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유서는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쓰였다. 이 유서를 처음 번역한 사람은 여기에 ‘삶에 지친 자가 영혼과 벌인 논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첫 줄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내영혼에 입을 열어 말한다. 영혼의 말에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어 지은이는 산문과 대화, 시를 오가면서 자살에 등의하도록 자신의 영혼을 설득하려 노력한다. - P11

최초의 유서를 쓴 이가 진짜로 자살을 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나는 내 영혼에게 입을 열어 말한다. 남자는 이렇게 시작한다. 하지만 영혼은 마지막으로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설득한다.
그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영혼과 벌인 논쟁의 결과, 남자가 살기로 마음먹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쩌면 죽음과 대면하면서 살아남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를 발견했는지도 모른다. 유서만큼 생의 의지와 닮은 것도 없다. - P14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지 욕조에 빠져 죽었다면 기독교가 널리 퍼질 수 있었을까? 안네 프랑크가 책장 뒤에 숨은 아름다운 소녀가 아니라 냉장고 뒤에 숨은 중년 남자였다 해도일기가 널리 읽혔을까? 링컨의 실크해트, 간디의 허리에 두른 천, 히틀러의 콧수염, 반 고흐의 귀, 마틴루서 킹의 목소리, 그리고 쌍둥이 빌딩이 지구상에서 가장 쉽게 무너진 건물이라는 사실은 역사의 진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을까?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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