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
세노 갓파 지음, 김이경 옮김 / 서해문집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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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진정한 여행기라는 걸 보여주는 책.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들(건물의 창문 수, 보트 수 등), 흥미로운 인도의 역사, 곳곳에 가득한 유머, 인도 본연의 모습을 만나려는 진정성 등 책 속 모든 것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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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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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플롯이 촘촘하고 짱짱한 소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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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열전
허경진 엮음 / 웅진북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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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옛 문헌을 번역하고 정리하는 일은 그 자체로 박수 받아야 한다. 19세기 조선을 평민이라는 신분에 주목해서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이다. 각 내용들도 흥미로워서 다양한 영역으로 연구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다만 이 책이 편역의 차원에 그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각주의 양도 더 풍부했으면 좋았겠다. 

 역사는 다양한 존재들과 다양한 사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데 너무 단편적인 부분만 보지 않았나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시선을 확장시키고, 연구의 초석을 다져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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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신청했던 알라딘 10기 에세이 신간평가단 활동과 작별할 시간이 왔습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책들을 신간평가단이라는 이름 아래 제공 받았던 그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과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책의 핵심에 주목하지 않고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감정에 대해서만 쓴 것은 아닌지 송구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서평 기간을 지키기 위해 나름 고군분투(!)하면서 심리적으로 좌충우돌도 해보았고, 아무래도 서평을 써야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어서인지 마냥 독서를 즐길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마지막 서평을 서재에 올리는데 참 뿌듯하고 상쾌하더군요. 이 여행도 그럭저럭 잘 흘러갔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나는 단순히 활자를 읽는다는 행위를 즐기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서평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만날 때면 종종 들었던 생각인데, 과연 내가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할 자격이 있는건가 라는 의문으로 흘렀고, 결과적으로 자아성찰(!)의 필요성을 제시해주었지요. 이 과정에서 느꼈던 자괴감, 답답함, 뿌듯함 등 여러 감정들을 통해 제자신이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10기 에세이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호치노 미시오의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 입니다.

 

  아름다운 책들이 많았지만 이 책은 제가 가장 마지막에 읽어서 그런지 잔상이 크게 남아 있습니다. 작가의 최후가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각 챕터가 시작되는 장에 쓰여진 다양한 글귀들이 참 좋았습니다. 그 글귀들을 공책에 써보기도 하고, 몇번씩 다시 읽으면서 되새겼습니다. 특히 다음의 문장이 떠오르네요.

 

Even though you are in your boat and I'm in my canoe, we share the same river life.

- American Indian Elder Chief, Oren R. Lynos

 

                                                네가 큰 배를 타고 내가 작은 카누에 타더라도,

                                                우리는 똑같은 생명의 강을 함께 건너야 한다.

                                                      - 아메리카 인디언 장로, 오렌 추장

 

또 이 문장도 기억에 남습니다. Life is what happen to you while you are making. (인생이란 무언가를 계획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다른 사건)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가끔씩 되새겨 보렵니다.

 

 

 

 10기 에세이 신간평가단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내맘대로 베스트 5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후반기에 읽었던 책들이 주로 선정되었네요. ^_^~

 

베스트 5를 생각하면서 머리를 굴리다보니 에세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싶습니다.

에세이 라는 분야가 인문, 사회, 정치, 경제, 소설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망라할 수 있는 장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았어요!!!

 

 

 

 

아쉽게도 11기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할 수는 없지만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독서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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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2-05-2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다시 만날 날이 꼭 오길 바라면서!!!
10기 활동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 - 호시노 미치오의 마지막 여정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임정은 옮김 / 다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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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오묘하고 성스러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니 큰까마귀, 영혼, 곰, 토템, 밥 샘 등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존재들로 머리 속이 가득하다.  작가가 기록한 이 알래스카에 대한 책은 그 자체가 신화가 되었다. 알래스카 인디언들이 추구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했으니 말이다.

  작가는 1996년 8월 8일 취재차 방문한 쿠릴 호수에서 불곰의 습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 비극적인 사실을 인지하고 책을 보려니 사진으로 등장하는 그리즐리 곰, 북극곰, 흑곰 들을 보는게 비극으로 가는 카운트다운인 것 같아 우울했다. 그런데 어떤 이는 말한다.  "그러나 신화의 차원에서 본다면 호시노 미치오는 너무나도 그다운, 영웅다운 최후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곰을 좋아하던 남자가 결국 곰의 세상으로 떠났으니 말이다."(258쪽) 라고. 작가 호시노 미치오는 그 자신도 신화가 되었다.

 

  세계 강대국의 박물관에는 식민지배를 했거나 침략했던 국가의 유물들이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있다.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의 반환을 주장하는 국가들의 목소리도 종종 들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프랑스 측에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을 요구했던 것도 이와 같은 경우이다. 그런데 나는 이 사안에서 단순히 자국의 유물과 문화재는 자국이 소유하는 것이 옳다는 단순한 논리만을 적용했었는데, 알래스카의 하이다족의 이야기는 존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20세기가 되고 강국의 박물관이 전 세계의 역사적 미술품 수집에 앞다퉈 나서는 시대의 막이 올랐다. 퀸샬럿 섬도 그 대상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대다수의 토템 기둥이 강국에 의해 저들의 나라로 빠져나갔다. 살아남은 하이다족의 자손은 반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신성한 장소를 세월의 흐름 속에 사라지도록 방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인류사에 있어 중대한 가치를 지니는 토템 기둥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외부의 압력마저 단호히 거부한 것이다."(39-40쪽)

 

하이다족의 말을 따르면 강대국에게 빼앗긴 유물들의 반환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강국으로부터 반화된 유물들을 자국의 박물관, 미술관 같은 곳에서 '보존'하겠다는 것도 적절한 것이 못된다. 그들에 의하면 '그것은 그것이 태어난 바로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 그 곳이 아니라면 세상 모든 곳은 무의미한 장소에 불과하다. 그 대상이 마모되고 부서져 소멸된다고 해도 그곳은 영원히 신성한 장소로 남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러나 인간이 진정 알고 싶은 것을 알고 말았을 때, 과연 우리는 살아갈 힘을 손에 넣을까? 아니면 잃어버리게 될까? 알고픈 것을 알려는 마음이 인간을 지탱해 주지만, 알고자 하는 것을 결국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답한다. 이 대답은 작가의 절친한 친구 셀리아 헌터가 말했다는 'Life is what happen to you while you are making other plans(인생이란 무언가를 계획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다른 사건)'과 맞닿아 있다. 나는 이 문장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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