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남녀의 사랑이란 어떤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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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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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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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편지
B. 파스칼 지음, 이환 옮김 / 지훈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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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핍박을 당하나 찬양하나이다(고린도 전서 4:12) (본문68쪽)

가끔씩은, 동의할 수 없는 신념이나 행동양식을 가진 사람에게 매혹당하는 경우가 있다. 그 신념의 옳고 그름, 나와의 상관성을 떠나 그 인격의 신실함에, 그 행보의 온전함에 하는 수 없이 경의를 표하게 되는 그런 경험은 실로 흔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에 대한 무조건적인 경탄과 복종은 위험하다. 그것은 자신의 신념에 대한(그런 게 있다면!) 배신일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정체성을 위협받는 일도 있을 수 있는 까닭이다. 그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그 신념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숙고하고 견지해나가는 삶의 태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블레즈 파스칼. 흔히 수학자요 <팡세>의 저자로 알려진 교과서 속의 인물의 편지글과 소품들, 그리고 그의 누이이자 영적 삶의 동반자인 질베르트 페리에가 쓴 파스칼에 대한 기록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대략 이러하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아니,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신의 존재여부에 대해 숙고해본 일이 없으며, 삶의 어느 순간에서도 신의 손길을 간구해본 일도, 그 '작용하심'에 대해 신경조차 써본 일도 없다고 하는 편이 옳겠다. 그러니, 과학자나 '자연인'으로서의 파스칼이 아닌, '회심한 자' 파스칼, 드높은 영성으로 신을 믿고 찬미하는 자 파스칼의 기도와도 같은 서한들과 논문들을 읽고서 당혹감과 낯선 기분을 느꼈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진정 궁금해한 것이, 과연 신이 존재하며 신의 섭리가 세상을 움직이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이 영성을 얻고 또 그것을 유지하기를 어떻게 이토록 간절히 기원할 수 있는가, 또 그 실천적 삶이란 과연 어떠했는가 하는 것이었다 해도 불경이라 나무라는 이 없었으면 좋겠다. 비록 파스칼의 가시허리띠의 고행을 보며 <다빈치 코드>의 오푸스데이를 떠올리고, 데자뷰같은 초자연적인 감각에 대해선 영적 세계보다는 미하엘 엔데 류의 '현실과 병행하는 또다른 층위의 현실계' 따위나, 시게마츠 키요시가 보낸 오딧세이 왜건을 타고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을 생각한다 해도, 파스칼의 생애와 그 신실한 열정에 대한 존경심이 희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파스칼은 평생 알지못할 질병으로 고통받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실로 남다르다. 그에 못지않게 신실했던 누이마저 당혹과 감탄 속으로 빠뜨렸던 그의 마음가짐이 잘 나타나 있는 소고가 바로 "병의 선용을 위한 기도"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도, 사실은 동의할 수도 없는 경지이긴 하지만.
그의 기도를 들어보자면:

당신을 찬양합니다, 내 하나님이여. 나를 쇠약하게 하시어 나와 관련된 일체의 것을 파괴하심으로써 나의 유익을 위해 그 무서운 최후의 날을 미리 알려주신 것을 이 생명 다하도록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또 나로 하여금 건강의 즐거움과 세상의 쾌락을 즐길 수 없게 해주신 것을, 그리고 당신의 그 노여움의 날에 악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실제로 없애버리실 그 거짓된 우상들을 내 이익을 위해 이렇게 없애버리신 것을 나는 평생토록 당신께 찬양드립니다.

주님. 나에 관하여 당신께서 이루신 이 파괴로써 내가 나 스스로를 심판하게 하시되, 최후의 날에 내 삶과 이 세상 전부를 파괴하심으로써 당신 스스로 나를 심판하지 않게 하소서.

주여. 내가 생을 마칠 때 내 온마음으로 당신의 심판에 응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이 세상에서 떨어져나와 오직 당신의 면전에만 나타날 것이온데, 지금 이 병 가운데서 나 스스로를 마치 죽음 안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여, 내 집착의 모든 대상들을 내던지고 이 세상에서 떨어져나와 당신의 면전에 홀로 남아서 내 마음의 회심을 당신의 자비심에 간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심판을 행하시기 위해 내게 실제로 죽음을 보내시기 전에 이제 당신의 자비를 행하시기 위해 죽음과 유사한 것을 보내주신 것에 지극한 위로를 얻게 하소서.(284쪽)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파스칼의 편지에서도 알 수 있듯, '자연'인 인간의 육체의 소멸을 슬퍼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그에게 경계해야할 일이었다. 자연적인 쾌락과 즐거움은 우상 숭배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기도 했으므로. 오히려 죽음은 신에 대한 헌신과 성화聖化라는 예비단계를 완성하는 과정이며 제물을 불태워 그 연기를 하늘로 피워올리는, 소멸을 통한 경배의 의식으로 간주된다. 그를 통해 인간은 자연과 오성의 세계를 떠나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는 참되고 영적인 삶의 단계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죽음과 육체적 고통에 대한 인식이 이러하니, 파스칼에게서 자신의 짧고도 고통에 찬 생애에 대한 회한을 찾아보기는 실로 어렵다.

천재 과학자로서의 명성에 값할 오만한 면모는 '회심'전의 편지 몇통에서만 어렴풋이 드러날 뿐이다(1645년 세기에 대법관에게, 그리고 1652년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에게 자신의 발명품인 계산기를 각각 헌정하면서 쓴 편지들). 가장 '이성적'이어야할 과학논집에서조차도 그는, 명철한 기하학적 논증의 유용함을 논하면서도 그것을 증명할 수도, 증명할 필요조차 없는 신적神的진리와 구분하고 그 하위에 위치시킴으로써 철학과 신학의 영역으로 나아간다. 인간이 자신의 이성에 대해 오만한 태도를 취하고 신이 아닌 자연을 우상화함을 경계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만연해있는 과학지상주의에도 해당될 수 있겠다.

그 연장선상에서 파스칼이 혐오해마지 않는 것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연속적인 회의, 즉 이성에 의한 이성의 논박이라는 회의론적 사슬(몽테뉴를 가리킴)과, 신의 섭리와 의무를 완수할 내적 능력을 지닌 인간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에픽테토스를 가리킴)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이성)은 자유로울 수 있으나 의지는 신의 영역에 속하므로, 정신끼리의 싸움은 결국 이교도적인 회의론에 지나지 않으며(몽테뉴), 정신과 의지를 둘다 자유로 간주하는 것은 인간의 무능력에 대한 무지와 오만으로 결국 구원에 이르는 길에 놓인 방해물이 되는 것(에픽테토스)이다(211~246쪽. "드 사시씨와의 대화" 참조).

<팡세>를 읽지 않고, 또 그의 '호교론'이라는 것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파스칼을 논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겠다. 또 한편으론 그를 통해 몽테뉴를 알고 에픽테토스라는 철학자를 들먹이는 것은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이것은 씌어진 역사를 읽을 때의 위험성과도 관련이 있다. 한 인간의 삶에 한정시키자면 평전을 읽는 일의 함정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스칼의 편지>, 그 영성의 기록을 읽는 것은 무척이나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교과서나 철학사의 인물의 육성을 실제로 접하고 공부한다는 의의 외에도, 글머리에서도 말했듯, 짧은 생이나마 신실하고 온전하게 살았던 한 인간을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가 그토록 열렬히 간구한 신의 질서를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리고 그의 기록들이 다소 지루했음을 고백하더라도, 파스칼은 충분히 존경받을만한 인물이라 감히 말하겠다.
그러니, 수학학원의 간판에서만 그 이름을 들먹이는 인간들, 반성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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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 전3권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김영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작가가 10여년의 연구끝에 집필한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다. 뱀파이어의 이야기가 소재로 다루어진다는 점을 빼고는 스릴러나 공포 소설이라기 보단 역사소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 실종된 자신의 지도교수를 찾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가 골격이 되고 그에 따른 부수적 이야기가 책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수수께께를 풀어가는 동안 드라큘라의 무덤을 찾기위해 동유럽 국경을 넘나들며 14,15세기 귀중한 드라큘라의 문서들을 찾아 실마리를 풀어가는 흥미로운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동유럽 역사에 큰 관심도 없고 조금은 생소한 까닭에 실마리를 하나하나 이해하기에 힘들었던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을 읽은 덕에 과거 실존 인물이었던 드라큘라라는 한 통치자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는 점으로 크게 만족한다.  작가는 15세기 Wallachia라는 루마니아 한쪽을 통치하던 드라큘라가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해 줄만한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책을 집필했기에 소설로서 그 사실성에 큰 비중을 둔 듯하다. 거기에 하나의 소설적인 사건을 연결시켜 17세기 이후 동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뱀파이어의 이야기와 잘 혼합시켜 훌륭한 소설로 완성시켰다.

단지 소설이 주는 궁금증을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강하다. 역사적 사실에 촛점을 맞추다 보니 소설로서 흥미를 주기엔 조금 모자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마저 조금은 개인적 추리가 가능한 약한 플롯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처음 아빠의 서재에서 편지를 발견하게되는 소녀의 역할은 좀 미비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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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6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계속 마음에 두고 있던책을 읽었다.  파이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고통스런 상태에 있는 주인공의 말로 책은 시작된다. 전반부의 이야기는 소설 전체의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전반부를 다시 읽는 것도 좋을거라고 본다.

파이가 파다에서 표류해 있는 그 수많은 나날동안 겪게 되는 무섭고 섬찟한 삶과의 전쟁이 바로 거기 있었다.  인간의 본성중에 가장 동물적이고 잔인한 한 부분을 상세하게 동물에 대응하는 묘사로 나타내는 방법을 선택한 작가의 탁월함이 돋보인다.  읽는 내내 놀라고 또 놀랐다. 이 책은 단순한 표류기라고 하기엔 내용이 너무 깊다.  나와 종교, 종교와 동물, 그리고 동물과 나, 이 세가지를 적절히 연결해 주는 고리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떠나 파이가 보낸 독특한 어린시절이 소설에 큰 영향을 주고있다. 종교의 다양성을 반하고 스스로 여러 종교를 찾아 탐색하고 받아들이고 차별하지 않는 특별한 아이였던 파이.  교회에가서 기도를 드리고, 담요를 깔고 알라신에게 절을 하고, 그 모든것이 파이에겐 단 한가지, 신에대한 감사였고 사랑이었다. 또한 어린시절 동물원에서 보낸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느낀점이라든지 동물원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여러가지 문제를 지적하는 점에 극찬을 보내고 싶었다. 파이의 생을 이어주는 이 두가지 문제가 맞물려 전체적인 소설의 핵심 내용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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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혜원세계문학 59
찰스 디킨즈 지음 / 혜원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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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두 눈을 뜨고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차림새 라든가 외모로서 사람을 가장먼저 판단하기 마련일 것이다. 그리고 조금 배우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다음엔 스스로의 양심을 건드려서 말을 걸어보고 그 사람을 보이는 데로만 평가하는 어리석음을 피할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고 살아야 하는게 인간이 가야할 길이다. 너무나 무지하고 경험없는 삶의 연결속에서 인간은 그렇게 배우고 다른사람과의 부딪힘속에 살아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이 책 위대한 유산의 배경은 그런 가장 인간적인 삶을 구할 수 없었던 시대, 즉 가진자와 갖지 못한자의 계급이 확연히 구분되는 세상에 놓여진 한 소년이 선택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현실적이다 못해 냉정한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핍에게 희망이란건 단 한 조각도 없다. 누나의 남편인 조를 제외한 그 누구도 핍을 핍으로서 인정하기 보단 누나가 거두고 있는 아이, 가진것 없고 주어진 상황에 무조건 감사하고 살아야 할 아이로 생각하는 절망스러운 환경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긋지긋한 절망에 허우적 거리고 있던 어느 날, 누군지 모를 어떤 사람으로부터 유산을 받게 되고 핍은 어쩌면 당연할 것 같은 이 유산을 따라 미련없는 자신의 과거를 뒤로하고 알 수 없는 희망으로 가득찬 새로운 세계를 향해 떠나게 된다. 돈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인정을 받고,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가질 수 없었던건 핍이 한눈에 사랑하게 된 에스텔라. 도도하고 사랑이 결핍된 여인.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스스로를 위한 삶이 아닌 마치 불행을 찾아나선것 처럼 살아가는 여인에 대한 핍의 변함없는 사랑은 이었다. 핍의 변화된 환경에 관계없이 좀처럼 다가설 수 없는 불행으로 찾아온다. 그런 삶의 반복중에 어이 없이 알게되는 유산의 정체, 두려움의 존재였던 프로비스를 자신의 한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 핍의 존재는 자체가 허구이며 거짓이 라는걸 깨닫게 되고, 모든것을 다시 또 버리고 조금의 안락함이나마 남아있는 자신의 원래 자리고 돌아가게 된다.
결국 이 모든 자신 밖으로의 여행은 온전히 그가 원하던 만족한 삶으로 핍을 바꿀 수 없었다. 스스로 만들어가고 자신의 힘으로 쌓아올린 모습이 더욱 핍의 모습이라는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굵은 내용 밖에도 많은 아이러니를 남기고 있다. 어찌 생각하면 삶이란 그 모습이 누구에게나 그런 아이러니를 가지게 하는것 같다. 내 주변에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의 주변에도 알게 모르게 그런 아이러니가 존재하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 삶을 더 의미있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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