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은 간단하다. 이 문제를 여성들에게 설명하세요. 이 사실을 앞 문단에서 설명하는 데 영단어 200개도 쓰지 않았다. 여성은 위험을 이해할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어떤 거리를 밤에 걸어서 지날지 혹은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더 나을지를 판단하는 데 대부분 익숙한 사람들 아닌가. - P349
나는 완경이행기를 지나는 동안 내내 부글부글 끓는 분노감에 휩싸여 있었고 그 정도는 점점 치열해졌다. 수많은 여성들이 나와 비슷한 상태를 경험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생각을 정리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 오랫동안 그냥 목청이 터져라 길게 비명을 지르고 싶은 마음 말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공에 대고 비명을 지르는 일은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결국 지치게 마련이고, 자신을 돌보거나 변화하는 일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내 분노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알아내야만 그 분노가 내 머릿속을 무허가 점거하는 것을 막고, 그 힘을 건설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나는 문제의 핵심을 더 뚜렷하게 직시할 수 있게 되었다. - P506
여성들은 우리의 몸, 다시 말해 ‘커다란 두뇌-작은 골반‘의 등식을 가능하게 만든 바로 그 몸이 문제가 많은 몸이고, 따라서 우리라는 존재 자체가 문제가 많은 것처럼 믿도록 가스라이팅을 당해왔다. 우리는 더럽고, 바보 같고, 뚱뚱하고, 징그럽고, 역겹고, 약한 사람들이고, 거기에 더해 마냥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들이다. 남성들을 기본값으로 해서 만들어진 의료 체제에 우리가 맞춰가며 사랑야 하고,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무시되거나, 날조된 증상이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 P507
가부장적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완경기를 잃어버린 젊음, 허약함, 가치 하락과 연관 짓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억하길 바란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와 주체성, 목소리, 지식을 뚜렷이 가다듬어 건강을 유지하고 정당한 우리의 몫을 요구해야 한다. - P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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