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00배 즐기기 - 100배 즐기기 시리즈, City '08~'09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파리에 두 번 다녀왔다. 첫 번째 나와 파리의 만남은 2003년 그리고 2007년 회사를 그만 두고 잠시 틈을 내서 두 번째로 찾았다. 처음 가서 부지런히 다녀서 나름 파리의 명소들은 다 돌아 봤다고 생각했지만 또 막상 두 번째로 찾으니 낯설게만 느껴졌었다. 두 번의 파리행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첫 번째는 첫 기착지여서 팔팔했었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여행을 마무리할 시점이라서 처음만큼 의욕적이지가 않았다. 작년에 <파리 100배 즐기기>가 내 수중에 있었다면 좀 더 파리다운 파리를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지은이들인 홍연주, 홍수연이 각각 16번 23번이라는 경험에서 우러러 나오는 베테랑 유럽 전문여행가답게 오밀조밀하게 많이도 너무나 멋진 정보들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아낸 것 같다. 날씨로부터 시작을 해서, 복장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그 부분을 보면서 나에겐 정말 추웠던 5월의 베를린 생각이 났다. 파리 명소 베스트 7에서는 첫 번째 여행의 추억이 떠올랐다. 역시 기본 코스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먹거리선에선 가장 먼저 마카롱 과자 생각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쁘렝땅 백화점에서 저걸 사먹었었지.

다음으로 여행자들의 시간에 맞춘 여행 코스들이 선보였고, 파리의 역사 그리고 영화 속에 무수히 등장하는 파리의 이모저모가 소개된다. 그런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꼭 필요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나열해 가면서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다. 요 부분은 다른 책들과 중복되는 부분들이 많으니 가볍게 패스!

다음으로 파리 여행에 대한 기초 정보들을 제공해 준다. 빨래방 기억이 나는데 보통의 경우 민박집에 머물면서 빨래를 해서 그닥 어려움을 겪지 않았었다. 다만 니스에서는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네 빨래방을 이용했던 기억이 난다. 이용시간을 숙지하고, 동전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으면 젖은 빨래감들을 입고 다니게 될지도 모르니 주의해야 할지어다. 다음으로 파리 시내에서 다닐 수 있는 교통수단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첫 파리행에서 샤를 드골 공항에 내려서, 표를 사지 못해서 쩔쩔 매던 기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런 정보들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텐데.

개선문으로 시작되는 본격적인 파리 투어에서 내가 가보지 못했던 오랑주리 미술관(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관일이었다)과 노트르담 대성당(왜 가지 않았을까?)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읽어 두었다. 세 번째로 파리를 찾게 되면 꼭 보리라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아, 베르시에 있다는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에도 가보고 싶어졌다. 뭐 불어를 하지 못해서 얼마나 공감을 가질진 모르겠지만.

테마가 있는 여행코스에서는 역시 미술관의 도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미술관을 보유하고 있는 파리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으로 그 시작을 알린다. 작은 미술관들의 경우에는 가보지 못한 곳도 많았는데 <파리 100배 즐기기>를 통해 다양한 미술관들의 존재를 알 수가 있게 되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그런 미술관들을 찾게 되는 재미를 느껴 보고 싶어졌다.

여행에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는 먹거리 소개 코너는 또 어떠한가. 총천연색으로 펼쳐지는 군침이 자르르 흐르게 만드는 먹거리는 정말 눈이 다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좀 더 많이 먹거리들과 그 먹거리들을 파는 가게들에 정보를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보는 내내 떠나질 않았다. 몇 번 들렀던 카페에서는 불어를 몰라 내내 맥주만 시켜 먹었던 생각이 떠올랐다. 정말 줄줄이 이어지는 그 다양한 카페와 식당들의 소개를 급좌절을 경험했다, 난 도대체 파리에 가서 뭘 먹었던거지 하고 말이다.

책을 펼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338페이지부터 시작되는 “머스트 쇼핑 아이템”이었다. 역시 쇼핑에는 일가견이 있는 여인네들의 초이스라 그런지 정말 꼭 갖고 싶은 아이템들의 멋진 향연이 펼쳐졌다. 나중에 다시 한 번 파리에 가게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찾으리라 하고 굳은 결심을 다졌다. 게다가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지도와 상점들에 대한 다이제스트한 설명은 그야말로 거들 뿐. 엔터테인먼트 부분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그닥 관심이 가지 않는 부분이어서 이것도 살짝 패스!

마지막으로 역시 파리 시내뿐만 아니라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 올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 주는 센스란! 그중에서도 모네의 집과 정원으로 유명한 지베르니와 몽 생 미쉘은 정말 꼭 가보고 싶다. 그런데 이런 코스를 돌려면 도대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대미에는 파리에서 묵을 만한 다양한 가격대의 숙소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정말 합리적인 가격의 호텔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한인민박집을 골랐지만 아무래도 외곽에 있다 보니 시내 출입하는데 있어서 좀 어려웠던 기억이 났다.

<파리 100배 즐기기>를 읽는 내내 그야말로 파리행 ‘환상특급’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티 가이드를 읽게 되면 도지는 병이 다시 발발했나 보다. 어서 빨리 파리와의 세 번째 만남을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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