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타자에 관한 책이다. 한 편의 시같은, 철학자 래비나스의 말로 시작해보자.

참으로 사람다운 삶은
그냥 존재함의 차원에 만족하는 조용한 삶이 아니다.
사람답게 사는 삶은
타자에 눈뜨고 거듭 깨어나는 삶이다. - P7

한쪽으로 대강 흘려듣던 귀에 갑자기 진행자의 질문이 꽂혔다.
"그렇다면 우리 인류가 50년 후에 지금을 되돌아봤을 때,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일이라고 여길 일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마디로 21세기의 ‘홀로코스트‘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있다면요" 초대 손님은 대답했다. "제 생각에는 공장식 축산입니다. 즉, 인류가 공장식 축산에서 동물들을 다루는 방식 말입니다. 미래 인류가 돌아본다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 P55

절망은 길고 꾸준하고, 희망은 파편적이고 멀리서 명멸한다. 파졸리니가 묘사한 반딧불처럼 잔존한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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