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건터, <질 건강 메뉴얼>로 처음 만났던 작가님. 이번에도 기대해봅니다.

가부장적 사회 전체가 완경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문화는 정말이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질과 외음부를 둘러싼 사회적 태도로만 보면 나이 들어가는 여성의 몸은 그야말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거기에 더해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삶의 한 단계로 보기보다는 죽음의 한 단계로 본다. 그들에게 완경은 일종의 죽음 전 단계 정도 되는 것이다. - P14

완경기라는 여정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팩트‘가 필요하다. 힘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우리는 페미니즘 또한 필요하다. 우리 몸과 건강관리문화, 심지어 우리의 생각까지도 가부장제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 P17

환경을 둘러싼 침묵과 수치심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팩트와 페미니즘을 장착할 것을 요구한다. 완경을 질병으로 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선언한다. 완경을 질병으로 본다는 것은 여성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질병이라는 의미이고, 나는 그렇게 조악하게 만들어진 가정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그에 더해 가부장제 사회가 완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사실을 선언한다. 남성은 여성이 몇살이건, 여성의 가치를 결정할 권리가 없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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