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녀전기 3 - The Finest Hour, Novel Engine
카를로 젠 지음, 한신남 옮김, 시노츠키 시노부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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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냐 데그레챠프, 10살(아니 3권쯤이면 11살이나 12살쯤될 듯) 소녀 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그녀의 전생은 민간회사 인사 담당으로 근무하며 저성과 직원을 가차없이 자른 것이 원인이 되어 퇴근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떠밀려 사망한 30대 샐러리맨 아저씨 입니다. 그렇게 저세상으로 불려간 그는 자칭 존재X(하느님?)에게 대들었다가 어디한번 엿 먹어봐라며 존재X는 그를 그녀로 환생 시켜버렸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곳이 1920년대 유럽을 표방한 판타지 세계(1), 그녀는 존재X의 농간으로 30대 아저씨일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환생한 그녀는 어느 귀족의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의 후광을 받지도 못하고 수녀원을 전전하다가 격동의 시대에서 살아 남고자 9살때인가 군에 지원 합니다. 그렇게 30대 아저씨의 기억을 가진 10대 소녀의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이 작품은 2차대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제국, 프랑스는 공화국, 영국은 연합왕국, 미국은 합중국, 러시아(쏘련)는 연방, 이태리는 이르도아 왕국, 노르웨이는 협상연합, 기본적으로 총과 포병이 나오며 여기에 마법을 가미 했습니다. 타냐는 제국 소속으로 마도사로 소양을 길러 군 대학까지 고속으로 클리어한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지금은 203 마도대대(총원 48명) 대대장(소령)을 맡고 있습니다.

 

제국은 연합왕국과 다키아(체코 혹은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얼마뒤, 공화국과 치열해지는 전쟁을 종결 시키고자 제국 수뇌부는 장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203 마도대대는 그 일환으로 고착화된 공화국 방면 라인(라인강 유역) 전선을 일소하기 위해 공화국 사령부를 치기로 합니다. 강행정찰로 마도사의 피해를 입어가며 얻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203 마도대대는 V-1(영국에 피해를준 그 로켓을 모티브한 듯)을 이용하여 급습하는데 성공 합니다. 이로써 203 마도대대가 사령부를 궤멸 시킴으로써 공화국간 전쟁은 순식간에 제국이 승기를 잡고 결국 공화국은 함락되어 버립니다.

 

타냐는 합리주위자 입니다. 쉽게 말하면 신을 믿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계산하에 움직이며, 본능은 총알이 날아올때 간혹 생길뿐 입니다. 귀찮은 일은 부하에게 시킬려고 하거나, 언놈이 해줬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일처리는 철저히 하여 출세길이 막히길 바라지 않습니다. 말을 철저하게 가려가면서 하고, 잘못 쏟아낸 말을 아쉬워 하기도 합니다. 궁극적인 장례희망은 성공하여 편하게 사는 것, 우리네식으로 표현하자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심보랄까요. 그래서 10살짜리 귀여운 여자 애가 나온다고 흔한 양판소물이라고 오해하면 큰일 납니다. 이건 겉모습만 여자 애지 완전히 성인 남자 입니다.

 

존재X를 어떻게하고 싶지만 지금으로썬 방법이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싸워 나가서 제국을 안정화 시켜, 보장된 노후를 바라고 있을뿐 입니다. 그래서 제국이 망하는걸 두고보지 못 합니다. 캐리어에 금이가는건 둘째치고 노후 불안정이 더 무섭기에... 그래서 공화국이 항복하고 철수할때 장차 제국에 화근이될 드루고 장군(누가봐도 드골)을 결사적으로 처치 할려고하나 이미 제국은 승전이라는 독에 빠져 그녀의 요청을 묵살해버립니다. 이때까지 흐트러지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그녀가 처음으로 광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여 일선을 넘지 않는 행동을 하였던 그녀가 처음으로 항명에 가까운짓을 저질러 버리고, 그녀의 공적을 기려 차마 총살은 하지 않고 죄천형식으로 아프리카 전선 로멜(누가봐도 롬멜) 장군 휘하로 배치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전장은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넘어 옵니다. 달랑 2개 사단인 르멜과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던 공화국간 전투가 벌어지고...

 

이번 3권에서는 합리주의자도 생각해볼 일이다라는 일이 벌어집니다. 철저한 계산으로 실패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냥, 전장에 섰다하면 불패의 신화를 써가는 타냐를 바라보는 군 수뇌부는 탐탁치가 않습니다. 그들 눈으로 보기엔 타냐는 괴물 그자체 입니다. 그 어떤 임무를 맡겨도 반드시 성공 합니다. 아무리 203 마도대대라도 성공률이 극히 희박하다는 공화국 라인방면 사령부를 타냐는 단 1개 중대(12명쯤)를 이끌고가서 궤멸 시켜버렸습니다. 이것도 아군 손실 없이... 이외에도 고착화된 라인 전선을 타개하기도 하였고 그동안 숱하게 전공을 세워 왔습니다. 속된말로 먼치킨이라는 소리이죠. 군수뇌부는 당연히 이런 큰 힘을 두려워 하여 견제해야 되나 그녀를 적으로 돌렸다간 자신들이 죽겠고, 그래서 내비둡니다. 대대장 주제에 독단적인 행동권을 요구하는 월권을 저질러도 말을 못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망나니도 아니어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한다는 것이 또 군 수뇌부로써는 기가 막힙니다. 그래서 타냐가 항명을 저질렀을때도 좌천으로 끝냈습니다. ...아.. 이게 말하고 싶은게 아니고 타냐의 이런 성격을 돌려 말하면 부려먹기 쉽다는 것 입니다. 망나니 같으면서도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여주니 무섭지만 일을 시키면 그녀는 합니다. 그런데 타냐의 입장으로써는 이게 또 골치가 아픕니다. 너무 성실히 일해도 손해보는 입장이랄까요. 늘 타냐는 말 합니다. 월급 이상으로 일하는건 내키지 않는다고... 그렇다고 안하면 미래가 무섭고..

 

결국 완벽하게 해내는 그녀의 버릇(?)때문에 절대적인 성공률을 보여주니 아무리 힘든 일도 척척해낼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심어줘 버렸습니다. 결국 너무 결벽한 성격이 오히려 자신의 발을 묶어버린 꼴 입니다. 그러니까 부려먹는 쪽은 반드시 성곡하니 시키먹자, 부려먹히는 쪽은 짜증나지만 '눈 밖에 나면 안되니까 시키면 하자'로 귀결 되어 버립니다. 웃기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고의 압권은 공화국 라인방면 사령부를 치기 위해 V-1 로켓을 이용할때 기밀 때문에 성능시험을 못한 채 V-1 로켓에 몸을 실어야 되었는데도 실행에 옮겼다는 것 입니다. 마하 1.5로 날아가다가 폭사할 수 있음에도...

 

여튼 그렇게 일을 척척해내면서 악착같이 싸워대는 이유가 노후보장이라는 것이 서글프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프리카로 좌천 되었을때 그녀의 상관이된 르멜 장군은 그녀를 '유능한 미치광이'로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조국에 충성하고, 애국자로 있을려 하면서도 한없이 불행하고 자신이 일그러졌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미친X이라고... 미쳤다는 단어가 숱하게 나옵니다. 이게 다 노후보장이라고 밝혀지면 르멜은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지기도하지만 그녀가 입밖으로 그걸 내놓진 않겠죠.

 

이 작품의 특징은 주인공 시점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시점을 기용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2차대전 이해당사국의 시선과 전쟁에서 남편,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의 시점, 군 수뇌부의 토론과 독자는 별로 알고 싶지 않는 작전 입안등등... 전쟁에 있어서 이런게 필수다라는 게 많이 나옵니다. 밀리터리 마니아 입장에서는 좋아할 부분이지만 이게 또 디테일하게 전장을 그려놓는 것도 아니어서 말이죠. 전투 장면은 대부분 203 마도대대 위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이 작품은 철저한 현실주의식 스토리가 이어지다보니 웃음기를 쏘옥뺀... 뭐랄까 전쟁수기를 보는 듯 하다랄까요. 그 흔한 벗기기나 성적인 농담도 안나옵니다.(타냐에게 그런 짓 했다간 뼈도 못 추리겠지만요.) 여자 애가 전장에서 살아갈때 남자보다 더 가혹할텐데도 이런 언급도 없습니다. 그래서 끈기를 많이 요구 합니다.

 

 

 

 

 

  1. 1. 나라 이름만 살짝 바꿨을뿐 시대배경은 유럽 그대로 재현 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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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3 -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소미미디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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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서도 크게 세가지 에피소드가 일어 납니다. 첫번째는 릴리가 정식으로 벨과 파티를 맺는것, 두번째는 모험자로 정립해나가기 위해 아이즈에게 특훈을 받는 벨, 세번째는 그동안 트라우마로 각인되어 있었던 '미노타우로스'와의 격전....

 

첫번째 에피소드 릴리 관련, 아직은 [헤스티아 파밀리아]에는 정식으로 영입하지 못하지만 드디어 파티원이자 서포터인 릴리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벨, 그렇지만 릴리의 과거를 접하고 "아! 예! 그럽습니까?"하며 냉큼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헤스티아의 면접은 가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단순히 여자로써의 경쟁이나 시기와 질투가 아닌, 신으로써 냉엄한 판단을 내려 릴리에게 솔직한 감정을 내비치는 헤스티아..."난, 네가 싫다." 라고...

 

자신의 첫번째 단원이자 이성으로써도 호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목숨을, 모든 것을 빼앗을려고 했던 릴리를 너그럽게 용서할 만큼 도량이 넓은 것을 떠나서 헤스티아가 보인 행동은 누구나 당연한 반응이 아니었나 합니다. 더욱이 릴리는 다른 파벌 소속이었던지라 엄격하게 다른 파벌끼리는 간섭을하지 않는다는 불문율도 있어서 만에하나 자신은 물론이고 벨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었으니 헤스티아의 반응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할 수 있죠.(1)​ 하지만 또 사람라는게 매몰차지 않다라는 것도 보여줍니다. 이번엔 경고로 끝났지만 릴리에게서 확실한 다짐을 받아 정식으로 파티를 맺는걸 허락하는 헤스티아...(2)

 

두번째 에피소드는 우연찮게 만난 벨과 아이즈, 도망가다 잡힌 벨은 마구 버벅이다 말이 헛나오고... "그러면 내가 훈련 시켜줄까?"​(대충 비슷할겁니다.)라는 아이즈의 권유에 따라 일사천리로 벨은 아이즈의 도움을 받아 1주일간 수련에 매진하게 되는데요. 사실 이부분은 아이즈가 순수한 호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벨의 빠른 성장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데다 나아가 이당시 아마 외전(소드오라토리아) 2~3권 부분하고 겹치지 싶은데 아이즈가 테이머 여기사와의 싸움 직후 어떻게하면 강해질까하는 생각을 품게 되었고 거기서 벨이 시야에 들어오게 되었죠. 그에게서 그 비밀을 알고자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이즈에겐 해당사항이 없었..

 

"모험하지 않는 자는 껍질을 깨트리지 못한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대망의 '미노타우로스'와의 격전, 비록 프레이야의 농간으로 준비된 무대지만 언젠가 반드시 넘어야될 산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벨, 그리고 레벨업 할려면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싸워 업적을 올려야만되는 조건을 충족 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만한 상대가 또 없었지만 싸움에 직면에 벨에게는 이런 생각을할 여유가 없었고, 오로지 릴리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싸움이 어느새 동경하는 인물에게 다가가기 위해, 언제까지고 도움만 받을순 없다는 마음이 그를 일어서게하는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소년은 껍질을 깨고 모험자라는 한마리의 새가 되어 당당히 이 세계에 첫걸음을 내딪게 됩니다. 그것이 타인이 보기엔 미천한 싸움일지라도 비웃음을 살만한 전투라고해도 소년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치...

 

3권도 두번 읽게 되었는데 첫번째 읽었을때보다 많은걸 보고 느끼게 되는군요.(3) 개중에는 눈뜨고 차마 읽기 민망한 장면도 있었지만 이건 뭐 라노벨 특성이니 넘어가고요. 3권에서 유독 눈에 띄는건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벨이라는 것 입니다. 그토록 동경하던 아이즈에게서 수련을 받고, 그것이 도움이 되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당당히 모험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인정도 받게 되는...

 

그건 그렇고 릴리의 떡밥도 투척이 되었군요. 그녀가 [소마 파밀리아]에 있을때 스테이터스 갱신을 반년동안 받지 않았다고 하였는데 ​6권 이후 그녀가 스테이터스를 갱신 받으면 벨을 바짝 추격하지 않을까하는 추측이 들기도 합니다. 벨을 만나기전 정말로 시궁창을 기며 살아 왔으니(개중엔 목숨이 왔다 갔다) 폭풍성장이 상당히 기대된다고 할까요.

 

 

 

  1. 1, 결국 이 반동은 6권에서 나타납니다. 릴리로인해.. 라기보다 어거지로 갖다 붙여서 매도 당했지만 어쨌든 [헤스티아 파밀라아]는 격류에 휘말리게 됩니다.
  2. 2, 여기서 내치면 꿈자리가 사납기도 하겠지만 여기서 내치면 벨에게 미운털이 박히는데다... 벨과 비슷한 과거(주로 외로움)가 있다보니 마지못해 품어주게 되었지 싶군요.
  3. 3, 요즘 이 느낌 때문에 옛날에 구입해서 읽었던 책들을 꺼내서 다시 읽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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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 -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소미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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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크게 세가지가 일어납니다. 첫번째는 1권에서 벨에게 무기를 쥐어주기 위해 주신 '헤파이스토스'에게 큰 빚을 지는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노점에서 알바하고 있던 헤스티아가 투잡을 뛰고 있다는 것(1), 두번째는 '파이어볼트' 마법서인 그리므와르를 입수한 벨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2), 세번째는 릴리라는 파룸 서포터를 만나는 과정...

 

첫번째인 거대한 빚을 저버린 헤스티아, 자신이 설립한 파밀리아에서 유일한 단원인 벨에게 힘이 되고자 오체투지로 며칠을 헤파이스토스를 괴롭혀 간신히 얻은 [헤스티아 나이프]의 빚을 갚기 위해 헤파이스토스 가게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는데 벨은 정작 그걸 몰라주는 대목에서는 피눈물이 나올뻔 하였군요.

 

벨에겐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과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합처져 벨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이​무슨 순애보가 다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였지만 이런 드라마는 끝이 안좋다는건 불변의 진리...(아침 드라마를너무 많이 봤군요.) 이걸 반증하기로도하 듯, 6권에서 헤스티아 혼자서 김칫국물을 퍼 마시고 있다는걸 밝혀지기도 하였죠. 거기다 현실적(가상을 주제로하는 엔터테이먼트에서 현실을 따지는게 우숩지만)으로 신(神)은 나이를 먹지 않는데다 6권에서 그들(神)의 생물학적 신체에 대해서 밝혀지기도 하였죠.

 

두번째인 '그리므와르' 벨이 마법을 획득하게되는 에피소드로 주점 풍요의 여주인에서 벨의 지정석에 있었던 마법서를 벨이 단순한 소설인줄 알고 냉큼 줏어와 읽어버린게 파이어볼트 마법서, 시가로 따지면 대저택을 몇채나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그렇지 않아도 억대 빚으로 시름하고 있는 헤스티아 입장으로써는 천지가 노래질만한 사건이었죠.​ 그럼에도 내치지 않는 헤스티아의 마음이 대단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의례 거대한 힘을 손에 넣으면 인간은 어떤 일을 저지르는지 몸소 보여주는 벨군... 이부분은 상당히 리얼 했습니다. 벨에게는 거대한 힘이기도한 파이어볼트를 손에 넣음으로써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확인하기 위해 던전으로 내려가 마법 난발로 전형적인 마인드 다운으로 기절하는 장면은 영웅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세번째는 이 작품의 중대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서포터 '릴리'라는 파룸 소녀와의 만남... 이미 많이들 알고 있다시피 [소마 파밀리아]에 소속되어 있는 릴리의 과거는 파란만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마 파밀리아] 소속이었던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릴리또한 [소마 파밀리아] 소속이 되었고,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학대를 받으며 자라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파밀리아는 그녀를 보호해주기보다 착취 대상으로 삼았던... 그녀가 걸어온 과거를 보면 인격이 파탄나도 이상하지 않았나 싶기도한데 본 바탕은 그렇지만도 않았나 봅니다. 이런류의 여러 드라마를 보더라도 거의 메인 히로인의 본질은 순수하다는 공통분모를 가지 듯, 릴리또한 그런면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녀가 보상 받는 날은 6권에서나...

 

그 이외에는 시르의 떡밥이 한층 더 강화 되었다는 것, 프레이야의 집착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는 것, [소마 파밀리아]의 문제점 파악 정도가 되겠군요.

 

총평하자면 낯간지러운걸 참기 힘든 사람은 이 작품을 읽는걸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이런것이 라노벨의 특성이라면 특성일 수 있는데 만화와 달리 감정을 글로 전달 할려다보니 여러가지 부분에서 매우 낯간지러움을 동반 합니다. 이 작품은...(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리고 그 나이대에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표현하다보니 다소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군요.

 

한가지 아쉬운건 릴리의 에피소드가 갑자기 급전개 되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중간 중간 릴리와 던전에 내려 갔다는 독백이 있긴 하지만 좀더 그녀와의 에피소드를 할애해서 유대감이나 서로 마음을 전하는 장면을 연출했더라면 좋았지 싶은데 서로가 마음을 간직하고는 있었지만 전달하는 장면은 그리 많지가 않았음에도 갑자기 회개하는 릴리의 모습은 좀 모순된 감정을 느끼게 하였군요.

 

 


  1. 1, 상당히 이후에 밝혀지는 바에 의하면 빚은 억단위가 넘어 간다고...
  2. 2, 이 마법서 또한 굉장히 비싼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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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 -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소미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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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벨을 처음 접했을때 솔직히 라노벨이라는 것이 가볍게 읽는 소설이다라는 정의는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접했던지라 일반 소설과는 다른 느낌에 괴리감에 빠져 제대로된 느낌이나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었는데요. 지금도 딱히 거부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입문할때보다는 나아져서 다시 1권을 꺼내 읽어 보았습니다.

 

주내용은 시골에서 던전 도시 '오라리오'로 막 상경한 14세 벨 크라넬이 주신 헤스티아가 창설한 파밀리아에 가입해 던전에 내려가 모험을 펼친다는게 주내용..이지만 시골에서 상경할때 할아버지에게서 철저하게 주입된 던전에서 만남을 기대하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주제 파악을 못한다고 해야 할지 현실을 직시하지 못 했다고해야 할지.. 세상을 너무 물로 봤을 수도 있고... 위기에 빠진 여자를 구해주고 친해진다는 소망과는 동떨어진 오히려 죽을 위기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 여자에게 구해지고 고맙다는 말도 못한 채 꽁지 빠지게 도망...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긴 하였고 입장이 완전 반대가 되어버리긴 하였지만 미노타우로스에게 죽을 위기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아이즈'로인해 반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 했다고 봐야되지 않을까...  필자는 여기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게 이걸(1) 양식으로 삼아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 나가는 모습에서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입니다. 자신을 구해준 여성을 사모하는 마음도 있지만 상사병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순수하게 동경하는 모습 하나는 괜찮게 다가 왔습니다.(하지만 더불어 아이즈의 시련도 지금부터..)

 

그리고 그것이 스킬에도 영향을 줘 앞으로 벨의​ 성장에 지대하게 영향을 끼칠 '리아리스 프레제'의 발현, 동경하는 마음이 지속되는한 경험치 획득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사기 스킬, 이후 벨의 이상할만큼 고속성장은 이 리아리스 프레제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거기에 여보란 듯 로키 파밀리아의 베이트의 막말을 연소재로 삼은데다 벨 자체도 전투에 재능이 더해져서 사기캐로 진화하게 되죠.

 

사실 이런 여견 때문에 한때 먼치킨이다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하였는데 필자가 1권을 다시 읽고 결론을 내자면 자신을 구해준 여성에 대한 동경과 그로인한 스킬발현+베이트 막말이 어우러진 결과로 강해져 나갈뿐 타고나거나 천부적인, 태어날때부터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은, 운이 더해지긴 하였지만 어디까지나 벨이 스스로 이룩한​ 결과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2)

 

다시 읽으면서 느낀게 주인공 벨은 딱 14세에 어울릴만한 행동을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베이트에게 막말을 듣고 그대로 던전으로 내려가 자폭을 시도하는 대목은 처음 읽을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나이에 있을법한 폭주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외 여성에 대한 면역이 없다거나 하렘을 추구할려는 장면(3)등은 의례 라노벨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다보니 대충 넘겨 버려서 별 감흥은 없었군요.

 

그리고 시작하는 프레이야의 삽질과 풍요의 여주인 점원인 '시르'에 대한 떡밥 시동... 어떻게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시르=프레이야 상황이 딱 들어 맞는다고 할까요. 다만 프레이야는 걸어다니는 페로몬인지라 정확히 시르가 프레이야이지는 않겠고 분신이나 단원일 수 있겠지만요.

 

총평하자면 던전에서 만남을 가져도 되지 않나 합니다. 입장이 반대가 되어버리긴 하였지만 모로가도 서울만가면 되니 그걸 양삭으로 삼아 성장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여타 작품보다 신선하게 다가오긴 했습니다. 또한 입만 살아서 강해지고 싶다는 것이 아닌 몸소 강해질려는 모습도 괜찮았군요.


 

  1. 1, 여자에게 구해졌다는 가책보다 그녀를 동경함으로써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
  2. 2, 스킬, 리아리스 프레제도 정말로 우연찮게 떴을뿐... 물론 이런건 작가의 보정이라고도 할 수 있긴 합니다만...
  3. 3, 근데 이건 갈수록 희석 되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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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2
케이토 코우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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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작의 신(神) 현랑 호로를 우연히 줏은 떠돌이 상인 로렌스는 그녀의 부탁으로 옛고향인 요이츠에 대려다 주는 여정을 시작 하였습니다. 여정을 시작하자마자 부부사기단의 진가를 발휘하며 호로의 임기응변으로 돈도 솔솔하게 만져보는등 상인으로써 돗단배가 바람을 만나 순항하 듯 평화롭게 흘러가던 어느날, 어떤 마을에서 로렌스는 어느 청년의 권유로 은화 절상(1)을 이용한 한몫을 잡을려는 계획을 실행 하는데요. 이번 에피소드는 괜히 큰돈 만질려는 욕심에 은화 절상에 끼여 들었다가 된통 당하는 로렌스와 늑대는 개과가 아니랄까봐 그야말로 개고생하는 호로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로움에 견디지 못해 하염없이 따스한 온기를 찾는 호로의 내면도 그리고 있습니다.

 

은화 절상같은 큰 이벤트를 혼자서 진행하기엔 무리라서 마을에서 세번째로 큰 밀로네 상회와 손을 잡고 순조롭게 은화를 사들이지만 경쟁자인 두번째로 큰 메디오 상회의 방해공작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둘의 고생은 심각하게 흘러 갑니다. 메디오 상회에서는 호로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녀를 납치하여 로렌스와 밀로네 상회를 협박하기에 이르고 로렌스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없는 지혜를 짜내지만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일에 면역이 없다보니 뭔가 핵심적으로 일처리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참고로 호로는 풍작을 관장하는 토속신으로 이로운 신이지만 중세시대를 모티브로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교회의 권력은 절대적인지라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신과 다른 신이나 힘을 가지고 있는 부류는 이단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마녀가 화형 당하 듯 호로도 발각되면 영락없이 화형식이 처해집니다. 뭐, 그전에 호로가 늑대로 변신해서 날뛰면 아무도 못 말리지만 호로는 정말 위급하지 않으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이때는 로렌스와 이별을 각오해야만 하는..)

 

여튼 은화 절상이 이상하게 꼬여 가면서 도망자 신세가된 로렌스와 호로, 사실 이상하게 꼬였다기보다 로렌스의 반쪽짜리 생각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막대한 이윤이 남는 절상 장사에서 경쟁자가 있을 것이라는건 불보듯 뻔한 것인데 이것을 간과해버린 거죠. 여기에 호로가 풍작을 기원하며 몇백년간 보살펴줬던 마을의 사람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에서 호로는 적잖이 충격을 받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호로의 외로움이 절절하게 들어나 있습니다. 여자 면역이 별로 없는 로렌스를 들었다 놨다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 숙취 때문에 하루종일 고생하고 급기야 토하고... 그러는 와중에서도 야릇한 얼굴로 로렌를 가지고 노는 호로가 참 인상적 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스위치가 켜집니다. 몇백년이나 혼자 살아온 외로음이라는 스위치가...

 

언젠가 도시에 가게를 차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로렌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상인이란 거래에서 승기를 잡을려면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아야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동료와 여행 경험이 부족했던 것일까요. 로렌스가 정착하게 되면 호로는 어찌되는 것일까요. 원작 17권의 결과만 보지 말고 지금의 상황만 놓고 봤을때 호로는 다른 여행 동반자를 찾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호로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건 지금 눈을 떴을때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 입니다. 매정하지만 딱히 로렌스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그저 혼자가 되는 외로움... 여담으로 50페이지에서 호로가 흐느끼면서 자신의 동료를 열거할때 뮤리가 나옵니다. 스프링 로그를 보신분이라면 뮤리가 누구인지 아시겠지만 작가가 어지간히도 이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듯...

 

1권에 이어 희노애락이 극명한 호로의 표정이 압권 입니다.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능글능글한 눈빛, 로렌스를 놀리는 눈빛, 로렌스를 받아 들일때 수줍어하는 눈빛(불발로 끝났지만), 그리고 흐느끼는 얼굴은 인간의 그것보다 더 애처로웠습니다.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둘의 관계를 갈수록 가까워지는군요. 적당히 밀당을 할줄 아는 호로와 거기에 끌려가며 어쩔줄 몰라하는 로렌스...

 

근래에 '스프링 로그'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연재되는걸 접하고 급관심이 생겨 예전에 사놨다가 짱박아뒀던 코믹 2권을 꺼냈습니다. 언젠가 원작인 라노벨도 봐야겠는데 코믹이 이렇게나 완성도가 높아서 글이 머리에 들어 올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코미컬라이즈로써의 완성도가 높다고 할까요.

 


 

  1. 1, 화폐의 가치를 올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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