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것들이 가는 도시가 있다.
온갖 것들이 모이는 곳, 그곳의 주인이 그것들을 돌보는 방식이 그림과 함께 멋지게 펼쳐진다.


*거듭 읽기 좋은 책

비유적이라 두 번, 세 번 읽으면 보이는 것이 늘어나는 재미가 있다. 가볍게 흘려보낸 문장이 다시 보면 다른 의미로 읽힌다. 거울을 마주하는 장면이나 잊혀져 떨어진 행성을 치유하는 부분은 자꾸만 다시 보게 된다. 돌봄의 방식이 대상마다 달라지는 데, 그 안에 대상이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

작중 화자를 찾는 일도 흥미있다. 책 시작에 화자는 한 소녀가 샤라는 도시로 가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그곳에서 도시와 도시의 주인을 우리에게 전달해주지만 자신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과연 누구일까.


*잊지 말아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

샤의 주인은 아침마다 도시에 떨어진 잊혀진 것들을 분류한다. 잊혀진 모든 것을 돌보지는 않는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곁에 두고 돌봐야 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된다.

환상적인 상상력,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 시처럼 읽히는 문장들이 어우러진 책. 여행을 다녀온 것만 같은 책읽기였다.












까마귀는 거울을 발견할 때마다
돌처럼 굳어 버렸고,
하던 일을 모두 멈추었습니다.
마치 거울에 비친 무언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조차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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