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아주 오랜 기간 자신의 우주적 중요성에 대하여 깊은 자기기만에 빠져있었다. 인간이 신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었다는, 자신들이 우주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는, 만물이 자신들을 중심으로 운행한다는 미몽은 전근대인들이 스스로에 대하여 지녔던 자긍심의 근저를 이루는 신념이었다. 그러나 과학의 진보는 인류가 그러한 미몽에 안주하는 것을 허용하지않았다. - P25

그렇게 신들에 의해 지독한 무의미의 삶을 강요받은 시지프스가 그삶을 기꺼이 살아냄으로써 신들의 오판을 증명하는 반항인으로, 진정한
‘부조리의 영웅‘으로 재탄생한다고 카뮈는 강조한다. - P46

실제로 부조리에 관한 많은 문헌들은 자살에 관한논의를 포함하고 있다. 카뮈는 "진정으로 엄중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고 그것은 자살"이라고 말하며 그의 <시지프스의 신화>를 시작한다. - P119

인간의 부조리에 대한 세 번째 해결책은 우리의 일상에 대한 일인칭적, 주관적 관점을 철저히 억누르면서 오직 삼인칭적, 객관적, 관찰자적 관점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나는 어떤 특별한 존재가 아닌 무수히많은 인간들 중 하나, 아니 이 광대한 우주의 무수히 많은 물체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에 따라 나는 나에게 발생하는 고통, 쾌락, 기쁨, 슬픔, 좌절, 고뇌 등에 어떤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할 이유나 근거를 상실한다. 그것은 멀고 먼 우주의 가장자리 어느 작은 행성에 잠시 출현했다가 영원히 사라지는 한 이름 모를 생명체에게서 발생하는 고통, 쾌락, 기쁨, 슬픔, 좌절,
고뇌에 내가 특별히 중요성을 부여할 이유나 근거가 없는 것과 같은 이지이다. - P124

마치 곤충학자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개미의 움직임을 관찰자의관점에서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에 대하여, 자기 자신에 대하여,
특히 일인칭적 관점에서 자신이 극진한 중요성과 의미를 부여하던 그 모든것들에 대하여, 관찰자의 관점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때 나에게 닥치는 불행은 어느 임의의 한 인간에게 닥치는 불행 이상이아니고, 내가 만끽하는 행복은 어느 임의의 한 인간이 만끽하는 행복 이상이 아니다.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