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빼주세요˝




"너는 언제나 내 자식들 중에 가장 못난 녀석이었지." 그가 말했다. "내 이름에 먹칠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

"저한테 더 좋은 생각이 있는데요. 그냥 제 마음대로 살 테니까 앞으로 자식을 꼽을 때 저는 빼주세요."
- P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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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리커버 특별판)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신화 속 첫 마녀, 키르케.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서 천덕꾸러기였던 님프가 ‘노력과 끈기를 통해‘ 진정한 마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읽고나면 마녀가 되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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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밀레이,<비가>의 일부
˝그 이유는 잊었지만˝

들어라 얘들아,
너희 아버지가 죽었단다.
...중략...
삶은 계속되어야 해,
그리고 죽은 자는 잊혀야 해.
삶은 계속되어야 해,
착한 사람들이 죽는다 하더라도,
앤, 아침밥을 먹어라.
댄, 네 약을 먹어라.
삶은 계속되어야 해.
정확히 그 이유는 잊었지만.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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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중에서 일부

*박상영작가의 단편 <세라믹>에서 ‘흙냄새 나는 손‘이 연상되는 구절//책이 책을 부르고

무슨 목적으로, 사월이여 너는 다시 돌아오는가?
아름다움만으로는 족하지 않다.
너는 더 이상, 끈끈하게 열리는 붉은색의
작은 잎사귀들로 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다.
크로커스의 뾰족한 끝을 지켜보는
나의 목덜미에 닿는 햇살이 뜨겁다.
흙냄새가 좋다.
죽음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사람의 뇌는 땅속에서만
구더기에 먹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그 자체가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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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시는 시간 - 그들이 사랑한 문장과 술
정인성 지음 / 나무나무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술과 유명작가와 문학작품의 흥미로운 이야기.
책 속으로 숨고싶은 저녁에 읽기 좋은 책.
(우리 동네에도 이런 가게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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