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지음 / 아침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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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법을 알게됐다. 아픈이의 슬픔을 기꺼이 같이 아파하며, 한 생을 건너는 아름다운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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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시집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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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가난한 자는 죽지 마라> 중

가난한 자는 죽지 마라
외로워도 슬퍼도 죽지 마라
괴로워도 억울해도 죽지 마라

시위하다 맞아 죽지도 말고
굶어 죽거나 불타 죽지도 말고

가난한 자는 죽을 자격도 없다

가난한 자는 투신해도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가난한 자는 분신해도
아주 차가운 눈빛 하나

가난한 자의 생명가치는 싸다

...중략...

가난한 우리는 가난하여 오직 삶밖에 없기에
사랑으로 손잡고 사랑으로 저항하고
쥭을 힘으로 싸우고 죽을 힘으로 살아가자

제발, 가난한 자는 죽지 마라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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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시집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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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거대한 착각>

나만은 다르다

이번은 다르다

우리는 다르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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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시집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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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깊은 시간> 중

생일 아침 문득
너무 오래 살았다는 생각
이렇게 길게 살아남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나는 얕게 미지근하게 오래 살고 싶지 않았는데
나는 생의 깊은 시간을 살다 죽고자 했는데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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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중

겨울에는 절대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그래도 다시

2월과 3월 사이
복수초 생강나무 산수유 진달래 산매화가 피어나고
들바람꽃 씀바귀꽃 제비꽃 할미꽃 살구꽃이 피고 나면

3월과 4월 사이
수선화 싸리꽃 탱자꽃 산벚꽃 배꽃이 피어나고
뒤이어 꽃마리 금낭화 토끼풀꽃 모란꽃이 피어나고 - P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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