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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을사람입니다만, 문제라도? 06 ㅣ 마을사람입니다만, 문제라도 6
시라이시 아라타 지음, 시라소 파미 그림, 이서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용사가 있습니다. 신(神)이 점지해 주는 거 같긴 한데, 단박에 강해지는 것이 아닌 수련을 통해 강해져야 하고, 그런 용사를 후원하는 나라와 단체가 있습니다. 후원이란 돈을 뜻하고, 돈을 많이 낸 곳이 나중에 용사를 낙찰받는 희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범죄 단체나 전쟁광 국가에서도 평등하게 돈만 있으면 용사를 낙찰받을 수 있다는 뜻이죠. 용사는 완전히 성장했을 경우 웬만한 나라는 단독으로도 막을 수 있는 전략 병기입니다. 히로인 '코델리아'는 용사로 점지 되었죠. 주인공 소꿉친구이자, 주인공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는 존재입니다. 전생에서 지키지 못해 한 번 죽었거든요. 이번 생에서 주인공은 신(神)에 버금가는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제 소꿉친구이자 메인 히로인은 안전하겠죠. 안전... 안전? 먹는 건가요? 주인공, 딴 살림 차렸습니다. 딴살림 차린지 오래되었습니다. 어디더라 용의 소굴에 갔다가 릴리스라는 인간 소녀를 만나 같이 살게 되었죠. 경위는 사실 기억 안 납니다. 그냥 릴리스가 주인공 없인 못 사는 몸이 되어 버렸다는 것만, 맹목적이 되어 기정사실 만든 적도 없는데 만들었다 치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졸지에 용사 코델리아는 본처 자리에서 물러나 가끔 나오는 엑스트라에 지나지 않게 되었죠. 여기까지라면 운이 나빴다 치겠지만 작가가 작심을 했는지 온갖 더러운 꼴을 다 보는 캐릭터가 되어 버렸죠. 이번엔 작은 아버지가 찾아와 가족을 인질로 잡고 드러운 일에 가담 시키려 하는군요.
주인공과 릴리스에겐 딸이 있습니다. 친딸은 아니고요. 슬럼가에서 누군가에게 저주받아 오늘내일하는 걸 주워다 치료했더니 아빠!(각색) 하며 따라다니고 릴리스는 엄마(각색)가 되어 살갑게 보살피고 있습니다. 이름은 '리즈'이고 수인과 엘프 혼혈입니다. 이번 6권에서 메인 캐릭터가 되어 수인과 엘프 간 전쟁이라는 사건의 중심이 되죠. 수인과 엘프는 천천히 원수지간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전쟁을 해왔고, 그게 9년 전을 기점으로 강력한 힘을 손에 넣은 수인들이 엘프를 발라 버리고 점령, 전연령가 작품에서 이런 표현해도 되나 싶은 성적인 일들을 보여줍니다. 리즈는 그 산물이죠. 그 산물인 리즈를 수인국에서 눈에 가시로 여기고 없애려는 중인데, 하필 주인공이 보살피고 있네? 주인공이 딱밤만 날려도 수인국은 멸망이죠. 근데 빼앗깁니다. 100퍼 주인공 탓입니다. 힘이 있다고 함부로 휘두르면 안 되긴 하는데, 너무 소극적으로 나가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아주 환장하게 합니다. 딸 같은 여자애가 납치되었는데도 찾을 생각을 안 합니다. 뭔가 생각이 있다면서 그게 뭔지 알려주지도 않죠. 릴리스가 발광을 하는데도 위압하며 입 닥쳐를 시전합니다. 주인공 없인 못 사는 몸이 되어버린 릴리스가 이별을 선언합니다. 이 정도면 주인공 완전 개객끼 인증이죠. 리즈는 10살 여자애고, 본 작품은 성적인 표현을 브레이크 없이 보여 주기도 합니다. 납치를 사주한 쪽은 리즈의 생사만 중요할 뿐, 상태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한편 용사 코델리아도 가족을 인질로 잡은 작은 아버지에게 협박 당하며 드러운 일에 가담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이런 인간 베어버리면 그만인 것을 누가 주인공 소꿉친구 아니랄까 봐 생각을 억수로 많이 합니다. 주인공이 미리 가족을 피신 시키라는 기회를 주었음에도 안 했고, 이 위기를 타파할 지능도 없습니다. 결국 거의 넘어가는 시추에이션이죠.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더군요. 용사 후원제라는 기막힌 시스템에 의해 나가요(어른들 용어)~도 일어날법한 분위기를 풍겨댑니다. 이 가련한 자를 구해줄 사람은 누구인가. 주인공? 주인공은 리즈 구하느라 바빠요. 사실 주인공도 코델리아 작은 아버지에게 협박 당해서 신발을 핥을뻔했죠. 신(神)에 버금가는 힘을 손에 넣으면 뭐해 머리가 비었는데. 진짜 비굴하게 코델리아 작은 아버지에게 말빨로 쪽도 못 쓰는 거에 한편으론 통쾌하기도 했군요. 발암은 좀 혼나봐야 돼요. 하지만 이런 단순한 사람이 열받으면 그것대로 큰일이죠. 릴리스가 이별을 선언하고, 코델리아는 이제 거의 남이나 다름없고, 리즈는 잡혀갔고, 그 과정에서 애완견은 죽임 당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주인공) 혼자네? 그제야 정신 차린 주인공. 이런 게 주인공이라니 참 씁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뭐 사실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리즈를 되찾고, 코델리아 작은 아버지를 뚜까 패면 세계를 적으로 돌리게 되거든요. 자세한 설명은 귀찮고, 작은 아버지가 그렇게 판을 짜놨다고만.
맺으며: 개그물이면 개그물답게 깊은 생각 없이 그냥 저지르며 안 되나 싶은 6권이었습니다. 정치적이라느니, 나라와 세계를 대변하는 용사 코델리아의 입지의 문제라느니 뭔 생각이 그리 많은지. 인간이란 그냥 본보기로 몇 놈 뚜까패면 알아서 조용해지는 게 순리죠. 본 작품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고 지키는데 세계를 적으로 돌리면 어때 같은 포부가 없어요. 물론 중반 이후 열받아서 리즈를 납치한 주범과 코델리아 작은 아버지를 손보러 가긴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족을 지킨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필자에게는요. 서술에는 힘을 손에 넣었지만 인간의 감정은 남아 있어서 이타적이다라는 부분이 있긴 한데, 여기서 묻고 싶은 건 인간적으로 그래야 할 부분이 없으면 그건 마왕이지 인간은 아니잖아?였군요. 인간적이긴 한데, 인간적인 감정을 묻는다면 글쎄?라는 게 솔직한 느낌입니다. 이전에 코델리아가 멘탈붕괴급으로 괴롭힘당했는데도 모른 척, 이번엔 릴리스가 결사반대하는데도 리즈를 괜히 다른데 보냈다 납치당하게 하고, 애완견은 죽임 당하고, 음식 테러 당하고, 그럼에도 나서길 주저하고. 릴리스가 떠나려 하니까 그제야 이판사판으로 가 보자 이러고. 리뷰 잘못 썼다가 소송 당한 유튜브 본 적이 있는데 이러다 필자고 고소 당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요. 이 이후는 다른 리뷰들 찾아보고 계속 볼지 결정해야겠습니다. 사실 진짜 바닥까지 가는 본 이야기도 있는데, 차마 쓰질 못하겠습니다. 주인공 지인인 여장 할배와 로리할매가 보여주는 만담은 차마 눈뜨고 불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