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Life지의 모토를 접하고는 매료되어 한동안 지니고 다녔었다. 영화 ost와 함께 이 문구가 독서 내내 곁에 있었다.

-일상이 아니라 길 위여야 인생을 조망할 시야가 트여서일까, 길 위에서의 삶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것이어서일까, 인생은 여정이라서 일까. 여행서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이 책 또한 오랜 시간 길 위에서 인생을 고민한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는 즐거움을 준다. 인생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찾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그 답은 길 위에 있는 것도 생활터전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해 존재하는 데에 있다고 작가는 적고있다.
˝삶이란 페르시아 양탄자의 무늬처럼 의미가 없다는 것, 다만 아름다움 그 자체로 존재 가치가 있다는 얘기를 떠올리며 나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97p

-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짐을 싼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가방 꾸리다보면 짐에 짓눌리게되는 경험은 나에게 자주 있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존재의 기쁨을 추구하라고 권한다. ‘가진 것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존재를 추구하는 나에게는 상황을 멋있게 포장할 말이 생겼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슬몃 든다. 유비무환과 가벼운 배낭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한도 없는 신용카드만 있다면. 대도시 한정이지만.)
˝사람들아, 소유에서 오는 만족을 추구하지 말고 존재에서 오는 기쁨을 추구하라.˝ -85p

- 저자는 신선의 낙을 꿈꾼다. 기본적인 것만 해결하고 나머지는 여행과 자유로 채우는 인생. 코로나 시국에 이런 사람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의 꿈을 응원하며 나도 은밀히 소망으로 적어두어 본다.
˝내 치열함의 최대치는 밥벌이와
노잣돈까지고, 그것만 해결되면
여행이나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싶다.˝ -220p

- 일상의 공간은 한정적이다. 한정성이 주는 편함과 안락도 있지만, 제한된 경험이 답답할 때가 있다. 특히나 음식과 언어 생활을 들며 저자는 자신의 세계가 확장되는 기쁨을 전한다. ‘이 여행 안 왔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은 순간을 돌아본다. 역시 음식과 사람들이다. 내 세계가 무너지고 다시 경계짓는 일.
˝세상을 여행한다는 것은 우리 안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기본적인 것을 떠난다는얘기고, 거기서 우리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자신이 집착하던 맛과 언어를 넘어선 다른 세계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나의 세계가 끝없이 확장되는 기쁨!˝ -107p

김광석의 <바람과 나>라는 노래가 있다.
˝하늘 위로 구름 따라 무목 여행하는 그대여˝
마음에 바람이 분다. 길을 떠나고 싶다는 바람이.
삶은 하나의 여정이니 길은 시작된 셈이고, 바람처럼 자유롭기만 하면 될까.


삶의 진리는 인도에 있지도 않고 한국에 있지도 않으며 아프리카에도 유럽에도 중국에도 동남아에도 중남미에도 없다.
그건 땅 위에 잠시 만들어진 환상일뿐, 결국 그곳을여행하면서 끊임없이 사유하는 우리의 정신과 영혼만이 죽을 때까지 함께 가는 그 무엇이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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