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디파지토리에서 설문조사하고 10% 쿠폰이 적용되나 안되나 테스트 해보다가 얼떨결에 그만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영문판을 사게 됐다. 맨부커상 받았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해서 누가 사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해서 하나 사야지 싶긴 했는데 이렇게 사게 될 줄이야. 맨부커상 수상소식을 들은 날 바로 주문을 했는데 이제야 도착했네 그래. 어쨌든 맨부커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이 잘 팔린다고 하니 좋은 소식이긴 하다. 그것도 이즘에 새로 책을 낸 작가들의 타이밍 문제기도 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종의 기원>을 발표한 정유정 작가가 최대 수혜자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블로그 이웃님의 서평을 보면, 전작보다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평도 있으니 한 번 읽어 보고 싶기는 하다.

 

요즘 읽어야 하는 책들이 부쩍 늘어났다. 욕심에 이책저책 서평 신청을 하다 보니 책들이 우수수 떨어지는구나 그래. 오늘도 조조 모예스의 <애프터 유>가 도착했다. 월요일에도 두 권이나 왔는데 <금연학교>는 이미 다 읽었고,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도 열심히 읽고 있다.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데 한 번 또 진도가 나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쉭쉭 나가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창 잘 나갈 적에는 정말 마구잡이로 서평도서를 마구 신청했었는데 이젠 짬밥이 늘어서 그런지 선별해서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욕심이 날 때도 있지만 스케줄을 보고 신청하게 됐다.

 

그 외에도 다음달 달궁 독서모임 책인 샐린저의 <아홉가지 이야기>도 발표가 나고 나서 냉큼 알라딘 헌책방에 가서 업어왔다. 오늘도 가서 절판된 로저 크롤리의 지중해 시리즈 사와야 하는데. 어제 보고서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살바도르 아옌데의 평전도 오늘 새벽까지 해서 40% 정도 읽었다. 모바일 독서기록장을 이용하니 아주 관리가 편하다. 이 평전의 저자 말대로 그의 최후에 대해서는 여기저기서 들은 대로 알고 있었지만, 삼대를 내려오는 칠레 명문가 금수저 집안의 자제로 의사이면서 뛰어난 사회주의자(아니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정치가로 조국 칠레를 이상국가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다가 결국 사악한 기득권층과 결탁한 군부독재자들의 반란으로 사회주의 혁명의 이상을 접어야 하는 아옌데의 일대기를 읽으면서 최근에 7주기를 맞이한 비슷한 운명을 겪은 비운의 정치가의 환영을 보는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선거로도 얼마든지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기존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을 역사상 최초로 보여준 위대한 정치가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애프터 유>도 분량이 상당한지라 밀릴 까봐 받아 들자 마자 몇 쪽을 읽었다. 나의 독서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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