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1%의 사람들
아담 J. 잭슨 지음, 장연 옮김 / 씽크뱅크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아담 J 잭슨(Adam J. Jackson)은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무관으로 법조계에 입문해 탄탄대로를 걷다 자연의학 분야를 공부하여 현재 런던과 토론토에 클리닉센터를 운영하며 영국과 미국의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돈, 사랑, 행복, 건강이란 주제로 집필한 4권으로 구성된 'The 10 Secrets of ~ '가 있는데 <내가 만난 1%의 사람들>은 돈, 사랑, 행복을 주제로 한 3권의 'The 10 Secrets of ~ '을 한 권으로 모은 것이다.



겉표지를 열고 바로 만나게 되는 속표지에 새겨진 글귀가 마음에 들어왔다.

"성공하는 사람은 100리 길을 갈 때 99리를 갔어도 반으로 칩니다. 마지막 1리를 가지 않는다면 그 길은 영원히 가지 않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물은 99도에서는 끓지 않습니다. 물이 끓기 위해서는 마지막 1도의 불꽃이 더 필요합니다.
마지막 1%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이 책을 당신의 마음을 데우는 마지막 나뭇가지로 쓰십시오!"

 좋은 격언과 격려를 담은 속표지를 넘기며 본문의 글을 접했다. 부, 사랑, 행복 가운데 먼저 부(Wealth)를 만나게 되었다.

 부를 돈과 동의어라고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부는 단순히 통장 잔고나 부동산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안분지족의 마음과 삶의 질이 가장 큰 요소이다. 부를 획득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어떤 차이를 보일까? 산책에서 마주친 중국노인(가상의 인물)은 부자의 마음가짐은 역경과 마주했을 때 '왜'라고 묻기보다 '어떻게'와 '무엇을'이라고 묻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은 부를 획득하는 것 뿐 아니라 관리하는 요령을 가졌기 때문에 부자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 것이라 설명한다.

 위대한 기업가 중 하나인 클레멘트 스톤의 '마음이 품거나 믿는 것은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말처럼 부를 얻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믿는 신념이 필요하다. 풍요로운 부를 위한 열렬한 욕망과 그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 윤곽을 잡고 체계적인 행동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전문 지식을 연마해야 하며 자신이 모르는 내용이라면 누구에게 자문을 구해야하는지는 알고있어야 한다. 끈기는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로 작용하고, 수입의 일정 부분은 투자나 저축을 위해 사용하고 전반적 지출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성실성과 도덕적인 가치관이 장기적 성공을 가능케하고 남을 배려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 또한 미래의 자신에게 보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부를 다루는 초반부를 지나 150 페이지쯤 지나자 사랑을 만나게 되었고 300 페이지를 넘기자 행복을 만나게 되었다.
 풍요로운 사랑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열가지 비밀과 풍요로운 행복을 위한 열가지 비밀, 그것은 부를 위한 비밀과 마찬가지로 열 명의 인물(본문에서는 가명을 사용했지만 모두 실존인물의 이야기이다.)과 나눈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성공에서도 그랬지만 사랑과 행복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임을 엿볼 수 있었다.

 강한 신념과 의지가 성공의 열쇠라면, 배려와 존중과 자애는 사랑과 행복을 느끼기 위한 열쇠가 된다.



 <내가 만난 1%의 사람들>의 조언에 따르자면 풍요로운 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을 바꾸고 담금질하지 않은 채로 성공을 논하는 것은 그저 욕심에 불과하지만 성공을 향해 노력하고 희생하는 자만이 '풍요로운 부'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바라볼 때 남 탓, 사회 탓 을 하기 전에 과연 나는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나의 처지는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이다.

 '풍요로운 사랑'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된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여야 사랑받을 수 있다. 상대의 입장에서 살피고 배려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들이 풍요로운 사랑으로 우리른 이끌어 줄 수 있다.

 '풍요로운 행복'은 사랑을 다룬 것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행복이라는 것은 자신이 느끼는 마음이기 때문에 매사에 감사하고 남에게 베풀고 배려하는 것이 행복으로 돌아오게 된다. 삶이라는 것은 타인과 내가 어우러져 사는 것이므로 대인관계가 좋을수록 행복을 느낄 요소가 많아진다.

 부, 사랑, 행복 모두 내 안에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 생각한다.

<내가 만난 1%의 사람들>에 담긴 내용은 우리가 살면서 종종 들어온 익숙한 조언들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잊어버리고 살았거나 알고는 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삶의 지혜를 다시금 깨우치게 된다. 
 책 후면의 속표지에 적힌 다음의 구절을 통해 노력, 배려, 너그러움을 잊지 말아야겠다.

 "모든 가능성을 다 시도해 보았다고 생각할 때, 이 한가지를 명심하라.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말이나 행동으로 남이 나에게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나 또한 남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용서는 증오로부터 영혼을 자유롭게 하며, 사랑이 들어올 공간을 허락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돈의 세계 - 미국 외교정책과 구질서의 위기,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리처드 하스 지음, 김성훈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국제사회는 과거보다 권력이 분산되고 제각각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민족주의로 환원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우세해지고 있다. 복잡하고 혼란한 국제정세에서 과거 세계질서를 유지하던 강대국들의 입김은 점차적으로 줄고 있다. 중동의 불안, 동아시아의 위기, 테러의 위협 등 세계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요인들이 세계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저자 리처드 하스는 미국 외교정책의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회장으로 재직 중인 자로 <혼돈의 세계>를 통해 혼돈에 빠진 세계를 조명하고 새로운 세계질서을 제시하고 있다.

 혼돈의 세계는 총 3부로 구성도어 있고 1부는 근대부터 20세기 후반 냉정의 종식까지를, 2부는 지난 25년을 돌아보며 변모하는 세계의 모습을 조명하고, 3부는 세계의 안정을 위한 새로운 운영체제(저자는 세계질서 2.0이라 칭한다)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17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는 '질서'의 개념이 잡히고, 강대국을 중심으로 상호 주권 존중의 방식을 발전시키며 불안한 공존을 가능케했다. 두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20세기 후반까지 지속된 냉전시대는 양쪽 진영을 대표하는 미국과 소련의 입김 아래서 자칫 공멸을 안길 수 있는 강대국간의 직접적 충돌은 피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이라 할 수 있었다. 냉전이 종식되며 세계 평화와 질서가 바로 설 수 있으리란 낙관론과 달리 실제 세계의 질서는 혼란에 빠졌다. 세계를 지배할만한 권력이 분산되고 갈등의 양상 또한 다양해졌으며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들(이를테면 테러, 난민, 핵무기, 기후문제 등)은 산적해 있지만 화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어떤 세계를 마주하게 되고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는 고민할 가치가 있는 문제이다.


 19세기 말부터 신흥강대국으로 부상한 후 20세기를 거치며 세계 최강국의 지위에 오른 미국이 세계의 질서를 위해 가야할 길은 어떤 것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강대국 간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되 지속적인 견제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 양국과의 협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해야 하고 지금보다 원활한 소통창구가 요구된다. 또한 중러 자국 내의 문제(인권문제 등)에 대한 간섭을 피하고 국경분쟁(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중국의 경우 남중국해)에 대해 강력한 개입을 지양해야 한다. 자칫 내정간섭으로 비춰져 미국과의 관계에 찬물을 끼얻고 나아가 국제협력을 해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과거 주권국가에 대한 충분한 존중이 당연시된 것과 달리 21세기 이후의 세계는 서로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한 나라의 비극이 전세계적 파급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기존의 주권중심의 국가관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리처드 하스는 다른 정부들(국가들)에 대한 정부(국가)의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주권적 의무'라 칭한다. 세계인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는 주권적 의무를 확산시켜 핵확산 문제, 기후문제, 테러문제 등에 대한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이 순조롭거나 쉬울 순 없을 것이다.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은 지역에 따른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세계는 세계화의 확산과 더불어 대륙으로 묶인 지역화 또한 심화되는 양상을 띠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해야 한다. 동아시아, 남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대한 접근법은 지역적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저자가 언급한 것들 가운데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 부분을 적고자 한다).
 동아시아는 인구, 경제력, 군사력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동아시아 우방국들에 대한 지원(군사적 보호를 포함한)을 하고 이들 국가들의 일탈(자체 핵무기 개발이나 돌발행동 등)을 견제해야 한다. 이 지역의 지역안보체계의 설립이 필요하지만 역사적인 갈등관계로 인해 정서적 반감이 크기 때문에 화합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적 군사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대화채널은 항상 열려있어야 하고 현재보다 확대시켜야 한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동아시아를 다루는 데 있어 중국과의 원만한 합의가 매우 중요한다. 동아시아의 동맹국들과 우호를 견고히 하고 연합체를 형성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고 가능하다면 중국을 협의체 안으로 끌어오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통해 남중국해의 분쟁을 야기하는 중국과, 핵무장으로 세계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1세기에도 세계화는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국가간의 관계도 더욱 밀접해지고 있지만 이것이 세계질서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저자는 이 위태로운 세계 정세에서 미국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지 조언하고 있다. 미국인이 아닌 입장에서 보면 미국이 실리를 추구하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또한 자국의 입장을 우선히할 것이기에 나무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재우 선생이 <미중관계사>에서 주장한 것과 같이 강대국이 원하는 세계평화란 자국의 실리에 기반한 것임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된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고 현재도 전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지만 그 본질은 자국의 영광의 유지와 실리 추구라 할 수 있다. 세계화를 통해 타국의 문제가 자국으로까지 확산되는 형태로 변모했기 때문에 미국은 전세계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건 중국이나 러시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론 가능하다면 한국도 여기에 동참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리처드 하스가 <혼돈의 세계>에서 세계 정세, 특히 미국 중심의 세계 정세를 관망하는 자세는 '자국의 실리'에 초점을 맞추고 21세기에 미국이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고 동아시아가 21세기에 세계를 주도하는 핵심적인 역활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은 주재우의 <미중관계사>나 마이클 오슬린의 <아시아 세기의 종언>, 그리고 이안 모리스의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를 떠올리게 한다.

 급변하는 세기에서 세계질서 2.0 버젼을 역설한 <혼돈의 세계>를 읽었지만, 나는 저자 리처드 하스가 미국을 우선 생각하는 것처럼 나 또한 내가 나고 자란 한국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우리 조국이 강대국의 위치에 서고 세계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위정자들의 능력과 청렴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이 인문적 소양이라 생각한다.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국제 정세에 관심을 기울이며, 감성보다 이성 중심의 사고에 중점을 둬야 한다. 국민의 지적 능력의 향상은 국가경쟁력을 올리고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지난 세기 우리가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업스타트 - 실리콘밸리의 킬러컴퍼니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나
브래드 스톤 지음, 이진원 옮김, 임정욱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브래드 스톤(Brad Stone)은 오랜시간 실리콘밸리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얻은 식견을 바탕으로 2013년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를 발표해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가 아마존 창업주인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의 탄생과 성장을 다각적으로 살폈던 것처럼 <업스타트>는 1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파헤쳐, 창업자들의 아이디어, 열정, 추진력, 노력, 위기 극복 등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스타트업을 세운 사람들은 일상에서 마주한 사소한 불편함에서 힌트를 얻어 창의적 사고로 진전시킬 수 있는 자들이다. 우버의 창업자 중 한명인 개릿 캠프는 본인이 운전하는 것을 싫어했고 택시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면서 우버의 창업을 생각해 냈고, 에어비앤비의 창업자 중 한명인 조 게비아는 아파트 랜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남는 소파를 임대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해 에어비앤비의 창업했다.



 에이비엔비(본래 명칭은 에어베드앤브렉퍼스트)의 창업자인 게비아와 체스키는 그들의 아이디어를 선전하며 투자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달려보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늘 예산은 간당간당했고 에어비앤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웠으며, 거의 파산 지경에 이르렀을 때 때마침 오바마와 메케인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있었고 게비아와 체스키는 오바마와 메케인을 상징하는 '씨리얼'을 판매해 작은 성공을 거두고 이들이 궁극적으로 키우고자 하는 에어비앤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면 에어비앤비가 묻힐 것임은 자명해 보였다.

 난관을 겪으면서도 성실성과 긍정적 마음을 잃지 않았던 그들은 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고, 그들로부터 금전적 지원과 더불어 스타트업 과학자의 자세를 배운다. 금전적 압박으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긴 했지만 생각처럼 사업의 진척이 없었다. 정체기의 돌파구는 공동창업자의 한 사람인 블레차르지크의 능력에서 나왔다. 천재적 컴퓨터 엔지니어인 블레차르지크는 자신의 특기인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경쟁사인 '크레이그리스트'의 고객 정보를 쉽게 얻어 오거나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에어비앤비를 널리 알렸고 그 결과 에어비엔비는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다.

 스타트업이 성장가도에 들어섰을 때 마주하는 문제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이디어 도용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에어비앤비가 성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음하던 시기, 유사한 업체들이 중구난방으로 치고 나왔고 특히 독일의 잠버 형제는 독일을 중심으로 에어비앤비와 유사한 기업을 만들어 에어비앤비의 확장세에 타격을 주었다. 잠버 형제의 의도는 분명했다. 이들은 전부터 특정 스타트업을 모방한 회사를 세워 적당히 키운 후 되파는 수법으로 이미 거액의 돈을 벌어 들이는데 맛들려 있었다.
 게다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고객이 대여한 집과 물건을 심각하게 파괴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집주인과 고객 간 거래가 믿을만한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에어비앤비에 대한 불신을 이끌었다. 이 시간의 피해자였던, (자신의 집을 잃은) EJ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자 단숨에 화제가 됐고 에어비앤비의 신뢰성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에어비앤비의 위기 상황이었다.

 공동창업자들은 투자자들의 조언을 구하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그리고 돌파구를 발견했다.
잠버형제의 공격에 대해서는 '테러와의 합의는 없다'는 자세로 정면으로 대응했고, 되팔기 위한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근시안적 관점에서 키운 잠버 형제의 빔두는 이내 힘을 잃고 주저앉게 된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집주인, EJ의 피해로 인한 에어비앤비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EJ에 대한 경제적 보상과 향후 발생할지 모를 유사한 사태에 대한 보완책 마련과 피해에 대한 보장액 항목을 증설함으로써 진화된다.

 에어비앤비가 위에 언급한 위기 상황을 넘긴 후에도 순탄한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자국 내에서의 규제는 물론이거니와 사업이 해외로 확장됨에 따라 각 나라의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사업의 아이디어는 '집주인들은 잉여의 공간을 대여해 수익을 창출하고 투숙객은 저렴한 가격으로 쾌적한 공간을 이용하게 해주는 것'이었지만, 각종 숙박시설을 비롯한 업계의 저항과 P2P 숙소공유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자들의 거부감으로 인해 법적인 곤란을 겪게 된다.
 정식 숙박 업소가 아닌 장소에 경제적 목적으로 투숙객을 받은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판결이 떨어졌고 이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모든 집주인들이 겪을 수 있는 위험요소이자 에어비앤비의 존속을 위협할만한 중대사황이였다.
 창업주들을 비롯한 에어비앤비는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벨린다 존슨을 필두로 한 에어비앤비의 법무팀으로는 위법사항을 합법적으로 변모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
 위기였다.

 이즈음 에어비앤비 CEO 체스키는 우버 CEO 캘러닉을 만나 급격히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규제를 넘기 위한 대책으로 사업의 대형화를 통해 규제가 어려운 상황을 도출하는 것이 좋겠다는데 합의한다. 그리고 둘은 자신들의 사업이 위법행위를 포함한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과감히 밀어붙인다. 사업의 규모와 이용자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결국 그들이 원했던대로 위법이라는 이유로 통제하기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회사 규모(사용자 규모)로 인해 법안의 수정 또는 인가를 이끌어낸다. 게다가 시당국에 세금(호텔세)까지 지불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에어비앤비를 합법의 테두리로 인정하는 지역은 점진적으로 확장된다.

 에어비앤비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유럽으로, 다시 아시아로, 그리고 아프리카로까지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갔다. 그들이 마주해야 할 각 나라의 배타적 시선과 법적인 규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지만(일부는 해결했다) 그들이 여러 위기에 당면했을 때 보여준 위기대처능력에 힘입어 투자자와 투자금은 더 커졌다. 그리고 창업한지 10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버의 스토리 또한 에어비앤비와 대동소이하다. 생활 속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해 회사를 꾸리고 투자를 받고 여러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 우버 택시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건이나 운송업에 종사하는 자들의 반발과 정부 당국의 규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갖은 고초를 겪었다. 우버는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들보다 과감하고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정책을 펼쳤고 그런 성향으로 인해 분쟁 또한 많았다. 그러나 결국 에어비앤비가 그랬던 것처럼 고난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의 하나로 우버라는 이름을 알렸다.
 <업스타트>를 읽으며 우리가 어느 시대보다 창의적 사고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단 생각과 더불어 한국에서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각광받는 스타트업이 출현하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관한 일화들을 보며,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한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가 발전된 상태이거나 같이 발전 중이여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젊고 유능하며 창의적 사고로 가득한 많은 스타트업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그라지는 것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실용적 모델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인프라와 물적 지원체계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본문에 등장한 우버의 창업자들이나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들이 초창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들의 가능성을(높게 보는 사람이 거의 없긴 했지만) 발견한 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성공신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적어도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존재하고 이들이 접촉할 수 있는 많은 루트가 있기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공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었다.
 
 한국에도 이런 체계가 잡혀있는지, 잡혀 있지 않다면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돌입한 현재 사회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성공신화를 쓰기 위해서는 개인적 재능과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보조자로서 국가와 정부의 역활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본문에 등장한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성공에는 창업자들의 끈기와 노력, 그리고 재능이 바탕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들은 과정과 결과에서 박수를 받을만한 모습을 보였으며(위법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이들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지켜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앤디 위어(Andy Weir)란 이름 앞에 붙은 '<마션>의 저자'라는 수식어가 눈에 띄었다. <마션>을 소설로 만나진 못했지만 영화로 만나봤기에 대략적인 느낌은 알 수 있었으며, 같은 저자가 쓴 <아르테미스>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12신 가운데 하나로 제우스의 딸이자 아폴론의 쌍둥이 형제이며 '달의 신'으로 추앙받는다. 책의 제목인 <아르테미스>는 미래에 건설된 달기지의 이름으로 2천명 가량의 거주민이 살고 있는 도시 이름이고 이 소설의 배경이 된다.

 

 주인공 재즈 바샤라는 어렸을 적 아버지를 따라 아르테미스로 이주해 달나라(아르테미스)를 사랑하고 자신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비범한 재주를 타고 났지만 약간은 삐딱한 근성을 가진 그녀이기에 어린 시절부터 모범적인 삶을 살진 않았다.

 

 아버지는 인정받는 용접공으로 근면성실한 삶을 살아가지만 재즈는 가업을 이을 생각은 없었고, EVA 마스터가 되어 큰 돈을 벌고 싶어한다. 운이 없게도 EVA 마스터 시험에 탈락하지만 심부름꾼으로서의 일과 그녀가 부업으로 하는 밀수(지구로부터 달로 오는 물품에 대한)를 통해 근근히 먹고 산다.

 

 그녀가 취급하는 밀수품의 단골 고객이던 억만장자 트론으로부터 거액의 보상이 주어지는 '모종의 거래'를 제안받자 보상에 눈이 멀어 불법인줄 알면서도 흔쾌히 승낙한다. 비상한 머리로 주어진 난관을 해결하며 트론과의 거래를 완수하려던 찰나, 예기치 않은 몇가지 변수가 발생하고 재즈는 곤경에 처한다.

 

 트론과 거래한 내용 자체가 불법적인데다 그녀가 그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저지른 자잘한 불법들이 더해져 재즈의 처지는 점점 곤란해지는데 설상가상으로 트론이 살해당함으로써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다. 트론을 살해한 범인이 재즈마저 살해하려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재즈는 도피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트론과의 거래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알아가게 된다.

 은폐되어 있던 진실에 다가설수록 연관된 인물과 조직은 거대해지고 자신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깨달은 재즈는 신뢰할만한 동료를 모아 사건 해결을 위한 계획을 세운다.

 

 돈을 위해 불법거래를 했고 그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자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녀가 아르테미스를 수호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천방지축이지만 미워하기 힘든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이 한데 뭉쳐 자신들이 사랑하는 도시를 지키고자 아르테미스 역사상 가장 커다란 범법행위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오랜만에 읽은 SF소설이 <아르테미스>란 사실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서 C. 클라크의 오딧세이 시리즈를 읽으며 감탄사를 연발했었는데 <아르테미스> 또한 구성의 치밀함과 부드러운 전개에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소설적인 요소 뿐 아니라 과학적 소재의 현실성과 뛰어난 묘사로 인해 실제 달나라가 생긴다면 저런 형태이지 않을까 동조하게 된다.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실존적 소설이라 생각한다.

 

 본문은 커다란 사건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움직이지만 그 과정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농담은 나를 미소 짓게했고,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줬다. 아르테미스의 배경과 과학 도구들에 대한 묘사는 마치 SF영화를 감상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딱딱한 과학책이나 사건에만 치중하는 소설이 아닌, 과학 영화를 소설로 바꿔놓은 듯한 영상미를 느낄 수 있으며 책에 씌여진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아르테미스>라는 영화로 재구성하게 된다.

 

 반전이 군데군데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리뷰를 쓰며 모든 내용을 올리지 못함이 안타깝지만 책의 서두에 등장하는 사건이 복선이 되기도 하고 대단원의 막이 내려오는 말미에조차 반전이 있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  

 

 <마션>이 그랬듯 조만간 <아르테미스>도 영화화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 - 읽으면 힘을 얻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고전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5
정약용 지음,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다산 정약용 선생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실학자로 유배 생활 중 백성을 아끼는 마음을 담아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집필하였다. 목민(牧民)이란 '백성을 키운다'란 뜻이고 심서(心書)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이란 뜻으로 목민의 마음은 있으나 유배 중인 몸으로 목민을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쓴 말이다. <목민심서>는 부임에서 해관까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은 6조로 나뉘어져 총 72조로 구성되어 있다.

 


 목민관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란 뜻으로 고을의 원이나 수령 등의 외직 문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비록 제후보다 낮은 벼슬이지만 백성들을 직접적으로 접하고 다스려야 하는 직책인지라 그 중요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왕이나 정승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목민관은 바로 곁에서 백성들을 헤아리고 다스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약용 선생은 목민관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강조했다.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는 <목민심서> 원본의 내용을 뒤에 붙이고 전반부와 중반부를 할애해 목민심서에 등장하는 12장(부임 赴任, 율기 律己, 봉공 奉公, 애민 愛民, 이전 吏典, 호전 戶典, 예전 禮典, 병전 兵典, 형전 刑典, 공전 公典, 진황 賑荒, 해관 解官)의 주제에 맞는 예화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이 가진 6조와 관련이 있을법한 중국과 한국의 고사, 위인, 역사적 사건을 들어 정약용 선생이 의도한 바를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독자가 <목민심서> 원본을 접하는 데 느낄 수 있는 거리감을 줄이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법한 위인들이 제법 등장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청렴(淸廉), 애국(愛國), 애민(愛民), 정의(定義) 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도 미덕으로 여겨지는 이러한 가치들은 수천 년 역사를 통해 존경받고 좇아야 할 가치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사리사욕에 눈이 멀고 이권다툼에 열을 올리는 공직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에 열거된 위인들의 행실을 통해 공직자는 물론이고, 복잡하고 개인주의적인 삶에 길들여진 현대인들 또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자신과 주변을 다시 한번 살피는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의 후반부를 차지하는 <목민심서> 원본은 12장에 걸쳐 목민관의 의무와 도리를 논함에 있어 간결한 문장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위정자의 책무, 신하로서의 책무, 지방 수령으로서의 책무 등 다방면에 걸쳐 두루 살피고 있다.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은 청렴결백(淸廉潔白)으로 사리사욕을 멀리하고 오직 나라와 백성을 위한 희생을 강조한다.   

  



 

 정규교육 과정의 권장도서 목록에 단골로 등장하는 <목민심서>를 이제서야 읽게 되었지만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해도 변치않는 가치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옛 선비들이 추앙했던 군자로서의 태도까지 이르지 못한다 할지라도 좋은 생각을 갖도록, 이타적인 생각을 품도록, 스스로에 떳떳한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자신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