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제집 세간살이가 낯선 이의 손에 들려 길바닥에 하찮게 내던져지는 순간을 대면한 사람, 그런 모멸의 순간을 살면서 거듭 경험한 사람의 마음을 가늠할 자신은 여전히 없다. - P16

<서문> 내게 빈곤 연구란 우리 시대의 빈곤을 단순히 기록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빈곤을 어떤 방식으로 쟁점화하거나 외면했는지 톺아보면서 ‘빈곤을 어디로 가게 할 것인가‘를 부단히 질문하는 과정이다. - P17

온라인 공론장에서 가난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때 박완서의 소설 <도둑맞은 가난>이 곧잘 소환된다.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가난 행세, 요샛말로 가난 코스프레를 한다고 느꼈을 때, 혹자는 주인공이 ‘상훈‘에게 품은 분노를 떠올린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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