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초난관 던전에서 10만 년 수행한 결과, 세계 최강 06 - ~최약 무능의 하극상~, S Novel+ 초난관 던전에서 10만 년 수행한 결과, 세계 최강 6
리키스이 지음, 루나 리아 그림, 이서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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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망나니 왕자가 있습니다. 아마 5권에서 주인공에게 볼기짝을 맞았던가 그럴 겁니다. 오만방자하고 사람을 깔보는 후레자식이죠. 메인 히로인 같지도 않은 '로제' 남동생이라는 포지션인데, 어떻게 같은 모친에게서 이런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남매가 태어나는지 참으로 불가사의한 상황인데요. 이번 6권에서 그는 서브 주인공으로 뽑힙니다. 일단 A라고 해두죠. 기억 상실에 걸렸지만 정의의 사도가 되어 소수민족을 구하는 용사 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본인 의사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주인공(카이만)이 그렇게 만들었거든요. 주인공은 던전에서 10만년이나 수련하고 최강의 자리에 오르더니 이제 한 성깔하게 되었죠. 거슬리거나 하는 일에 방해를 놓거나 하면 뼈와 살을 분리 시킬 줄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러니 망나니 놈을 가만히 내버려 둘리 없잖아요? 시련을 내립니다. 새사람 되어라면서요. 기억을 지우고.... 아, 이거 스포일러인데... 어쩔 수 없어요. A가 6권 분량을 절반 이상을 먹고 있고, 주인공 대신 A의 1인칭 시점으로 작품이 진행이 되거든요. 아무튼 주인공과 유쾌한 어쩌고 무리들(토벌 도감 수집 신(神)들)의 공동 작업으로 A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주 내용은 A로 하여금 시련을 이겨내게 하고 올바르고 강한 사람 만들기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될 리가 없죠. A가 워낙 약하거든요. 여기에 천(天)군과 악(惡)군의 존재들의 개입이 존재합니다. 천군은 천계, 우리가 흔히 아는 신(神)들의 세계이고, 악군은 글자 그대로 악한 무리들이죠. 마왕(이번 6권 빌런)은 따로 있지만 악군 소속은 아닌 거 같고. 주인공은 천군이나 악군이나 둘 다 좋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하는 짓이 둘 다 똑같거든요. 그냥 다 악(惡)입니다. 주인공 입장에서만 악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둘 다 그냥 아이덴티티가 악이죠. 둘 다 자신들이 정의라 부르짖고, 정의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지만, 문제는 두 진영 다 자신들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 애꿎은 사람들을 죽여 나간다는 것이고, 주인공 심기를 건드린다는 것이죠. 사람 만들기라는 시련 퀘스트 중인데 옆에서 깔짝 거리고, 인연이 생겨 교류 중인 사람들을 해치고 하니 빡 돌 수밖에요. 이번 A의 시련도 사실 현 마왕을 혼내주기 위해 시작한 것입니다. 원래 지금의 마왕 자리는 메인 히로인으로 치고 올라오는 중인 '애쉬'의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 시련에 천군과 악군이 끼어드네요. 6권까지나 왔는데 천군이나 악군이나 주인공의 존재를 모르고 있습니다. 멍청이들이죠.



게다가 악군은 애쉬의 여동생까지 노리는 중입니다. B라고 해두죠. 이번 6권에서 중요한 히로인이니 기억해 두시길. 악군은 지상에 현현하려면 재물이 필요하고, 그 재물로 발탁된 게 B라는 말씀. 당연히 이 정보는 주인공 진영에도 전해졌고. 기억을 잃어 마왕에서 평범한 여자애가 된 애쉬가 어째서인지 여동생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그녀가 여동생 생각에 주인공의 등에 기대어 눈물을 보인다면 주인공으로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약간 각색). 여기에 천군까지 B의 존재를 캐고 다닙니다. 이것들 쌍으로 미쳤나 싶죠. 현재 B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A의 시련은 B의 확보로 변경됩니다(맞나?). 천군과 악군은 사실 A에겐 상당히 벅찹니다. 주인공에게 있어서 둘 다 송사리에 지나지 않지만요. 주인공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A의 시련이죠. 하지만 계획(시련)에 자꾸 차질을 주니까 빡돌기 시작합니다. 애쉬의 눈물(낙동강 오리알 된 로제 어떡하나)도 있고 하니. 무대는 B가 있는 마을로 바뀝니다. 그런데 천군과 악군만이 아니라 인간족에게서도 제정신 아닌 놈들이 넘쳐납니다. 사실 1권부터 그랬죠. 주인공이 던전에 떨어져 10만년이나 갇혀 있었던 원인도 인간들 때문이었고.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네.



맺으며: 망나니 A가 시련을 통해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느덧 지켜야 될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 그래서 힘 좀 내봤습니다의 이야기. 주인공이 아닌 A만의 히로인도 생기고. 애쉬의 여동생 B를 찾기 위한 마왕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소수 부족들을 규합해가고 솔선에서 전장에 서는 등 왕족이라면 이래야지 같은 장면들이 흥미롭죠. 그래서 기억을 되찾았을 때 과연 그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옵니다. 근데 작가가 친절한 편이 아니어서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흐름이 끊기기 십상인 게 흠이군요. 가령 이 캐릭이 누구인지 설명은 하는데 그놈이 그놈 같고, 그 하부 조직에 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 등 이런 인물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않으면 얘 누구였더라? 같은 일들이 벌어지죠. 근데 사실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게 주인공이 열받으면 그냥 이놈이고 저놈이고 전부 평등하게 뼈와 살이 분리되니까. 이번 6권에서도 그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아무리 강해도 주인공 발밑이고, 주인공의 존재를 모르는 적들은 기고만장해 하다가 골로 가곤 합니다. 그래서 딱히 적 진영에 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게 본 작품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는 주인공을 메인으로 내세우지 않고 이번 6권의 A처럼 서브 캐릭터를 활용해서 이야기를 진행 시키죠. 주인공은 제3자로서 방관하거나 지켜보거나. 아무튼 1~5권과 다르게 이번 6권은 제법 몰입해서 읽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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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2 : 악명의 태도 下 (완결)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2 : 악명의 태도 3
카규 쿠모 지음, 칸나츠키 노보루 그림, 박경용 옮김 / L노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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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고블린 슬레이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고블린은 나오지 않습니다. 고블린보다는 마신이 살아 있는 암흑기를 다루고 있죠. 온 세상에 마물이 넘치면서 사람들의 목숨은 파리 목숨이고, 이리저리 도망 다닙니다. 주인공이 있는 성체 도시에도 난민들이 들이닥치면서 아비규환이 벌어집니다. 아직 용사가 마왕인지 뭔지를 토벌하기 전인 거 같더군요. 상(上) 편을 5년 전에 읽어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습니다만. 上 편에서 던전에서 몬스터 범람이 일어나고, 下 편에서는 주인공 일행이 심층에 내려가 원흉을 쓰러트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블린보다는 마신이라든지 흡혈귀 같은 게 진짜 몬스터라는 듯 던전에 내려가 모험가 다운 모험을 보여주죠. 다만 액션신은 본편이 좀 더 나은 느낌입니다. 외전인 본 작품은 절박함이 좀 없다고 할까요. 파티의 연계는 좋습니다. 다들 착하면 척 알아듣고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하죠. 분위기는 본편보다 많이 어둡습니다.



본 외전에서는 본편에서 고블린 슬레이어에게 구원받은 여주교가 나옵니다. 아직 어린 티를 못 벗어났지만 실력은 대단합니다. 싫은 소리 하나 안 하고 외전 주인공 따라 원흉을 쓰러트리러 가죠. 연애 부분에 있어서는 본편에서 고블린 슬레이어 일편단심을 그려서 그런지 같은 파티에 있어도 외전 주인공과는 큰 접점을 만들지 않는군요. 창술사가 메인 히로인이 되어 외전 주인공과 썸을 타지만 본편만큼 다 줄 거 같은 분위기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암흑기에 연애나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이죠. 그래서 약간은 무미건조하다고 할까요. 모험 부분에서는 사실 원흉 이외에는 마신이다 흡혈귀다 뭐다 나오지만 주인공 일행의 상대는 되지 않습니다. 뭐랄까 리뷰로 쓰기 위해 뭔가를 건져야 하는데 블록을 막힘없이 쌓듯이 해결해나가니까 건질 게 없었습니다. 그만큼 술술 읽힌다는 뜻이기도 하고, 머리 아픈 복선도 없다는 뜻이기도 해서 괜찮지 않았나 싶군요.



맺으며: 사실 본편 고블린 슬레이어 파티에게 외전 주인공 일행이 겪었던 던전에서의 모험을 하라고 하면 전멸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나옵니다. 나오지만, 한 권으로 끝내야 해서 그런지 그냥 잡몹입니다. 원흉과의 싸움은 피를 튀기는 혈투가 이어지지만 역시 듣보잡 취급인 게 좀 웃겨 줬군요. 기본적으로 다크 판타지를 지양하고 있어서 개그를 풀어놓을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망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어중간한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 그것보다 작가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필력이 제법 좋아서 다크 판타지와 절묘한 조합? 이런 요소들에 의해 집중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신(神)에게 간절히 바라면 들어준다는 요소도 흥미로웠고요. 연애적 요소로는 본편처럼 이 여자 저 여자 할 거 없이 다 주인공 바라기 되지 않는 게 좋았습니다. 그로 인해 애틋한 마음을 보여주지 않아 이건 이것대로 뭔가 밋밋한? 뭐 어쩌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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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의 행복한 결혼 01 - S Novel+ 나의 행복한 결혼 1
아기토기 아쿠미 지음, 츠키오카 츠키호 그림, 현노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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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엄마는 여주가 3살쯤에 돌아가셨습니다. 여주의 집안은 이능력자 명문가입니다. 아버지는 집안 사정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이별) 여주 엄마와 정략결혼을 해야만 했습니다. 새엄마는 아버지가 정략결혼 전에 만났던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복 여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여주의 불행은 아마 여기서부터였을 겁니다. 사랑하는 남자(아버지)를 빼앗아 갔다며 새엄마는 여주 엄마를 증오하였습니다. 그 딸인 여주는 눈에 가시였습니다. 괴롭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복 여동생이 이능력에 소질이 있자 괴롭힘은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여주는 무능력자입니다. 아버지는 정략결혼 전에 새엄마와 이별했던 죄책감도 있고, 여주가 무능력자라는 게 밝혀지자 내놓은 자식 취급합니다. 새엄마와 이능력에 소질이 있는 이복 여동생만 싸고돌죠. 그런 부모를 보며 이복 여동생도 여주를 괴롭힙니다. 집안에서 여주가 있을 곳은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하녀 이하로 부려먹혔고, 밥은 하루 한 끼도 벅찼습니다. 부모(아비, 새엄마)가 안 줬거든요. 교육은 초등학교가 다입니다. 학대와 괴롭힘으로 인해 여주의 마음은 망가져 갔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19살이 되던 해, 버림받다시피 '쿠도 가(家)'에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노래(동화?)가 있죠.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본 작품의 여주 '미요'는 어릴 적에 엄마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새엄마(계모)로부터 학대가 시작되었죠. 동화에 나오는 언니는 이복 여동생이고요. 동생 주제에 언니에게 대들다니 되받아 칠만도 하지만, 평소에도 새엄마에게 두들겨 맞는 게 일이었으니 이복 여동생에게 말대꾸라도 하는 날에는 반죽음이었겠죠. 그럴수록 이복 여동생은 더욱 기고만장해지고, 말(독설)로 폭행 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은 악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동화에서 신데렐라는 왕자를 만났습니다. 본 작품에서 왕자는 누구일까. 시집간 쿠도가(家)의 당주 '키요카', 남편이 될 이 남자는 냉혹하다는 소문이 나있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선을 봐 왔고, 약혼하여 집에 들이고도 여자가 3일을 못 버티고 쫓겨나고 도망 갔다고 하는, 여자들의 무덤이나 마찬가지인 집이었죠. 이 말은 여주로 하여금 가서 맞아 죽던, 소박맞아 길거리에서 뒈지든 알아서 하라는 아버지로부터의 사형 선고와 같았다는 것입니다. 부모들끼리 상견례도 없었고, 예물 따윈 없으며 시집가는 날에 싸구려 기모노를 입혀 혼자 가게 만든 아버지. 지참한 옷이라곤 다 헤진 하녀복 하나. 도착한 곳에 낙원은 있을까.



쿠도가(家)는 여주에게 있어서 최후의 보루가 됩니다. 여기서 쫓겨나면 갈 곳은 없습니다. 남편이 될 '키요카'를 만났습니다. 비굴할 정도로 자신을 낮추고, 잘못이 없어도 새엄마와 이복 여동생에게 했던 잘못했습니다가 입에 붙어 그 말만을 반복합니다. 뼈밖에 없는 신체, 퍼석퍼석 한 머리카락, 주부 습진으로 도배가 된 손, 허름한 옷, 교육을 못 받아 교양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고, 이능력에 소질이 없는 무능력자입니다. 이능력에 있어서 당대 최강이라는 경의를 받고 있는 쿠도가(家)에 싸움거나? 뭐 이런 여자를 보냈냐 할 상황입니다. 여주도 자신이 쿠도가(家)에 맞지 않다는 자각은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에 있기 위해, 살기 위해 비굴할 정도로 자신을 낮춥니다. '키요카'는 냉혹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럴까? 처음엔 그녀(여주)도 자신의 재력과 집안 평판을 노리고 온 줄 알았습니다. 정작 여주는 그런 거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지만요. 그래서 그럴까 '키요카'는 여주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여느 여자들에게 한 것처럼 차갑게 대한 사죄로부터 시작된 다정함과 상냥함. 왕자는 있었습니다. 왕자는 한 번도 웃지 않은 여주의 미소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세상은 '키요카'가 냉혹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맺으며: 본질은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 행복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세상 냉혹하다는 남편 '키요카'는 여주에게 있어서 왕자에 해당하죠. 세상 평판과 다르게 다정다감하고, 여주의 출신과 현재의 상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에 감사하다는 키요카의 마음 씀씀이는 마치 겨울에 쌓였던 눈이 녹아가는 듯했고, 장면 장면들은 정말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뼈밖에 없었던 몸은 어느덧 살이 오르고, 퍼석퍼석했던 머리카락은 윤기가 흐르고, 창백했던 피부는 색이 돌아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처음엔 나를 독살하려나 하는 의심도 했지만 유모(여주를 진짜 살뜰히 챙겨줌)에게서 교육을 잘 받았는지 바로 애처가 모드로 전환하는 게 상당히 흥미로웠군요. 물론 중간중간 고비도 찾아옵니다. 이런 고비들은 비온 뒤에 땅을 더 단단해지게 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위기가 찾아올수록 둘의 금술은 더더욱 공고히 해지죠. 매일 떠오르지만 여주에게는 비치지 않았던 태양이 지금은 그녀를 비춥니다. 웃을 수 있게 되었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쿠도가(家)는 여주가 있을 곳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왜 이렇게 그녀를 못살게 했을까, 더 나아가 중후반으로 가면 순 억지 같은 위기가 찾아오죠. 이것은 무언가를 대비한 복선 같기도 한데, 여주가 무능력이라는 것도 석연찮고. 아, 맞다. 이능력을 언급해놓고 내막은 설명하지 않았군요. 이 세계에는 괴이(정확한 명칭은 따로 있지만)라는, 이세계 피크닉이라는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괴이가 존재합니다.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죠. 그걸 해결하는 능력자가 있고, 여주 집안과 쿠도가(家)는 대대로 이능력자를 배출해오고 있습니다. 만, 일단 1권 기준으로 괴이는 크게 언급은 없고, 둘의 사이를 붙이고 갈라놓는 장치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필자 추천작입니다(일단 1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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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04 - S Novel+ 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4
코바야시 코테이 지음, 리이츄 그림, 고나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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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번 4권 히로인은 이전에 여주 코마리와 엮였다가 건물에서 얼굴부터 떨어졌던 '카루라'입니다. 3권에서 개그캐였던 걸로 기억이 되는군요. 4권을 기약하며 크게 활약은 안 했었고, 이번에 6개국이 참여하는 무슨 회의에 참석했다가 코마리와 재회합니다. 재회는 했는데, 냉큼 친구 먹는 사이는 아니고요. 코마리는 원채 낯을 가려서 메이드(빌)가 억지로 회의에 참석 시키지 않았다면 오지도 않았고, 만나지도 않았을 사이죠. 그런 사이가 둘도 없는 사이로 발전할 줄이야 이때는 몰랐습니다. 천조낙토에서 새로운 오오미카미(대충 대통령쯤 됨)를 선출하게 되었는데, 카루라가 후보로 올랐습니다. 뭐 민주주의 국가이고 선거를 통해 민주적으로 선출한다고 하니 어딜 보나 고생할 일은 없어 보였습니다. 상대 후보가 온갖 파렴치하고 음모를 꾸미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당이라는 걸 빼면요. 코마리 입장에서는 엮이고 싶지 않은 상황 0순위인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사태이긴 한데, 카루라가 미끼를 던집니다. 도와주면 3류 소설(코마리가 집필 중인)을 출간하게 해주겠다고. 코마리는 잊고 있었습니다. 여긴 마핵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라는걸. 칼에 찔리면 부활도 못하고 죽어요. 그럼에도 코마리는 냉큼 달려들죠. 그리고 예정대로 개고생 합니다.



이번 4권에서는 친구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습니다. 카루라는 오오미카미가 될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소박하게 과자를 만들며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게 꿈이죠. 하지만 집안 대대로 오오미카미를 배출해왔고, 엄격한 엘리트 지향주의인 할머니는 손녀인 카루라도 오오미카미가 되는게 당연하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 분위기엔 소박한 과자도, 조그마한 가게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여주 코마리는 곁에서 그런 장면들을 목격해 갑니다. 그리고 상대 진영 또한 대대로 오오미카미를 배출해 왔고, 이번 상대 후보로 등록된 동년배 카린은 어째서인지 카루라를 부모님 원수 보듯이 증오심을 내비칩니다. 후보 토론에서 카루라에게 온갖 치욕을 안겨주길 마다하지 않으며, 급기야 누명까지 씌워 배제 시키려 혈안이 되어 가죠. 할머니는 오오미카미가 되지 않을 바엔 내 손에 죽어라 그러지, 카린은 없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괴롭혀대지. 그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여주 코마리는 내편 하나 없는 고립무원에서 주저앉지도 못하고 나아가지도 못하고, 온갖 괴롭힘을 당하는 카루라를 보며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둘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친구 하나 없다는 것. 결정적으로 둘 다 무능력자라는 것. 그리고 모두에게 괴롭힘당하는 것까지.



카루라는 친구가 없습니다. 코마리도 친구가 없습니다. 코마리는 고립 되어가는 카루라를 보다 못해 도와줍니다. 진심으로 화를 내줍니다. 하지만 능력이 없기에 상대를 화나게 했다가 칼 맞으면 본말전도입니다. 그럼에도 카루라를 위해 진심으로 화를 내줍니다. 카루라는 코마리라면 자신의 비밀을 얘기해도 되겠다 생각합니다. 코마리도 자신의 비밀을 카루라에게 털어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서로 서로가 대단한 능력을 가졌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강하다고 허세를 잔뜩 부려 놨고, 그렇게 허세를 부리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죠. 왜? 당연하잖아요. 장군직에 있는 둘이 허접이라고 밝혀지면 호전적인 부하들이 가만히 내버려둘 리 없을 테니까요. 근데 정작 코마리 부하들은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척하고 있지만요. 카루라 직속 부하들도 다 알고 있기도 하고. 둘은 자신들의 비밀을 터놓습니다. 사실은 나는 허접하다는걸. 사실 그녀들의 약점이기도 해서 직속 부하들 외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큰일 나긴 합니다. 6개국은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있으니까요. 거기다 뒤집힌 달이라는 테러리스트들도 있고. 고립무원에서 둘은 친구가 됩니다. 그동안 많은 인연이 있었지만 진정한 친구는 카루라가 처음입니다.



맺으며: 이번 4권을 한 줄로 표현 하라면,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이라 하겠습니다. 온갖 권모술수를 까부수고, 뒤집힌 달 소속의 테러리스트와 목숨을 건 싸움. 진짜로 코마리는 마핵이 없는 지역에서 테러리스트에 의해 배에 바람구멍이 이따만 시 나버려 죽을 위기에 처하고, 죽어가는 코마리를 살리기 위해 카루라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일련의 장면들은 꽤 스펙터클합니다. 사실 코마리나 카루라를 무능력이라 언급은 했지만, 둘 다 사상 최강의 능력자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능력을 쓰면 디메리트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어서 안 쓰는 것뿐이죠. 그럼에도 친구를 위해 과감히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같은 철학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그래서 이번 4권은 코마리에게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아닐까 싶었군요. 그동안 방구석에만 처박혀 지내면서 자신에겐 능력이 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3권에서도 그랬지만 만천하에 능력 쓰는 걸 까발려졌으니 싫어도 이젠 양지로 나와야만 상황이 되었거든요. 코마리 입장에서는 양지로 나온다는 것은 곧 트라우마(학교 다닐 때 괴롭힘 당함)를 자극하는 일이지만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생겼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일지. 생각지도 못한 개그가 충만하고, 필력도 죽지 않아 글 하나하나에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작가의 실력이 여전히 좋은 4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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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전쟁 이야기 - Faust Box 이야기 시리즈 29
니시오 이신 지음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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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솔직히 뭔 말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니시오 이신 작가의 작품이라면 다들 믿고 본다고는 하는데 필자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전쟁 이야기라고 해서 우리가 아는 war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밀리터리 작품 나왔나? 1차원적인 생각으로 구입했는데, 작가의 성향을 알면서도 낚였던 것이죠. 미리 말씀드리면 다 읽지 않았습니다. 후반에 가면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죠. 첨언하자면, 재미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야기 자체는 체계적이고 조사를 엄청 많이 했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이 묻어날 정도로 고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노력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필자 같은 1차원적인 독자들은 해석이나 독해 등에서 따라가지 못해 주저앉게 된다는 것이지만요.



주인공은 경시청 소속의 경찰로서 미국에 파견되어 FBI에서 연수하는 초엘리트입니다. 여친은 펀드매니저로서 잘나가는 화이트 컬러죠. 둘이 결혼했는데, 여자 성(姓)을 왜 남편 성(姓)에 따라야 하냐는, 우리로서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를 초반을 장식합니다. 그러다 신혼여행지를 어디로 정할지, 간다면 어떻게 갈지, 그 지역에 관한 역사라든지, 참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 갑니다. 필자는 일본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리나 했습니다. 둘 다 결혼 적령기의 나이대이기도 하고. 그래서 파릇파릇하고 청춘을 갈구하는 10대의 이상(理想)이 아니라 20대의 현실을 그리고 있죠.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장면이 바뀌면서 여우귀 소녀가 나오기 전까지는요. 주인공의 망상인가 했습니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니까요. 생각이 많아지겠죠. 그래서 어릴 적 이상( 理想) 속에서 그려왔던 상상이 지금 뇌내 망상으로 표출되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여우귀 소녀만이 아니라 여러 토지신(?)도 나오면서 현실적인 이야기가 판타지로 바뀌어 버립니다. 뭐 20대도 아직 이상(理想)을 꿈꿀 수는 있겠죠. 있겠습니다만, 필자는 여기까지 읽었습니다. 뒤로 뭐가 나오는지 솔직히 흥미가 떨어져 접었습니다. 사실 여우귀등 판타지 속 인물들은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중요 요소이긴 한데... 이런 애들로 다른 지방에 가서 전쟁이라도 치른다 해서 전쟁 이야기로 제목을 정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주인공 여동생은 곰과 싸웠다고 합니다. 요즘 일본에서 곰 문제로 시끌시끌하죠. 뜬금없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맺으며: 일본 지명과 역사로 도배 되어 있어서 외국인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상당히 부족합니다. 작가가 그랬는지 아님 번역되면서 번역가가 각주로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괄호로 따로 설명은 잘 되어 있어서 이해는 잘 되었는데, 오히려 이것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역사에 대해 조사도 많이 하고,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여우귀 소녀 같은 판타지 요소도 적절히 섞어 지루하진 않았는데 어째서인지 필자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일본색이 너무 짙어서 그러나. 지명에서는 사실 어디 어디라고 해도 우리나라라고 하면 대충 머릿속에서 어디인지 그려지는데, 일본 지명은 솔직히 오타쿠급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부분 아닌가 싶죠. 역사도 그렇고요. 옛날에 어디 어디 지방끼리 싸웠네 어째내 해봐야. 그렇담 왜 구입했냐고 할 수 있겠는데, 뭐 필자의 무지라고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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