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못 미더운 악녀입니다만 ~추궁접서 교체전~ 01 못 미더운 악녀입니다만 ~추궁접서 교체전~ 1
나카무라 사츠키 지음, 유키무라 카나 그림, 김예진 옮김 / 윙크노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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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1권 표지를 왜 저렇게 그렸나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표지는 그 작품의 성격을 보여주는 거와 같은 건데 하며 읽다가 다 읽고 나서 납득해 버렸습니다. 네, 여주가 좀 평범하게 생겼거든요. 아니 사실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황족 영애인데, 애가 몸이 바뀌어 버려요. 연약하고 가련하고 황태자와 잘 어울리는 미(美)의 상징(표현이 있었나는 생각 안 나지만)으로 궁(宮)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황후 조카이고 황태자 4촌 여동생이자 장차 차기 황후가 될 히로인이죠. 이름은 '영림'이고요. 만인의 사랑을 받죠. 성격 또한 성녀 그 자체입니다. 타인을 걱정해 주고 자립심도 강하고 몸 단련도 게을리하지 않죠. 몸이 많이 허약하거든요. 매우 심각하게, 곧잘 앓아눕고 잔병치레도 억수로 하죠.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입니다. 영림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 자신의 허약 체질을 돌보기 위해 어릴 때부터 약학을 배워 어지간한 어의보다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중요 포인트). 물론 많은 시녀와 궁녀들에 둘러싸여 보살핌도 받고요. 황태자는 자신의 권력과 미모에 취해 다가오는 여자들 때문에 진절머리를 내다가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영림'에게 이끌려 지금은 끔찍이 아껴주게 되었죠. 후에 황제가 되었을 때 그녀를 황후 자리에 앉히는 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근데 그걸 시기하는 자가 있으니. 



'주혜월(이하 혜월)'은 나라를 이끄는 5대 귀족 중 주 씨의 방계의 여식으로 부모가 빚을 지다 못해 동반 살자 해버리자 갑자기 궁으로 불려 들어와 추녀(雛女, 햇병아리라는 뜻)로 입적되어 차기 비(妃)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혜월은 이 작품의 강약약강의 악녀죠. 영림은 성녀이고요. 참고로 영림도 추녀입니다. 추녀는 황태자가 황제가 되었을 때 황후 혹은 비로 간택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영림과 혜월은 비가 되기 위해 한창 교육받고 있는 중이죠. 그리고 오늘 일이 터집니다. 혜월은 어릴 때부터 궁상맞은 집안 살림, 체계적인 교육은 받지 못했고, 부모의 살자를 본 트라우마, 갑자기 궁으로 불려 들어와 1년도 안 되어 비(妃)로서의 위엄을 보이라는 주문을 받은 들, 해내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주변의 비웃음, 혜월의 모(母)가 되어 깁잡이를 해줘야 할 선대 비의 방관과 무관심이 더해져 고립무원에 빠진 혜월은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죠. 권력자에겐 온갖 아양을, 자기보다 밑이라고 여겨지는(궁녀, 환관 등) 사람에게는 트집을 잡아 죽이려 들고 욕을 해대고 두들겨 패는 패악질을 일삼아 공포의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좋아하지 않죠. 문제는 이런 주변의 반응을 자신의 불행으로 여긴다는 것이군요. 어느 날 그녀의 눈에 만인의 사랑을 받는 영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성녀라면 나 좀 구해줘. 사실 영림이 그녀(혜월)의 본질을 처음부터 깨달았다면 이야기는 달려졌을 수도 있습니다. 구원해 줬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만인의 사랑을 받는 이와 그렇지 못한 이, 출세의 길이 있는데 변하기 위한 노력하지 않은 자의 자업자득임에도 빌런(악녀)이 그런 거 깨달으면 빌런은 되지 않았겠죠.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환경에서 유일하게 영림은 그녀 또한 아무렇지 않아 했습니다. 그게 혜월의 역린을 건드린 듯. 혜성이 밤 하늘을 수놓은 밤. 혜월은 해선 안 될 짓을, 영림과 몸을 바꿔치기합니다. 약간의 오컬트 같은 설정이나 혜월의 아버지가 주술사(도사?)였다는 개연성은 넣어 놨습니다. 문제는 바꿔치기하는 방식이 너무 악랄하였다는 것이고, 영림은 사경을 헤매게 되죠. 몸 바꿔 치기는 무사히 실행되었습니다. 이제 영림은 혜월이 되었고, 혜월은 영림이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영혼? 서로의 몸에 인격이 전이되었다고 해야겠군요. 악녀 혜월은 이제 영림의 몸으로 꽃길만 걷게 되었고, 영림은 혜월의 몸으로 악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혜월은 대놓고 시궁쥐라 불릴 정도로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혜월의 몸에 들어간 영림은 과연 모든 이의 악의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황태자는 영림을 해치려 한 혜월을 굶주린 사자에게 던져 유무죄를 가리라고 합니다. 제정신? 



몸이 바뀌었다고 성격까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의 흥미 포인트는 여기에 있습니다. 너무나 허약해서 오늘내일하던 체질에서 건강한 몸이 된 지금. 스스로 걷고 밭을 갈고, 열심히 일해도 지치지 않는 지금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행복해합니다. 시중들 궁녀 하나 없이 쫓기고 쫓겨 궁 외곽 다 쓰러져가는 창고를 주거로 배정받아도, 울창한 풀 뿐인 마당을 보고도 좌절하지 않고 개간해서 약초를 심고 고구마를 심습니다. 집을 수리하고 고구마를 튀깁니다. 이전에는 해보지 못한 일들이 무척이나 신선합니다. 혜월에게서 온갖 괴롭힘을 당한 끝에 갈 곳마저 없어진 '리리'라는 궁녀에 의해 죽임 당할 뻔도 하였으나 성녀와 같은 자애로 등을 쓰다듬어 주는 영림(혜월의 모습으로)에 감복하여 사이가 좋아지는 장면들은 한편의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악녀라며 모두가 손가락질합니다. 먹을 것도 배정해 주지 않습니다. 죽든지 말든지. 혜월은 그만큼 악녀 짓을 해왔고, 그 업보는 오롯이 영림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악녀 혜월의 모습이지만 영락없는 영림의 성격을 보여주는 그녀의 행동에 주변이 조금씩 감화되어 가는 장면들은 정말로 가슴 먹먹하게 합니다. 영림과 몸 바꿔치기한 혜월은 그 성격은 못 버리고 온갖 권력자에게 아양을 떨고 영림을 없애려 듭니다.



맺으며: 이 작품은 애니화 되어 이번 분기에서 방영 중에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넷플릭스에 2화가 올라와 있습니다. 필자는 이런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넷플에서 신작 찾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2화가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흡입력이 좋았습니다. 바로 라노벨 e북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이 역시 시간 가는 줄 몰랐군요. 중국풍 사극 형식으로 가상의 국가에서 황태자와 미래 비가 될 추녀 5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듯하나, 혜월이라는 악녀의 등장으로 모두가 단결하여 혜월을 묵사발 내려 하지만 그로 인해 차별과 학대를 받는 영림(혜월의 모습을 한)의 모습은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모르게 하는 작가의 필력이 좋았습니다. 응당 받아야 될 처벌이지만 지금의 혜월의 몸에는 영림이 깃들어 있죠. 그래서 주변의 학대는 정당하면서도 영림(혜월의 모습을 한)이 오롯이 그 처벌을 받아야 하니까 부조리로 느껴지는 게 있더군요. 그래도 그에 굴복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지금 살아 있는 것에, 살아가는데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하는 영림의 모습은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을 읽었을 때 벌써 마지막이라고?라고 하는 필자가 있었군요. 참고로 몸 바뀌었다고 주변에 얘기하면 되지 않나 하시겠지만 그거에 대한 장치도 있는지라. 이건 나중에 언급해 보도록 하고요. 영림의 약학도 나중에 언급해 보겠습니다. 영림의 몸에 깃든 혜월이 여전히 악녀 짓을 해대는 것도 흥미 포인트죠. 사실 결국 상냥한 영림에 감화되어 한패가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아무튼 장르가 여성향이기도 해서 영림 주변에 남자들이 모여들고, 그중에는 약사의 혼잣말의 진시와 같은 포지션도 있어서 이 또한 이야기 몰입 시키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다만 황태자는 이세계 물에 흔히 나오는 멍청이 용사와 같아서 이 캐릭만큼은 절대 영림(혜월의 모습을 한)과 엮이지 않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군요. 사실 1권 한정 영림이 고생하게 된 원흉이기도 하죠. 예 뭐 필자 추천작입니다. 저는 아무거나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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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14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15
시라코메 료 지음, 타카야Ki 그림, 김장준 옮김 / L노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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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주인공은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반 친구들도 같이요. 사실 작 초반(1권)에서 반 친구들의 행동을 보면 내버려두지 뭐 하러 같은 감상도 없진 않았으나 그랬다면 히로인들이 그를 따르거나 호감을 보이진 않았겠죠. 흔히 입은 거칠어도 속은 따뜻한 남자의 클리셰 같은 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시렁거리면서도 구해주고, 보호해 주고, 무기를 만들어주고 그랬으니까요. 그럼으로써 남사친이 있는 히로인들도 대거 주인공 하렘에 동참하고, 어쩌고저쩌고도 하고. 지구에 와서도 이어지는데, 그게 14권의 주된 이야기입니다. 행방불명된 선생님과 아이들이 1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난리가 나죠. 문제는 그 난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보다는 가십거리를 위해 개인 정보와 사생활은 무시되고, 사람들은 어른이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았다고 선생님을 공격 해댑니다. 반 친구들 중 4명 정도는 돌아오지 못했거든요. 사람들은 비난할 대상을 찾습니다. 어른인 선생님이 대상이 되었습니다. 왜 똑바로 하지 않았냐고. 선생님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면서. 돌아오지 못한 4명은 빌런의 길을 갔다가 주인공에게 참교육 당했었습니다. 당연히 이걸 공표할 수는 없습니다. 이세계에 갔다는 것도 밝히지 못합니다. 자칫 정신병원에 가둬질 테죠.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아무리 빌런이라도 그들 부모에게는 알려야 합니다. 부모들은 치부 감추기에 급급합니다. 돌아온 고향은 이세계보다 더 지옥이었습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본 작품은 4차원 개그물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필자가 바란 전개가 저런 것이었습니다만. 산전수전 다 겪은 주인공이 가만히 있을 리는 없죠. 전 세계적으로 인식 방해 마법을 걸고, 세뇌에 버금가는 인식 개조 같은 걸 해버려서 지금은 큰 트러블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지우지는 못해서 아니꼽게 보는 무리는 존재하고, 학교는 특별반을 만들어 이세계에 전이되었던 아이들을 몰아넣어 관리 중이죠. 근데 주인공과 히로인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어떻게 하면 더욱 꽁냥 거릴 수 있는지 연구하듯 부대끼고 19금 짓을 해댑니다. 집이 좁아 지하 깊숙이 아지트를 만들고, 밤마다 어쩌고저쩌고. 주인공 부모는 아들이 돌아왔나 했더니 몇 명인지도 모를 며느리들도 같이 온 것에 어안이 벙벙. 뮤라는 손녀까지 생겼습니다. 아침에 아들을 깨우러 갔더니 17살도 안 된 아들 방에 전ㄹ의 히로인들이 언급하기도 민망한, 필자는 그런 생활을 보고 싶었던 거 아닌데. 참고로 해당 장면 일러스트는 없습니다. 이세계에서 지구로 넘어온 히로인들의 좌충우돌 지구 생활도 그리고, 학교에 편입도 하고 쇼핑도 하고, 전철도 타보고 그런 생활도 이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히로인들이 주인공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보여줍니다. 작가가 2~3권 이후 부끄러움이라는 브레이크를 버린지라 부끄러움은 독자의 몫인 양 그런 장면들이 이어지죠. 일본은 일부다처제 허용 안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가려는지 궁금하기도 했군요.



맺으며: 부끄러운 대사와 개그를 여과 없이 그려놔서 청소년들이 보면 달달해서 미치겠다 그런 느낌이 들긴 할 겁니다. 나이 든 필자에겐 무상무념. 좀 아쉬웠던 건 세상의 악의를 좀 더 살려 16~7권까지 이어 갔더라면 어땠을까 입니다. 사람들에 질려 버리고 다시 이세계로 가버리는 것도 좋고, 외국이 히로인들을 노리고 특수부대를 보내온다든지(그래봐야 못 이김). 라노벨을 너무 많이 봤더니 이런 곳에서 폐해가 나오는군요. 아무튼 전형적인 클리셰일 수는 있으나 사실 이렇게 한 권을 할애하여 에필로그를 집필한 작가는 거의 없었던지라 이번 14권은 많이 기대를 하였었습니다.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세상 악의는 주인공이 능력으로 찍어 눌러 버렸고, 히로인들과 꽁냥 거리는데만 집중을 해놨더군요. 돌아온 지구에 안식처는 없었다든지, PTSD를 겪어서 일상생활이 힘들다든지 이런 클리셰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현실은 히로인 신발장에 러브레터가 잔뜩 들어있고, 그런 히로인과 같이 지내는 주인공에게 도끼 눈뜨는 남정네들이 즐비하고, 예쁜 히로인에 코피 쏟는 여고생, 오토바이는 전봇대를 들이받는 4차원 개그는 필자와는 조금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년이나 죽을 만큼 고생을 했고, 빌런이지만 친구들이 죽는 걸 봤고, 지구로 돌아오니 세상 악의를 고스란히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저런 4차원 개그는 어쩌면 그들을 치유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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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계 종언의 세계록 5 - 강마(降魔)의 대왕, Novel Engine 세계 종언의 세계록 5
사자네 케이 지음, 이승원 옮김, 후유노 하루아키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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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엄청나게 강한 마족과 싸우고, 또 싸우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주인공. 학교에서 당했던 굴욕은 이제 어디에도 없습니다. 물론 삼대희(피아, 키리셰, 엘리제)의 도움을 잔뜩 받아서 가능한 일이었죠. 발길은 멈춤 없이 천계(피아의 진영)에 가서 여신을 만나고, 용의 계곡(키리셰의 진영)에서 키리셰의 여동생에게 뚜까 맞았습니다. 세계 최대 군사 도시 패도 에르메키아에서 난동도 부리고, 성지 카난에서 성녀도 만나는 등 참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죠. 어느덧 주인공 파티는 [재림의 기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세계가 그들을 주목하기 시작했죠. 그들의 여행은 입소문을 타고 널리 널리 퍼져 나가 주인공이 다녔던 학교에까지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300년 전 세계를 구한 영용 엘라인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사진도 없는데 어떻게 단정하는지) 비교 당하고, 그와는 다르게 무능하다고 손가락질을 당해 왔습니다. 이럴 바엔 여행을 떠나자는 피아와 키리셰의 권유로(아마도) 자퇴서를 내고 여행길에 올랐었죠. 그런데 자퇴서 낼 때 얼른 가라는 듯 수리해놓은 학교는 그의 활약을 듣고 손바닥 뒤집듯 장학생으로 추천되었으니 와서 장학금을 받으라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인간의 추악함은 어디까지인가 싶은 대목이었죠. 가서 무시하고 손가락질하던 넘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 그보다 얼른 종언의 섬으로 가서 엘라인이 남긴 수기를 손에 넣어야 합니다. 노리는 자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법인이라는 3개의 열쇠가 필요하고, 현재 주인공은 2개를 획득 중입니다. 마지막 한 개는 엘리제의 진영이기도 한 마계에 있죠. 엘리제는 전(前) 마왕입니다. 300년 전 엘라인의 설득에 넘어가 피아, 키리셰와 함께 종언의 전쟁에서 세계를 구했습니다. 피아, 키리셰도 그렇지만 300년 후 엘라인과 똑같이 생긴 주인공을 만났을 때 어떤 감정이었을까. 추억에 젖어 주인공에게서 과거의 엘라인을 찾는 애틋함을 보여 줄만도 한데 작가는 그건 그거, 이건 이거라는 듯 철저히 분리 시켜 주인공에게 집중 시켜 왔습니다. 이건 사실 잘한 거죠. 주인공은 자칫 빙다리 핫바지가 되었을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열쇠 받으러 마계에 가야 합니다. 현재 마왕은 엘리제 남동생이랍니다. 누나가 잘 이야기하면 주겠죠. 물론 일이 이렇게 쉽게 흘러가면 다음 권이 마지막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게 이런 작품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새로운 적을요. 언제부턴가 지상에서 천계로 올라가는 문, 마계로 가는 문이 파괴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대비가 되어있는 문들이었지만 간단하게 파괴되었고, 관련 유적들도 부서지고 있었죠. 누가 사보타주 하나. 네, 누군가가 사보타주하는 중이었죠. 여기서 300년 전 엘라인과 삼대희가 싸웠던 적의 정체가 무엇인가와 연결이 됩니다. 삼대희는 300년 전 적이 누구였는지 알고 있지만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주인공 스스로 알아내길 바라고 있죠.



맺으며: 300년 전 엘라인과 삼대희가 싸웠던 적의 정체가 갑자기 밝혀집니다. 그동안 언급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었죠. 여기서 흥미로운 건 적의 정체가 세계를 멸망 시키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키는 쪽이라는 게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그 지키는 방식이 좀 극단적이죠.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특정 종족만 지키고 다른 종족은 말살시키려 드는, 필연적으로 300년 전 엘라인이 그랬듯이 주인공도 수긍할리 없는 사고방식이죠. 적은 굉장히 강하게 표현되어 있고, 영악하게 나옵니다. 주인공 일행을 미끼로 사용하는 등 허를 찌르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엘라인이 남긴 수기를 어떻게든 손에 넣거나 없애려 드는 것에서 그들의 약점이 적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불러오기도 했죠. 이번 5권에서는 적의 선봉대와 일전을 벌이는데, 적의 정체를 좀 갑작스럽지만 무난하게 등장시키고 아울러 주인공을 또 한 번 성장시키는 작가의 진행 실력이 돋보였습니다. 다만 일러스트(주로 캐릭터)는 10점 만점에 1점입니다(필자 개인적인 느낌). 히로인들이 많이 나오지만 쓸데없는 호감도작이 없다는 것, 의미 없는 벗방이 없다는 것에 여전히 높은 점수를 줄만 했고. 능력은 다운되었다지만 여전히 강한 삼대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보다 주인공을 앞세워 차근차근 성장시키는 방식이 두드러진 5권입니다. 남은 열쇠 1개의 행방은 6권 리뷰에서 언급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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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방패 용사 성공담 18 방패 용사 성공담 18
아네코 유사기 저/박용국 역 / 노블엔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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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세인 언니라는 히로인이 있어요. 동생 세인은 인형과 거대 가위를 휘두르는 히로인이죠. 파도(재앙)로 인해 살던 행성이 부서지고 주인공이 머무는 이세계에 흘러 들어왔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과정은 좀 호러틱하긴 했지만 지금은 동료로 잘 지내고 있죠. 그 언니가 17권부터 갑자기 등장했습니다. 이전에 언급 없었던 거 같은데, 일단 적입니다. 억수로 강해요. 혼자서 주인공 일행을 발라 버렸죠. 원군 요청이 온 다른 세계에 갔다가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전장을 파악하는 능력, 이해도도 남달라서 주인공 일행은 고전을 면치 못했죠. 거기다 다른 세계에까지 진출한 빗치(지금은 윗치, 주인공을 성x범으로 무고한)까지 가세하여 정신 공격을 해대니 미치고 졸도할뻔 했었습니다. 어떻게 간신히 물러나게 하였지만 주인공은 무기(방패)가 봉인되어 버렸습니다. 이게 좀 어이없었군요. 이전에도 봉인되어 몇 권 동안 매가리 없이 빌빌댔으면서 대비도 없이 나댔다가 또 봉인 당해버렸습니다. 이후 주인공은 지나가는 거울을 주워 붙이고 거울의 용사가 되었죠. 1차전은 패배했으니 힘을 더 길러야 합니다. 우선 돌이 되고 저주받은 키즈나(원군 호출 받고 지원 간 세계의 용사)를 원래대로 되돌려야 하는데, 딱히 중요한 것도 없으면서 분량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이후에는 요리사를 찾습니다. 일행들이 먹보라서요. 주인공도 요리하면 일가견이 있지만 왜인지 밥을 만들면 만들수록 사람들이 중독되고 그러거든요.



그게 뭐? 영문을 모르겠지만 찾으러 간다는데 필자는 말릴 재간이 없습니다. 이거 여행길을 든든히 지원해 주는 새로운 동료를 찾는 건가? 그런 건 없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요리 대회도 열리고, 빌런들도 나오고 막 그래요. 빌런은 요리로 나라를 집어삼키려 했나 본데, 하필 주인공 일행이 찾아왔습니다. 빌런이 만든 밥 먹다가 시비 털리고, 누구 밥이 더 맛있는지 요리 대회가 열리고, 그러다 뭔가 복선이 있었던 거 같은데 별로 중요치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빌런은 요리에 심취한 신흥 종교까지 만들었더군요. 영문을 모르겠지만 흥미로웠던 점은 이 요리사 빌런이 자신들이 정의이고 주인공 일행은 악이니 우리가 무찔러 줄게, 그러다 참교육 당해 불리해지면 상대(주인공)가 비겁한 술수 쓴다고 몰아가는 전형적인 빌런의 모습을 참 찰지게 그려 놨다는 것입니다. 요리사 빌런을 따르는 자들도 많지만 하나같이 머리는 비었고, 따르던 빌런이 참교육 당하자 우린 속아서 이용 당했어요라며 가짜 눈물 짜는 자들을 뚜까패는게 소소한 재미죠. 주인공이 만든 밥은 사람을 강하게 만듭니다.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너무 폭력적이라 평할 만큼 맛도 좋고 성능도 좋죠. 여기에 너무 휘둘리는 게 싫다는 주변의 권유에 유명하다는 요리사를 찾아갔는데, 전형적인 클리셰(요리사 동료)를 비틀어 버리는군요. 요리사 고용하려다 아까운 시간만 허비했습니다. 필자의 시간도 허비되고. 언제 세인의 언니와 빗치가 또 쳐들어 올지 모릅니다.



이제야 마음 다잡고 다시 강해지기 위한 계획을 짜고 레벨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습니다. 얘들은 허구한 날 찾기만 합니다. 그러다 찾긴 찾습니다. 문제는 그걸 상쇄하는 걸 넘어 뭉개버리는 빌런이 자꾸만 나온다는 것이군요. 원래 이런 작품은 다 그렇죠. 주인공은 언제나 빌런 보다 약간 약하고 하나의 빌런을 무찔러 성장하고, 다음 빌런에게 발리고 다시 강해지고. 이 작품에서 문제는 그동안의 노력을 무색게 할 정도로 보상받는 시간이 짧다는 겁니다. 17권부터 억수로 강한 세인의 언니라는 빌런을 투입하면서 그동안의 주인공 노력을 뭉개버리고 다시 힘을 길러야 하는 장면들은 필연적으로 지루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버리죠. 18권에서도 또 능력을 올리기 위해 반복적인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답을 좀처럼 찾지를 못하죠. 그래서 그런지 18권에서는 요리사 빌런을 투입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렇게 노력해서 극적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닌지라 상당히 걱정되기도 한데요. 작 초반(1권) 주인공이 방패에 이거저거 먹이면서 힘을 키우는 방법을 써 왔고, 어느 정도 실력을 키웠지만 중반(대충 10권) 이후 더 이상 메인으로 사용하지 않는 점들은 안타깝게 하죠. 그러다 이번 18권에서 생각해낸 게 마룡(魔龍)을 불러내 한계 돌파 시도라는, 좀 짜치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세인의 언니가 이런 노력을 하는 주인공을 가만히 두고 볼리 없다는 거죠. 싹은 미리미리 밟아 줘야 합니다.



맺으며: 세인의 언니는 왜 빌런으로 활약 중인가 하는 의문은 있습니다. 사성 용사(주인공 같은)를 없애면 별이 멸망한다는 것은 알아도 파도가 별을 멸망 시킨다는 걸 모르는 것에서 세뇌라도 당하고 있는 건지(동생은 알고 있는데), 이번 18권에서 그 가능성을 조금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별 여러 개 멸망 시킨 빌런인데 설마 주인공 동료가 되는 건 아니겠지? 머리가 좋아서 주인공 일행의 참모 역할에 딱이던데 설마... 아무튼 이번 18권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돌이 되고 저주받은 키즈나(이쪽 세계 사성 용사)를 되돌리기, 요리사 빌런, 그리고 세인의 언니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키즈나 에피소드는 별로였고, 요리사 빌런은 전형적인 빌런의 모습을 보여줘 눈요깃감은 되었지만 클리셰라서 대충 넘겼습니다. 세인의 언니 에피소드는 사실 힘내서 주인공을 좀 더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지 같은 생각을 했었군요. 사람은 위기에 몰렸을 때 없던 힘을 낸다잖아요. 주인공은 그게 좀 부족한 거 같았군요. 메인 히로인 라프타리아에게 위기를 찾아오게 한다든지, 그러게 없으니까 밋밋했군요. 언제부턴가 라프타리아는 주인공의 대사에 딴지 거는 만담꾼이 되어 버렸습니다. 18권이나 왔는데 빗치는 잡히지도 않고, 파도에 대해 여전히 밝혀진 건 없고, 주인공은 배우는 거 없이 매번 적을 만나 허덕이고, 세인의 언니가 그나마 강자의 여유인지 씨게 안 나가서 주인공은 살아 있는 거 아닐까 하는 느낌의 18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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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전생한 대성녀는 성녀임을 숨긴다 03 - S Novel+ 전생한 대성녀는 성녀임을 숨긴다 3
토야 지음, chibi 그림, 현노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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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전생에서 오라버니들과 마왕 때려잡으러 갔다가 버림받고 비명횡사한 대성녀의 이야기입니다. 죽기 전에 환생하면 눈에 띄지 말라는 마왕 꼬봉 사천왕의 협박이 있어서 환생 후 대성녀임을 숨기고 살고 있죠. 대성녀가 그깟 사천왕을 두려워하다니 아직 내공이 부족 하구나, 여주는 협박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300년 만에 환생하고 보니 버림받아 비명횡사한 사건은 어디 가고 어째서인지 있지도 않았던 용사와 맺어져 잘 살다가 제명에 죽었다는 전승이 내려오고 있지 뭡니까. 필자 같았으면 이 울분을 주체 못 해서 새로운 마왕에 등극할 자신이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본 작품의 여주(전생 대성녀)는 그냥 백치미를 자랑하는, 좋게 말하면 노긍정 선생(무한도전 참조)에 빙의해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사천왕의 협박으로 쥐 죽은 듯이 살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현실은 그 마음과는 반대로 입과 몸은 내가 대성녀라 떠벌리고 다닙니다. 어딜 봐도 대성녀 같은 기품은 찾아볼 수가 없고, 오해를 부르는 실언은 패시브로 작동 중입니다. 그로 인해 소동에 휘말리고. 300년 전에 누군지 모르겠지만(아마 오라비들이 했겠지) 대성녀를 신격화 해놔서 온 국민이 아직도 대성녀 앓이 중이고, 언제 다시 나타나 주실지 손꼽아 기다립니다. 15살이 되어 취직 자리로 기사단에 입단했더니 남자 캐릭터들이 바글바글 여주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네, 본 작품은 역하렘물입니다. 대성녀가 나온다고 해서 모험, 여행, 위기 따위는 없고, 온통 연애로만 도배되어 있죠. 여주의 실언으로 인해 그녀가 대성녀 환생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번 3권에서는 300년 전 대성녀 호위 기사였던 청기사의 고향을 찾습니다(300년 전 여주가 버림받을 때 뭐 하고 있었길래). 현재는 여주가 몸담고 있는 기사단 단장이 영주로 있습니다. 사실 여주가 찾고 싶어서 찾아간 건 아니고 단장이 같이 가자 해서 갔습니다(맞나? 생각이 안 나네). 다 큰 성인이 15살 새파란 여자애한테 내 영지에 같이 가자니 뭔가 드라마라도 찍으려고 그러나. 근데 다른 기사단 단장들도 따라옵니다. 그동안(라고 해봐야 앞 1~2권) 여러 기사단에 민폐를 좀 끼쳤고, 그게 인연이 되어 단장들을 만나고 있는데 기사단을 이끄는 단장이라는 사람들이 그렇게 할 일 없나? 단장 영지에 도착해 보니 분위기가 쎄합니다. 보통 영주가 오면 아는 채라도 해야 하는데 주민들은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죠. 이유가 있는데 아주 골 때립니다. 이건 이야기가 길어지니 패스하고. 단장은 여주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죠. 주민들과 서먹서먹한 관계를 니 힘으로 좀 풀어줘라고 오더를 넣습니다. 사고만 치는 여주에게 뭘 바라는 건지. 아무튼 선대 영주가 뭔가 안 좋은 짓을 했나 봅니다. 부창부수라고 영주 와이프(단장 엄마)는 인종 차별까지 해댔던 터라 10년이 지나도 분위기가 곱창 난 상태입니다. 단장(지금의 영주)이 유화 정책을 펼치고 난 무섭지 않은 사람이라며 먼저 다가가도 주민들은 못 믿겠는데? 하며 상대도 안 해줍니다. 중세 시대였다면 이들 다 참수되지 않나? 귀족 사회를 다루는 이 작품에서 영주가 무릎 꿇고 도게자를 해야 하나? 딱 그런 분위기를 풍깁니다. 사람(영주) 너무 얕보는 거 같은데의 느낌이 강하죠. 애들도 영주를 무시할 정도입니다.



여주는 이걸 해결해야 합니다. 뭐 어떻게? 니가 나가서 니 순수한 마음으로 어떻게 설득할 수 없을까? 강요는 하지 않을게라고 합니다. 이미 입 밖에 나온 시점에서 강요이자 압박인데. 단장은 여주 직속상관이거든요.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여주의 머리색이 300년 전 대성녀 머리색과 완전히 똑같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비슷한 머리색을 가진 아이들은 많이 태어났지만 일치하는 색은 여주가 유일하죠. 지금의 성녀들(무쓸모)도 대성녀의 머리색을 고집하고, 가까울수록 강한 권력을 가질 정도입니다. 대체 대성녀를 얼마나 신격화 해놨으면 이럴까. 아무튼 이 머리색 덕분인지 마을 사람들은 여주만큼은 받아들이기 시작하죠. 내 이럴 줄 알았음 그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단장이 나랑 같이 가자 할 때부터 뭔가 소동에 휘말릴 거고, 그걸 해결하는 건 여주겠지 그런 느낌이 초반부터 들죠. 단장의 영지는 300년 전 대성녀가 직접 찾아와서 굽어살폈다고 다른 곳보다 더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호위 기사의 고향이기도 하고요. 이런 곳에서 쫄랑쫄랑 돌아다니는 여주. 그럴 때마다 따라붙는 단장들, 풋풋한 연애 청춘 드라마 같다기 보다 다 큰 남자들이 빼빼 마른 15살 여자애 쫓아다닌다는 호러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니 그보다 여주에게 민심 돌리라 해놓고 너 님들은 뭐 하고 있는 걸까. 마을 입구에 마물이 나타나서 애들을 잡아먹으려고 합니다. 단장들이 달려가서 구했고, 구해서 부모에게 인계하니 애를 빼앗듯이 받아들고 우리 애 건들지 말라는 소리 듣습니다. 영주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10년 전 앙금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맺으며: 여주의 백치미는 풋풋함 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신경을 긁습니다. 자기가 내뱉은 말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치는지 전혀 고려치 않고, 그에 따른 후폭풍이 불어도 이게 그렇게 발전할 일인가?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한마디로 죄책감과 반성이 없습니다. 상대가 덕담을 하면 반대로 알아 들어서 이야기를 와전 시키고, 방금 전에 이 땅 역사에 대해 배웠으면서(10년 전 어떤 사건), 애들이 왜 영주(단장)를 싫어하지?라고 반문합니다. 아님 어른들만 영주와 반목하고 이후 태어난 애들은 10년 전 사건과 관련이 없을 거라 여긴 건지. 대성녀 신앙의 핵심인 곳에서 사람들이 여주(머리색)를 보며 놀라는데 왜 놀라지?라며 분위기 파악 못하고, 300년 동안 대성녀가 태어나지 않았다고 들었으면, 자기 머리색이 대성녀와 일치한다고 들었으면 조심해야 되지 않나, 그런 거 없고 왜 놀라지 이러고 다닙니다. 대성녀 = 여주인 상황으로 발전 중인데 남 일처럼. 이런 이야기가 나무나 가볍고 어이없어서 이야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민들이 영주(단장)를 무슨 도적단 두목으로 보듯이 깔보고 하대하듯이 대하는데 단장(영주)의 그릇은 크구나 이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영주(단장)가 애들을 구해줬으면 최소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되레 욕을 하고, 여주는 남친(단장)이 이유 없이(죄는 단장 부모가 저질렀음에도) 욕먹고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합니다. 물론 단장에겐 가만히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지만 도서 절반이나 진행되었는데도 인식 개선한 건 하나도 없고. 그러다 또 입 나불나불 대다 주민들에게 대성녀라는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빠지는 어이없음은 필자로 하여금 도서를 덮어 버리게 하였습니다(e북이라서 앱 꺼버림).



필자가 살면서 두 번째로(아니 세 번째인가) 끝까지 못 읽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아직 3권째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성녀나 기사(여주 직업)의 본분보다는 뭔가 이질감만 감도는 연애에 더 중점을 두고, 여주가 가는 곳마다 나타나는 단장들은 호러에 가까웠습니다. 여주 입장에서는 이게 연애인지조차 자각이 없고, 단장들도 여주를 연애의 대상으로는 안 보고 있지만 분위기가 연애 분위기인데 아니라고 해봐야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비슷한 나이대로 하든가, 아님 여주를 대성녀에 맞는 기품을 조금이라도 보여주게 하든가, 10살짜리 애가 아이 특유의 악의 없는 장난을 저지르는 걸 보는 듯한 이질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왜 1~2권에서는 이런 느낌을 받지 못한 걸까 싶을 정도로 3권은 좀. 더 견디기 힘들었던 건 여주의 백치미였군요. 기억력과 정신에 문제 있는 트러블 메이커가 도무지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 이번 3권에서 하차하기로 했습니다. 인기가 없으면 칼같이 후속권 내주지 않는 출판사에서 8권이나 정발 된 거 보면 나름 잘 팔리는 거 같은데, 필자와는 맞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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