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이런 걸 만나는 순간이 너무 좋다. 어딘가에 ‘한국감연구회‘라는 단체가 있고, 한쪽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과일선발대회‘가 열리고 거기에 입상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다.
감 박피기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있고, 얼레 가방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고, 전국을 다니며 연싸움을 하는 이들이 있고, 한때 만든 대금을 끼고 다니며 다니며 군밤 옆에 펼쳐 놓는 이가 있다.
축제장 음지의 꽃인 품바도 있고, 그 품바에 위로받는 팬들이있고, 아이들을 달래 가며 공연하는 마술사가 있고, 만만찮은지역민들의 입담을 능숙히 받아치는 노련한 사회자들도 있다.
우리가 아는 세계, 아니 상상할 수 있는 세계의 바깥에서 생각보다 수많은 취향과 노력이 질서를 이루어 이 세계를 떠받치고있다. 우리 또한 누군가들이 아는 세계의 바깥이겠지.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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