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처방전이 되어줄 책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읽는 하루


중요한 사실은 독서가 ‘말하지 못하는 존재‘의 고통을 표현하는 데 매우 유효한 경험이 되었다는 점이다.
 비록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말이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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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꿈꾼 독서가들 - 불온한 책 읽기의 문화사
강성호 지음 / 오월의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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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꾼 꿈, 책을 쓰며 이루고자 한 꿈이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다음 단어들에 매혹되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비밀˝, ˝책˝, ˝독서회˝, ˝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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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것들이 가는 도시가 있다.
온갖 것들이 모이는 곳, 그곳의 주인이 그것들을 돌보는 방식이 그림과 함께 멋지게 펼쳐진다.


*거듭 읽기 좋은 책

비유적이라 두 번, 세 번 읽으면 보이는 것이 늘어나는 재미가 있다. 가볍게 흘려보낸 문장이 다시 보면 다른 의미로 읽힌다. 거울을 마주하는 장면이나 잊혀져 떨어진 행성을 치유하는 부분은 자꾸만 다시 보게 된다. 돌봄의 방식이 대상마다 달라지는 데, 그 안에 대상이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

작중 화자를 찾는 일도 흥미있다. 책 시작에 화자는 한 소녀가 샤라는 도시로 가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그곳에서 도시와 도시의 주인을 우리에게 전달해주지만 자신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과연 누구일까.


*잊지 말아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

샤의 주인은 아침마다 도시에 떨어진 잊혀진 것들을 분류한다. 잊혀진 모든 것을 돌보지는 않는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곁에 두고 돌봐야 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된다.

환상적인 상상력,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 시처럼 읽히는 문장들이 어우러진 책. 여행을 다녀온 것만 같은 책읽기였다.












까마귀는 거울을 발견할 때마다
돌처럼 굳어 버렸고,
하던 일을 모두 멈추었습니다.
마치 거울에 비친 무언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조차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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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의 심경과 다녀와서의 소회


나는 실로 미련이 많았다. 그만큼 동경하던 곳이라 가게 된 것이 무한히 기쁘련마는 내 환경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내게는 젖먹이 어린애까지 세 아이가 있고, 
오늘이 어떨지 내일이 어떨지 모르는70 노모가 계셨다.
 그러나 나는 심기일전의 파동을 금할 수 없었다.

아, 아, 동경하던 구미 만유도 지나간 과거가 되고, 그리워하던 고향에도 돌아왔다. 이로부터 우리의앞길은 어떻게 전개되려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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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직업, 편집자

타이완의 작가 방누어는 출판사 편집자들을 굉장히 신기한 존재로 묘사한 적이 있다.

 편집자들은 2000권밖에 안 팔리는 책들을 줄줄이 생산해내는 데, 여기에 "어떤 가치에 대한 신념이 확실히 존재하고 그 가치가 그들 마음속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본 것이다.

부富는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요구되는 세속의 진리인데, 부는커녕 자기 밥벌이도 못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순적이게도 편집자는 출판의 지속성을 위해 종종 좋은 책들이 무덤 속으로 향하도록 방치한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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