에 오려 붙인 글자는 오래 긁어 만든 글자였다." 조연호의 시관은 여기서 부터 특히나 강조된다. 조연호에게 언어는 라깡과 소쉬르가 언제나 강조하듯이 미끄러지는 기의와 기표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언어가 생식성을 잃어버리고 체계 안에서 미끄러지기만 하는 차가운 언어라면, 고유한 표현이 고유한 내용을 지니고 있었던 신화적인 언어는 뜨거운 언어이다. 언어가 시가 될 때는 차가움과 뜨거움이 암컷과 수컷이 우부로보스의 뱀처럼 맞물릴 때이다. 물론, 조연호가 더욱 사랑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언어는 온전한 이데아를 회상하는 뜨거운 언어이다. 구문이 아니라, 말 자체로서 충분히 생생한 언어를 쓰는 것은 조연호의 꿈이다. 이것은 결코 달콤하기만 한 것이 아닌 고로, 우리의 환대는 시험당한다.

여기서 플라톤을 연상하는 것은 정당하다. 플라톤은 완벽하고 완전하게 존재하는 신화속의 이데아를 현전하는 이데아들이 회상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에게 우리는  본연적으로 선을 지향한다. 이러한 이데알리즘은, 굳이 완고함에 대한 포퍼의 공격, 언어적 친연성을 강조하는 비트겐슈타인의 야심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아마도 가장 지겹도록 비판받은 철학적 주제중 하나일 것이다.

따라서 비판받을 여지가 충분히 있는 조연호의 의고적 취향의 핵심은, 언어적 관념론자로서의 면모들이다. 뒤에 아예 다른 색의 종이에 인쇄되어 있는 "고대시집"편들에 대한 분석이 이것을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비판의 핵심이 고고학자도 언어학자도 아닌 그가 고대를 복권시키려는 헛된 야망을 지니고 있다는 틀린 해석에 대한 더 틀린 평들일 수는 없다.

 

아직 시는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들이 나온 구멍을 향해 서서 죽었다." 시는 완결을 지향한다. 표현/내용으로서 기호학적인 언어가 있다. 그리고 표현-내용으로서의 신화학적인 언어가 있다. 이 둘은 우보로보스 뱀처럼 서로 얽힌다. 시가 완결되어가면서, 결국에는 어떠한 식으로 응고하게 된다. 뱀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의 도상으로 굳는다.

 

 말의 흔적, 문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보로보스의 뱀, "고대옥의 집전자"는 시인을 만나자. "괴인의 유두"를 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시인의 혼은 이들 뱀의 몸 안에 갇혀서, 살아가거나 혹은 죽어가면서, 시 쓰기라는 숙고를 해나간다. 그리하여 문자로 현현한 자신은 '숱하지 않은' 어떠한 찬란한 상징으로서 남을 것이다. 물론 말하기가 시 쓰기가 되려면 조각의 과정,  "증해의 형벌"을 겪고, "자기에게 적대적인 말을"들어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 언어 자체가 인류의 나이테, 木理이다. 언어를 소중히 여기자. 그러므로, "먼 바다의 파도가 역겨우면 물결마다 사람의 목리도 뒤집히는 것이니, 번개는 취한 신처럼 항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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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드뷔시 : 전주곡 전곡(석탄의 불꽃으로 밝혀진 밤 - 2001년 발견 최초 녹음)
Tacet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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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함 보다는 묵중한 타건을 선택한 이례적 연주가 그가 파악한 인상주의 특유의 불투명함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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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이 역사의 주인 자리를 찾으려는 획기적인 시도 동학. 그것을 철학적 연원을 조선 유학사까지 비평하며 잡고 있다. 도올식의 호쾌함이 역시 살아있는 저술. 단 동학 교리에 대한 분석은 터무니 없이 빈약하다. 영감을 받기에 충분한 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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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심리학
조명한 외 지음 / 학지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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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자가 영어 분석틀을 영어에 적용하면서 한국어심리학이라며 논문 분량을 채울 때 황당했다. 한국어에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그 수준은 벗어날 때다. 다행히 이 책 논문이 다 그렇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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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수증기 문학과지성 시인선 445
김경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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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직조방식이 과거 그의 작업에 비해 확실히 느슨해졌다. 이것을 나태로 볼지 여유로 볼지는 직접 읽고 판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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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3-08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조방식이 살짝 보인다고 해도 좋은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를 공감케 하고 압도한다고 생각하기에, 나목님의 평가는 시인이 새겨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목 2015-03-0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작품은 구성부터 정교함이 있습니다. 이 시들 적잖이 너무 단순한 점층법이나 점강법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좀 구태의연해 보입니다. 제 눈에는. 새와 관련된 시들 몇편은 그나마 좋았음.

나목 2015-03-08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많이들 올리고 있는 렛미인 은 그 유치함에 딱히 할말이 없습니다. 이 댓글은 자체삭제하겠습니다.

AgalmA 2015-03-08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목님은 저보다 더 완벽성을 요구하시는 것 같습니다^^..저도 직조가 보이는 시는 무척 경계합니다. 그러한 완벽성을 요구할 만한 위치이기도 하지요. 김경주 시인은. 시 장르 자체 성격이 완벽 아니면 실패이기도 하지만요
제가 읽지 않은 시집을 논하긴 그렇고... 저도 댓글 삭제할까요? 실례가 되고 싶진 않아서요
맨 위 댓글만 남기고 위 댓글 지우시면 이 댓글 지울께요

나목 2015-03-08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렛미인 언급 댓글만 지울것임. 정확히 시평을할것이 아니라면, 겨냥한 악담은삼가야하는것이라보기에.조연호시집이나 기다려야겠습니다.

AgalmA 2015-03-08 00:50   좋아요 0 | URL
오, 저도 조연호 시인 정말 좋아합니다^^ 반갑네요

나목 2015-03-08 00:51   좋아요 1 | URL
아. 암흑향 이 나와 있네요. 이걸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