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13 스카우팅 바이블 - 왕초보부터 골수팬까지! 2013 프로야구 제대로 파헤치기
정철우 외 지음 / 길벗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어느새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2013년 올해 프로야구 초반의 가장 큰 뉴스를 꼽는다면 바로 어제까지 이어진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 이래 12연패 행진일 것이다. 맙소사 12연패라니! 프로야구가 개막한 이래 12번을 내리 졌단 말인가? 선수단 전원은 삭발하고 임전무퇴 한국시리즈 전략, 총동원 체제로 돌입했지만 결국 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실패했다. 좋지 않은 뉴스이긴 하지만 과연 한화가 언제 연패를 끊을지 프로야구 초반 이슈가 되기에 충분한 셈이다.

 

한 가지 더 덧붙이지만 바다 건너 소식이긴 하지만 박찬호-김병현 그리고 추신수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호투 소식도 반갑다. 이제 바야흐로 프로야구 관중 700만 시대에 이번 시즌에는 나도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아야지 싶다. 이번 시즌에는 야구 초보(?)를 한 명 데리고 야구 룰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려 주어야 하는 지대한 과제가 생겼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그리고 <프로야구 2013 스카우팅 바이블>의 도움을 빌리고자 한다.

 

우선 이번 시즌 우리나라 프로야구 개막 이래 23년만에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된다고 한다. 모두 9개 팀이니, 한 팀은 쉬게 된다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항상 신생팀이 생길 적에 짝수팀으로 운영을 했다고 하는데,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역시 바이블 답게 다양한 야구 규칙과 포지션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다시 한 번 각 포지션별 숫자를 맞춰 본다. 프로야구 캐스터가 무슨 암호처럼 말하는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정도는 기본일 것이다.

 

다음은 팀 소개가 이어진다. 아무래도 전년도 순위대로다. 사실 오래전 삼미 슈퍼스타즈 시절 이래 인천 연고팀을 응원하는지라, 역시 SK 와이번스에 눈길이 간다. 최약체 팀으로 항상 꼴찌 레이스를 달리던 팀이 지금은 고양 원더스에서 현직 감독으로 여전히 활동 중인 야신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조련으로 새천년의 새로운 강팀으로 거듭났다. 2년 전, 시즌 중 갑작스런 감독 경질로 일대 파란을 몰고 왔지만 저력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기록을 남긴 점이 눈에 띈다.

 

해태 타이거즈 이래 전통의 강팀인 기아는 선후배 간의 기강이 세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번 시즌에도 역시 강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동안 꼴데로 불리며, 버릴 수 없는 애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야도 부산을 대표하는 팀인 롯데. SK식의 치밀한 전술 야구보다 선이 굵은 강공을 구사하는 롯데의 강렬한 팀 컬러에 마음에 든다. 최근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 주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간신히 1승을 올리고 개막 이래 연패 행진을 끊은 한화 이글스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겠다.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에 빛나는 백전노장 김응룡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했지만, 팀의 에이스 류현진의 공백은 시즌 초반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마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승전보가 계속해서 전해질수록 한화 구단의 속이 쓰릴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류현진의 포스팅 비용으로 거액의 돈을 쥐게 된 구단이 전력 강화에 왜 힘을 쓰지 않았나 싶다. 작년에 비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시장에 나온 좋은 FA 선수들에 투자를 하지 않은 건지 여전히 미지수다. 노감독 홀로 팀을 이끌러 가기에는 약화된 전력 때문에 답이 없어 보인다.

 

바이블의 절반 정도가 이번 시즌을 뛰는 선수들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의 다양한 기록을 접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타자들의 선호하는 코스 분석부터 시작해서 투수들의 피안타율 분석은 물론이고 투구의 초속과 종속에 이르기까지 이 정도라면 우리도 메이저리그의 데이터 분석에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 주 류현진 선수가 다저스 타자로는 십수년 만에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야구는 기록의 경기구나 싶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호흡이 짧은 야구 경기가 누구에게는 그다지 매력 없는 경기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어떻게 보면 낯설고 생소해 보이는 간단한 야구 규칙만 숙지한다면 야구만큼 또 매력적인 스포츠 경기도 없으리라.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야구도 팬들의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란다. 텔레비전 중계로 보는 야구 경기도 좋지만, 뭐니뭐니 해도 현장에서 보는 그 맛에 비하랴. 이번 시즌에는 정말 오래간만에 야구장을 한 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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