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
정동호 지음 / 책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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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서적 뿐 아니라 인문/교양 서적을 읽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몇몇 인물들이 있는데 어떤 인물은 그 이름 자체가 깊은 의미를 전달하고 영감을 주기도 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니체'라는 이름은 근대철학의 선구자로서, 어려운 철학의 상징으로서, 니체 철학 그 자체로써 다가온다. 특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대표적 저작으로 니체의 사상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아포리즘 형식으로 전개된 내용을 읽고 있자면 난독증에 걸린 것 마냥 글귀에 홀려 여기저기 끌려다니다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채 책을 덮게 되곤 한다. 나도 이십여 년 전부터 여러 차례 도전했던 <차라투스트라>를 비교적 최근에야 완독하게 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니체를 처음 접하는, <차라투스트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며, 우리같은 일반 독자들이 니체의 저작을 이해하고자 무턱대고 덤비는 것은 정말 무모한 행위이며(극소수의 천재들은 예외로 하더라도) 니체를 연구한 사람들의 머리를 빌려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차라투스트라>를 세 번째 완독한 지금도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항상 남기 때문에 이번에 소개하는 것과 같은 해설서를 다시 읽어봄으로써 내가 느꼈던 바와 비교/대조해 보고 니체를 만나는 방법의 다양성을 추구하는게 좋을 듯 하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 60여 페이지는 니체의 삶 전반에 그가 추구했던 철학에 관한 개괄이다. 또한 신을 부정하고 도덕을 부정했던 니체의 사상과 상반된 길을 걸었다고 생각될 수 있는 차라투스트라가 니체의 철학에 들어오게 된 이유를 추론하고 있으며 차라투스트라가 종교적 선지자로서 혹은 선각자로서 고행의 길을 걸었다는 점과 뭇 대중의 몰이해로부터 겪었을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처지에서 니체 자신과의 유사성을 발견했다고도 할 수 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라는 동양의 인물(선지자, 종교인, 철학자, 어떻게 부르든지)이 가진 명성을 이용해 자신의 사상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사상을 집대성한 걸작으로 평가받는 만큼 무턱대고 읽어 내기엔 매우 어려운 책이다. <차라투스트라>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니체의 모든 저작을 다 읽고 이해한 후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련이 될 수 있으므로, 연구자가 아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차라투스트라>에 담긴 니체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니체의 사상에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누군가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저자 정동호는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가 그런 역활을 수행하길 바라며 이 해설서를 통해 일반 독자들이 '차라투스트라'에 담긴 '니체의 의도'를 알고 나아가 '니체의 사상'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 후반부는 이 책의 본론이라 할 수 있고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순서에 따라 니체가 설파하고자 했던 내용을 해설하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전체적 줄거리인 "차라투스트라가 10년의 고행 끝에 얻은 깨달음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산을 내려가지만 미몽에 빠져 있는 대중은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따르지도 않는다. 차라투스트라는 대중의 미개함에 수치심과 환멸을 느끼며 다시 산을 오르지만 다시금 대중을 깨우치고자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에 담긴 많은 글들의 속 뜻을 천천히 설명한다. <차라투스트라>에 소개되는 초인(위버멘쉬), 마지막 인간,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등의 사상과 뱀, 독수리, 낙타, 사자, 아이 등 스쳐 지나는 듯한 단어에 담긴 깊은 의미를 끄집어 내 독자가 <차라투스트라>를 접근하는 기본적 틀을 잡도록 돕고 있다. 


니체가 주인공 '차라투스트라'의 언행을 빌려 전달하고자 했던 바는 현재의 삶을 지속시켜 준다고 믿어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철저한 회의, 그리고 현재에 안주해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구축하는 사회질서, 거기에 담긴 선악, 법, 도덕, 신앙, 종교, 학문, 예술 모든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를 시도하는 것이다. 니체는 반사회적 사상이나 허무주의 사상을 주장한 것이 아니다. 니체가 전달하고자 했던 바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과연 진정으로 우리에게 옳고 정당하기 때문에 자리를 잡은 것인지, 권력을 지닌 자들에 의해 수동적으로 길들여진 것 인지에 대한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과정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고 이어져 전 날에 얻은 깨달음을 새로이 하고 다시금 보다 깊은 깨달음을 얻어가는 사람, 궁극적으로는 위버멘쉬가 되길 권한다.




<차라투스트라>의 부제인 '모든 사람을 위한, 그러면서도 그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니체는 자신의 저작이 쉽게 사람들에게 녹아들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차라투스트라>를 읽을 많은 독자들이 겪게 될 어려움을 니체 또한 짐작했을 테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했던 바를 상징과 비유, 아포리즘 형식으로 엮어내면서 깊은 사고와 인내를 지니지 못한 자들은 <차라투스트라>를 이해할 수 없도록 장치했다. 니체는 끈기와 노력에 더해 높은 지성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만이 자신의 사상을 이해하고 따라오길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나와 같은 일반 독자가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에 접근하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니체에 대한 전문가나 연구자들이 안내를 받음으로써 조금이나마 니체의 의도와 사상에 다가설 수 있을 따름이다. 


이점에서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는 니체의 저작을 읽기 전에 적어도 한 번은 정독해 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차라투스트라>에서 주인공이 차라투스트라가 된 이유부터 <차라투스트라> 전반에 걸친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까지 어느 부분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나는 이전에도 니체 해설서 몇 권을 읽은 바 있고 그것을 디딤돌 삼아 <차라투스트라>를 완독할 수 있었는데 그 이후로 다시 <차라투스트라>를 읽을 때 그 전 독서에서 내가 이해했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을 자주하게 됐는데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를 읽은 지금 다시 <차라투스트라>를 읽는다면 마찬가지 경험을 더 많은 곳에서 하게 될 것이라 짐작된다. 


니체의 저작을 처음 접하는 분들과 니체를 조금 더 알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있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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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역사 - 홀연히 사라진 4천 년 역사의 위대한 문명도시를 다시 만나다 더숲히스토리
카렌 라드너 지음, 서경의 옮김, 유흥태 감수 / 더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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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이룬 문명을 돌아보는 책이나 고대사를 다룬 책을 읽다보면 꼭 등장하는 몇몇 단어가 있는데 신석기 혁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수메르, 바빌론, 히타이트, 아시리아, 메디아, 그리스, 페르시아, 로마 등이다. 그리스로마시대가 꽃을 피우기 전, 현재의 이라크에서 시리아 요르단에 이르는 소위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수많은 문명 왕국들이 흥망성쇠를 겪었는데 바빌론 왕국도 그 중 하나이다. 


바빌론 왕국의 명확한 출현시점은 불분명하지만 기원전 3000년대 후기에 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발생한 많은 도시국가들처럼 바빌론 역시 유프라테스 강, 티그리스 강, 그리고 디얄라 강에 인접한 곳에서 강들의 범람이 가져다주는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발전했다.

바빌론이라는 이름은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어권 사람들이 만들어낸 명칭이다. 바빌론은 기원전 2천 년 초부터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주요 도시 가운데 하나였고 일반인들의 생각에 세계사의 중심을 차지했으리라 짐작될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저자(카렌 라드너)에 따르면 실제로 바빌론이 세계 최고의 도시였던 적은 없다. 우르크, 우르, 에쉬눈나. 키시와 같은 고대 도시는 바빌론보다 긴 역사를 가지고 바빌론 이상의 번영을 누렸고 이후 등장한 페르시아의 대도시(수사, 페르세폴리스 등)와 그리스 로마시대의 아테네 로마 등이 당대를 대표하는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바빌론 왕국이 대외적인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8세기 함부라비 왕이 즉위하면서부터이다. 함부라비 왕은 주변국을 병합하면서 세를 키웠으며 메소포타미아의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바빌론만큼이나 유명한 함부라비 왕의 위명은 함부라비 법전으로 더욱 높아졌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함부라비 법전이 세계 최초의 법전은 아니지만(우르 왕국이나 에쉬눈나 왕국의 법전이 더 이른 시기에 제작됐다고 여겨진다.) 당시의 법체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자료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하다.

많은 왕정시대처럼 바빌론의 왕은 신의 대리인으로 추앙받았는데, 왕의 지위는 바빌론인들이 모시던 하늘의 신 아누, 땅의 신 엔릴과 바빌론의 수호신 마르두크로부터 신성함을 위임받아 통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바빌론의 가정은 철저히 가부장제를 따랐으며 교육은 주로 가정 내에서 이루어졌다. 여성의 결정권은 매우 빈약했으며 가문을 위해 기도하도록 마르두크 신전의 수녀로 맡겨진 여인들은 약간이나마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교육은 주로 바빌론어와 수메르어로 읽고 쓰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철학, 시, 역사로 영역을 확장해갔다.

바빌론은 함부라비 왕이 죽은 후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다가 1600년경 아나톨리아의 히타이트의 공격으로 약 2백 년 가량을 이어져 내려오던 함부라비 왕조의 종말을 고했으며 바빌론의 통치는 바빌론 역사상 가장 긴 왕조인 카시트 왕조로 이어진다. 카시트 왕조는 전성기의 바빌론 왕국에 비해 위세가 크게 꺾였으나 나름의 위치를 유지하며 대를 거듭해 오다가 기원전 13세기 말엽 메소포타미아 북부에서 일어난 아시리아에 정복당한다. 바빌론을 정복한 아시리아의 왕 투쿨티니누르타는 바빌론의 문화와 학문을 아시리아로 전파했으며 자신이 직접 바빌론을 통치하지 않고 대리인을 세웠는데 그로인해 바빌론은 수많은 환란을 이어가게 된다. 결국 기원전 12세기에는 카시트 왕조의 대가 끊어지게 된다. 


카시트 왕가의 뒤를 이어 이신 왕조가 바빌론을 통치하게 되었으며 바빌론은 아시리아와 동맹관계를 유지하며 그 명맥을 이어나간다. 기원전 7세기 말엽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바빌론을 통지하게 되면서 바빌론은 다시 위세를 떨치게 되지만 그 시기는 길지 않았고 얼마가지 않아 페르시아의 키루스에게 정복당한다. 이후 바빌론은 페르시아와 운명을 같이하다 기원전 4세기에 마케도니아 제국의 알렉산더 대왕에게 함락된다. 알렉산더 대왕이 31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후 마케도니아 제국은 내분으로 갈라졌고 바빌론을 비롯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셀레우코스 왕조에게 넘어간다. 로마가 동방원정을 감행함에 따라 셀레우코스 왕조가 기원전 1세기에 멸망하고 로마의 세는 더욱 팽창되어 서기 116년에는 트라야누스 황제가 바빌론을 정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미 바빌론의 과거의 영광을 찾아볼 수 없는 여느 도시가 되어 있었고 그 후에도 다시금 세계사의 중심으로 떠오르지 못했다. 




<바빌론의 역사>는 바빌론의 흥망성쇠에 집중해 세계사를 간접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역사를 말하자면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바빌론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나고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를 세밀히 들여다보고 바빌론에 영향을 끼친 수많은 주변국들을 통해 당시의 세계사를 짐작할 수 있도록 한다. 


고대문명에 관심이 있고 바빌론이라는 나라를 더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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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 한글 무작정 따라하기 - 기본+회사실무 완벽대응!, 전면개정판
박미정.박은진 지음 / 길벗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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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를 보다 보면 자료를 정리하고 문서화하여 시연성을 높인 후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직원들을 교육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직면하게 된다. 이 때 가장 흔히 사용되는 도구가 MS office와 한글이라 생각한다. 같은 내용을 정리하는 경우라도 단순한 문장의 나열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지루하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 딱딱한 내용의 반복으로 여겨지는 반면 도표, 그래프, 적절한 이미지를 적절리 활용한 문서는 시연성과 가독성이 높아 상대방이 쉽고 인상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무리 뛰어난 정보를 담고 있는 문서라 할지라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관심을 끌고 집중시키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고 그 문서를 작업한 사람은 그가 들인 노력과 상관없이 상대방으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익숙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문장의 머릿말을 삽입하거나 간단한 수식을 작성하는 것부터 자료를 도표와 그래프로 변환하는 법, 이미지나 애니메이션을 삽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해당 사항들이 필요할 때 적어도 찾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무작정 따라하기, 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 한글>은 실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모아 하나하나 그림으로 알려주고 있다. 막상 닥치면 수식하나 넣는 것 조차 버거워 네이버 검색을 하거나 그것도 안되면 다른 글에 적혀있는 수식의 기호를 복사해서 붙여넣기로 짜집기하는 시늉을 내기 일쑤인데 이런 저질의 막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무작정 따라하기, 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 한글> 을 한 번 읽는다고 여기에 담긴 내용이 내 것이 될 것이라는 욕심을 부리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알게 된 '이런 것도 작업할 수 있구나' 하는 정도의 기억만이라도 남긴다면 나중에 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억을 되새기며 책을 펼쳐볼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결국 책에서 저자들이 소개하는 유용한 팁은 내가 실무에서 자주 사용해 스스로의 것으로 만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보일 것이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을 실질적으로 거머쥐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노력도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문서작업을 멋있게 하는 요령을 터득하는데 있어 <무작정 따라하기, 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 한글>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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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
D. R. 매켈로이 지음, 최다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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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을 받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두꺼운 하드커버의 감촉이 참 좋다는 것과 다른 색깔로 구성된 챕터(chaper)가 예쁘게 정돈된 것 같다는 점이었다. 외모지상주의가 책에까지 미치길 바라지 않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격언은 어디에나 쓰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책장을 펼쳤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갖 약속의 신호로 가득차 있다. 지금 적고 있는 한글조차 자음과 모음을 결합해 말을 상징하는 기호로 발전한 것이다. 어떤 기호나 상징이 의미를 띠기 위해서는 해당 기호와 상징을 지각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인지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같은 기호를 보고 제각각으로 뜻을 풀이한다면 그 기호는 보편성을 상실하게 되어 의미를 띠기 힘들다. 때문에 기호를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특정 기호가 상징하는 바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은 유구한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기호와 상징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숫자나 문자로부터 특정 집단에서만 사용되어 지다 사라져 간 기호와 상징들, 그리고 근현대까지도 활발히 쓰이고 있는 전통적 기호(상징)와 새로 만들어진 기호(상징)까지 주제별로 모아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경험적 제한성과 지적 한계로 인해 모든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고 각자가 나고 자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다. 기호와 관련된 부분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익히 사용하는 몇몇 기호들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명확히 알고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호들은 그 의미를 파악하기조차 매우 어려울 것이다.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은 천 가지가 넘는 기호에 담긴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소개하며 이전 시대를 살았던 자들에게서 내려온 기호(상징)에서부터 같은 시대를 살지만 타문화에 존재하는 기호(상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야를 선사한다. 이는 기호(상징)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우리가 어렴풋이 짐작했을법한 기호들의 의미를 명확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은 단순히 기호를 나열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간략하게나마 역사를 접목해 설명한다. 해당 기호를 만들어 낸 집단 혹은 시대의 특성을 전해줌으로써 해당 기호의 의미를 더 수월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럼에도 책에 수록된 모든 기호를 암기하기란...


한 권의 책을 통해 (기호를 매개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고 각 챕터가 그리 긴 분량이 아니고 챕터 별로 연관성이 낮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들여다 봐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수록된 기호의 수가 굉장히 많고 비슷한 모양을 띤 것 또한 많아 그것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기호라는 것들이 이토록 다양하고 많은 의미를 상징한다는 점을 배워가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은 심심할 때 손에 잡히는 페이지를 열어서 5분이나 10분 정도 재미있게 읽고 다시 덮어 뒀다가 생각나면 다시 열어보는 그런 책으로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있다면 같이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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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상속.증여.금융 절세의 기초와 노하우 - 은행 PB 세무사와 절세 강연 세무사가 함께 쓴
장보원.김광진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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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일인포마인'에서 출간된 3권의 세무 관련 서적을 읽었는데 세무라는 것이 실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와 세법을 알아야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번에 리뷰하는 <양도/상속/증여/금융 절세의 기초와 노하우>는 제목에 언급한 바대로 양도, 상속, 증여를 행할 때 발생하는 세금(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과 금융소득의 관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실례를 들어 절세방안을 사용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차이를 보여준다


이제껏 양도, 상속, 증여 등은 부유한 사람들이나 고민할 문제로 여겨 내 삶과는 하등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양도/상속/증여/금융 절세의 기초와 노하우>을 읽으면서 느낀 바는 세법을 공부하는 것은 언제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기 때문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무지로 인한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수단이며 일반적인 경제수준의 사람들도 양도와 증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세법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탈세를 예방하고 국가 제원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바 굉장히 세분화되고 다양화되고 구체적으로 짜여져 있어 개인의 상황에 맞는 세법이 활용이 필요하다. 부동산을 양도할 때, 재산(부채를 포함)을 상속할 때, 상대방에게 증여할 때, 금융자산이 발생할 때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에서 양도소득세는 부동산 거래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해당 부동산의 위치(예: 조정대상지역), 실거주 기간, 보유 기간, 보유 주택수 등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부동산을 양도할 시 양도소득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예: 배우자에게 증여)을 터득하는 것이 절세의 요령이다. 증여세 또한 증여액이 증가할수록 세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데 직계비속에게 증여할 시 오랜 시간에 걸친 증여계획이 필요하고 비과세 대상(생활비, 치료비, 유학자금 등)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봐야 하겠다. 피상속인의 사망으로 인해 상속이 진행되는 경우 상속세는 어느 범위까지 면세되는지 알아야 하고 초과하는 상속자산에 대한 세금은 어떻게 책정되고 현명한 납부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절세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부당한 편법을 활용하는 경우 이월과세나 우회양도 부당행위계산부인 등에 걸려 오히려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절제방법에 대해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세무 관련 책들을 읽으며 자신의 자산은 스스로 지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절세 요령을 터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단 사실을 깨닫는다그리고 상당한 재산을 형성한 사람이라면 미리미리 다양한 증여수단을 활용해 재산의 성격에 맞는 처리가 중요하다 할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어떻게 증여할 것인가'를 고민할 정도로 재산을 축적하길 바라며 그 때를 위해 세무 공부를 틈틈히 해놔야겠단 생각이 든다.  



PS) 삼일인포마인 출판에서 발간되는 세무 관련 서적들은 일반인들이 읽기에 부담없도록 쉽게 쓰여져 가독성이 좋고 사람들이 주로 고민하는 주제를 문답형태로 제시하고 있어 세무 상식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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