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인생 여행
대니 월러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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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먹고 마시고 놀고 일한다.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할수 있는 친구와 함께 한다는 것. 그래, 인생은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야. 과연 내 친구들의 집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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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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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를 유배시킴으로써 내 안에 깃들어 있는 아주 중요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심각한 부작용도 일어났다. 고독에 중독이 된 것이다. 나의 세계는 생마르탱 마을에 사는 몇 안 되는 친구들, 편지나 이메일에 답장하는 일, '그 밖의 시간은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환상으로 한정되었다. 요컨대 타인과 교제하고 사람들과 접촉함으로써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 사라져버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50쪽

'그랬지. 하지만 돈은 아니야. 언젠가 내 삶에 찬바람이 불어오면 나를 위해 우정의 불을 지펴주겠다고 약속해줘.'-74쪽

산다는 것은 경험하는 것이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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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호주에는 엄청난 홍수가 났고, 일본은 대지진의 위험 속에서 생필품 사재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2012년 전 세계가 앓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자연재해의 근본적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이 거론되고는 한다. 지구온난화현상으로 북극의 얼음이 줄줄 녹아내리고, 녹고 있는 얼음들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는 북극곰들의 모습은 종종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

 

  <동물학자 시턴의 아주 오래된 북극>은 약 100년 전의 북극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한다. 시턴이 위대한 동물학자인 동시에 뛰어난 에세이 작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손이 아직 닿지 않은, 그래서 한없이 평화로웠을 북극의 모습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서 펼쳐보려고 한다.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여행기>이다. 빌 브라이슨의 다양한 작품들은 지적이고, 유머로 가득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호주를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나라라고 평가했다. 현재 호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가 속히 멈추길 바라며 펼쳐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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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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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하자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중 읽어본 것은 그 유명한 <노르웨이 숲> 하나이다. 정말 좋은 소설이라며, 질풍노도의 청춘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는 추천으로 읽어보았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어떤 부분에서 감동적이라는 건지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은 내게는 뭐랄까, 그의 작품을 칭찬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 그런 허망한 기분을 들게 하는 이름이었다. 정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거론하고 이해하는 척 했었던 것이다.

 

그 후 하루키의 에세이 <슬픈 외국어>를 접했다. 이 책은 일본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다양한 세계를 접하려고 노력했던 하루키의 인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그 나라 언어를 배우고 생활하면서 종종 느꼈던 이질감, 슬픔 등이 표현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누구나 그럴 테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호기심이 긍정적으로 발현될 때가 외국어를 배울 때인 것 같다. 그런데 참 흥미로운 것이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질수록 나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강도가 더 강해진다는 거다. 하루키가 <슬픈 외국어>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도 이런 게 아니었을까... 나는 소설 쓰는 하루키보다 에세이 쓰는 하루키가 더 좋고 친밀하게 느껴진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은 하루키의 미발표 에세이부터 미수록 단편소설 등이 실린 말 그대로 하루키의 다양한 글들이 모인 잡문집이다. 하루키는 잡문집을 내면서 서문에 ‘설날 복주머니’를 여는 느낌으로 책을 읽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복주머니 안에는 온갖 것들이 가득해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을 것이라며 “그거야 뭐 어쩔 도리가 없겠죠. 복주머니니까요”라고 말한다. 이 비유는 하루키의 삶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자신의 작품에 우월함을 가지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는 자세.

 

  하루키는 1990년에 자신의 소설 이 오랜 세월 동경해 마지않던 잡지 <뉴요커>에 실린 일을 두고 “그런 ’성역‘에 가까운 지면에 내 작품이 실리고 이름이 찍힌다는 것이 선뜻 믿겨지지 않았다. 게다가 원고료까지 받았다. 그것은 내게 그 어떤 훌륭한 문학상을 받는 것보다도 기쁜 일이었다”(342쪽)라고 말한다. 이 하루키의 작품 중 가장 먼저 외국 잡지에 팔린 글이라는 점에서 그가 느낀 소박한 감동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해외여행을 하다 서점에 들러 마주치게 되는 번역되어 출간된 자신의 작품을 볼 때도 “실로 감개무량한 광경이다”라고 말하는 하루키를 보니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처음의 감정‘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루키는 레이먼드 카버, 팀 오브라이언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배운 가장 소중한 것이 “소설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말한다. ’올바른 자세‘는 단지 소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키도 소설 쓰는 사람, 번역 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올바른 자세‘로 임하라고 조언하는 것 같다.

 

  <잡문집>은 하루키를 몰랐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루키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나 같은 독자들에게 그가 왜 사랑받는지 말해준다. 하루키가 준 복주머니에는 그가 말하려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 여정을 계속 함께 하고 싶은 호기심이 들어 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좋은 사람을 만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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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을 보내주세요
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간절히 필요한 순간,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지적 유희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정란 옮김 / 예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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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으나 우리들은 평소 사물을 바라볼 때 그것이 A라면 그냥 A이겠거니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 식당은 사람들이 돈 내고 먹을거리를 사먹는 공간, 떡볶이는 어렸을 때나 어른이 된 지금이나 여전히 맛 나는 음식 등 학교는 학교이고, 떡볶이는 떡볶이이다. 물론 떡볶이를 먹으며 나누었던 친구들과의 우정처럼 각자가 내포하는 의미가 또 있을테지만 말이다.

하나의 사물이 갖는 고유한 의미가 더 이상의 확장 없이 고정되었을 때, 그리고 그 고정성을 깨고 다른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귀찮아질 때 그때 내 상상력은 꽁꽁 굳어버리게 될 것이다.

인터넷에 실린 어떤 기사를 보니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할 때, 예를 들어 발라드만 듣던 사람이 헤비메탈 음악을 듣는 것처럼 낯선 일을 시도할 때 뇌(brain)가 건강해진다고 한다. 익숙해지면 지루해지고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인간의 본능은 그야말로 뇌 건강을 위한 본능에서 비롯된 걸까.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자 위대한 작가’라는 평을 듣는 미셸 트루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은 두 개의 개념을 짝을 지워 제시하고, 그 개념들로부터 기존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의미를 끌어낸다.

‘물과 불’이라는 챕터에서는 “물과 불이 싸우면, 언제나 불이 지게 되어 있다”라는 스페인 속담을 제시하며 ‘불은 젊은 정신과 대담한 열정, 물은 슬프고 실망스러운 현실에의 종속’이라고 말한다. 물과 불이라는 두 개체가 서로 만나 벌어지는 결과 - 불은 물에 의해 꺼지게 되는 -를 젊은 정신과 실망스러운 현실에의 종속 간의 부딪힘으로 표현한다. 이 둘이 부딪히면 당연히 불이 꺼지게 되므로 비관론을 언급하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개념들 중 ‘역사와 지리’로부터 표현해낸 의미들이 무척 인상 깊다. 작가는 역사와 지리를 설명하면서 시간과 공간, 미술, 문학작품, 지리소설 등으로 연결시켜 간다. 그러다가 문학작품으로 넘어가 역사와 지리처럼 대조적인 관계라며, 토마스 만과 헤르만 헤세를 비교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토마스 만이 여러 장소에서 거주했던 것은 상황에 떠밀려 선택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반대로 ‘자기들에게 가장 잘 맞는 기후를 찾기 위해서 정신의 냄새를 맡는 것처럼 보이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 경우를 제시한다. 니체가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로 돌아다녔던 것은 ‘자신이 정착할 최상의 땅을 끊임없이 찾아다녔던 헤르만 헤세의 경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된 이야기들은 여행에 대한 아름답고 새로운 정의를 내리기에 이른다.

 

“이들에게 여행이란, 결코 방랑자의 어떤 소명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반대로 그들은 영원히 뿌리를 내리고 살 장소를 찾아다니는 정착민이었다. 그 장소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면, 방랑은 일생 동안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113쪽)

 

   작가가 프랑스인이어서 문화차이를 느끼게 되는 부분도 있다. ‘지하실과 다락방’의 내용이 낯설었는데 한국의 주거문화에서 지하실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 때 집에 다락방이 있었는데 이 경험 때문에 확실히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확실히 문학,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감을 경험하게 되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소소한 문화적 차이로 인한 생경함이 종종 느껴지지만 기본적으로 낯선 것에 대한 만남, 그로 인해 뇌가 자극되는 이 여행이 주는 의미는 높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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