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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종교 문화
안점식 지음 / 죠이선교회 / 2008년 9월
평점 :
죠이선교회에서 출간된 안점식 교수님이자 목사님의 <세계관 종교 문화>을 읽으면서, 현대 교계 지도자들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 책은 성경을 근본적인 텍스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독교인들에게만 유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인들이 아닌 독자들에게 과연 텍스트로서의 성경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에 관한 논의는 따로 진행되어져야할 것이다.
서론에서 저자는 행동양식, 가치체계 그리고 세계관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존재하는 실재를 보는 안경으로 세계관을 설명할 수가 있다. 세계관은 인구수만큼이나 존재하게 되는데, 이것은 어떤 하나의 절대적인 세계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모두는 각자의 ‘렌즈’를 통해서 세계를 이해하고 있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계관을 분류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문화다. 모든 세계관은 문화 속에서 형성된다. 존재와 인식을 위한 도구로서 세계를 이해하는 틀로서의 철학, 행동강령으로서의 이데올로기, 예배와 같은 의식들을 가지고 있는 종교가 있다.
또한 궁극자(신), 인간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계관들이 분류되어질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계몽주의와 진화론의 의거한 잘못된 낙관적 인간성을 바탕으로 한 현대 사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공리주의와 실용주의 사상들은, 유물론적 사고에 입각한 역사의 진보에 따른 이상사회의 도래를 예언한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사상은 결국 실패할 수 없었음을 역설하고 있다. 이슬람 사회의 샤리아에 의거한 원리주의와 유교사상의 성인과 철인에 의한 왕도정치 역시 인간성의 현 주소를 잘못 파악함으로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 사실을 지적한다.
다음으로 모든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실존적 상황인 죽음과 고통의 문제로 넘어가게 된다. 인간의 타락한 죄성으로 인한 인식 능력의 부재로 인해, 권력(힘)과 재물(물질)이 사회의 원동력이자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가 되면서 성경에 근거한 성경적 세계관보다는 세속주의가 득세하게 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게다가 맘몬(mammon)으로 대변되는 물질만능주의가 한국 사회에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게 되면서, 기존의 기복적인 샤머니즘 사상들과 결합된 혼합주의는 성경적 세계관의 본질적 핵심에 저해요소로써 작용하고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을 하고 있다. 아울러 유교적 전통으로 인한 수직적 권위주의와 성공만능주의에 대한 비판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
이런 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자는 십자가의 도를 다시 세울 것을 주문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2000년 전에 말씀한 복음에 근거해서 타락하기 전의 옛 자아를 되찾고, 진리검증의 단계를 거쳐 올바른 성경적 세계관을 세우라고 말하고 있다.
너무나 세속화되어 십자가의 도에서 멀어진 한국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읽고 행동강령으로 삼아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