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신청했던 알라딘 10기 에세이 신간평가단 활동과 작별할 시간이 왔습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책들을 신간평가단이라는 이름 아래 제공 받았던 그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과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책의 핵심에 주목하지 않고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감정에 대해서만 쓴 것은 아닌지 송구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서평 기간을 지키기 위해 나름 고군분투(!)하면서 심리적으로 좌충우돌도 해보았고, 아무래도 서평을 써야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어서인지 마냥 독서를 즐길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마지막 서평을 서재에 올리는데 참 뿌듯하고 상쾌하더군요. 이 여행도 그럭저럭 잘 흘러갔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나는 단순히 활자를 읽는다는 행위를 즐기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서평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만날 때면 종종 들었던 생각인데, 과연 내가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할 자격이 있는건가 라는 의문으로 흘렀고, 결과적으로 자아성찰(!)의 필요성을 제시해주었지요. 이 과정에서 느꼈던 자괴감, 답답함, 뿌듯함 등 여러 감정들을 통해 제자신이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10기 에세이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호치노 미시오의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 입니다.

 

  아름다운 책들이 많았지만 이 책은 제가 가장 마지막에 읽어서 그런지 잔상이 크게 남아 있습니다. 작가의 최후가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각 챕터가 시작되는 장에 쓰여진 다양한 글귀들이 참 좋았습니다. 그 글귀들을 공책에 써보기도 하고, 몇번씩 다시 읽으면서 되새겼습니다. 특히 다음의 문장이 떠오르네요.

 

Even though you are in your boat and I'm in my canoe, we share the same river life.

- American Indian Elder Chief, Oren R. Lynos

 

                                                네가 큰 배를 타고 내가 작은 카누에 타더라도,

                                                우리는 똑같은 생명의 강을 함께 건너야 한다.

                                                      - 아메리카 인디언 장로, 오렌 추장

 

또 이 문장도 기억에 남습니다. Life is what happen to you while you are making. (인생이란 무언가를 계획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다른 사건)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가끔씩 되새겨 보렵니다.

 

 

 

 10기 에세이 신간평가단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내맘대로 베스트 5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후반기에 읽었던 책들이 주로 선정되었네요. ^_^~

 

베스트 5를 생각하면서 머리를 굴리다보니 에세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싶습니다.

에세이 라는 분야가 인문, 사회, 정치, 경제, 소설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망라할 수 있는 장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았어요!!!

 

 

 

 

아쉽게도 11기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할 수는 없지만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독서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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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2-05-2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다시 만날 날이 꼭 오길 바라면서!!!
10기 활동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