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
D. R. 매켈로이 지음, 최다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을 받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두꺼운 하드커버의 감촉이 참 좋다는 것과 다른 색깔로 구성된 챕터(chaper)가 예쁘게 정돈된 것 같다는 점이었다. 외모지상주의가 책에까지 미치길 바라지 않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격언은 어디에나 쓰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책장을 펼쳤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갖 약속의 신호로 가득차 있다. 지금 적고 있는 한글조차 자음과 모음을 결합해 말을 상징하는 기호로 발전한 것이다. 어떤 기호나 상징이 의미를 띠기 위해서는 해당 기호와 상징을 지각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인지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같은 기호를 보고 제각각으로 뜻을 풀이한다면 그 기호는 보편성을 상실하게 되어 의미를 띠기 힘들다. 때문에 기호를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특정 기호가 상징하는 바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은 유구한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기호와 상징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숫자나 문자로부터 특정 집단에서만 사용되어 지다 사라져 간 기호와 상징들, 그리고 근현대까지도 활발히 쓰이고 있는 전통적 기호(상징)와 새로 만들어진 기호(상징)까지 주제별로 모아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경험적 제한성과 지적 한계로 인해 모든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고 각자가 나고 자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다. 기호와 관련된 부분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익히 사용하는 몇몇 기호들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명확히 알고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호들은 그 의미를 파악하기조차 매우 어려울 것이다.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은 천 가지가 넘는 기호에 담긴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소개하며 이전 시대를 살았던 자들에게서 내려온 기호(상징)에서부터 같은 시대를 살지만 타문화에 존재하는 기호(상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야를 선사한다. 이는 기호(상징)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우리가 어렴풋이 짐작했을법한 기호들의 의미를 명확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은 단순히 기호를 나열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간략하게나마 역사를 접목해 설명한다. 해당 기호를 만들어 낸 집단 혹은 시대의 특성을 전해줌으로써 해당 기호의 의미를 더 수월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럼에도 책에 수록된 모든 기호를 암기하기란...


한 권의 책을 통해 (기호를 매개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고 각 챕터가 그리 긴 분량이 아니고 챕터 별로 연관성이 낮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들여다 봐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수록된 기호의 수가 굉장히 많고 비슷한 모양을 띤 것 또한 많아 그것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기호라는 것들이 이토록 다양하고 많은 의미를 상징한다는 점을 배워가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은 심심할 때 손에 잡히는 페이지를 열어서 5분이나 10분 정도 재미있게 읽고 다시 덮어 뒀다가 생각나면 다시 열어보는 그런 책으로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있다면 같이 읽어도 좋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