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을 토하는 소녀 1 - S Novel
나미아토 지음, 케이 그림,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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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풍미한 만화(코믹) 유유백서(1)에 보면 '유키나(국내명 설라)'라는 요괴 설녀가 나옵니다. 그녀는 눈물이 보석으로 변하는 특이 체질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특이 체질 때문에 범죄단체에 붙잡혀 강제적으로 눈물을 생성하게하는등 모진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비단 이런 체질만이 아니라 유사한 체질을 가진 히로인을 간혹 볼 수 있는데요. 헤비 오브젝트라는 작품에서는 반드시 아들만 낳는 체질을 가진 작품의 히로인인 '플로레이티아'는 그녀의 자궁을 노리는 귀족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보석을 토하는 소녀'에서 자칭 히로인으로 나오는 '클루'는 보석을 토하는 체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륙 동쪽 '리아피아트 시(市)'에서 작은 보석점을 경영하는 '스푸트니크'에게 고용되어 지금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런 평화로운 나날을 얻기까지 처절하기까지한 고생을 하여야만 하였습니다. 어릴적 철이들기전부터 까마득한 세월동안 그녀는 도둑들에게 감금되어 매일 보석을 강제적으로 토해내야되는 나날을 지속하였고 도둑들은 매일 보석을 얻기 위해 그녀의 배를 발로 차는 수고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스푸트니크'가 도둑들 소굴에서 빈사상태인 그녀를 구해낼때까지...

 

이 작품은 비일상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체질을 가진 사람이 평화로운 나날을 영위할 수 있을리 없다는식으로 그녀, 클루에게 가혹한 시련을 내리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장을 봐오고 돌아오던 길에서 보석이 목으로 넘어오는걸 느껴 뒷골목에서 몸을 움추린 채 보석을 토하는걸 지나가던 어떤 남자에게 발각 되어버리면서 또다시 가혹한 운명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츤데레 같은 남자와 풋사과 같은 여자 아이'

 

스푸트니크가 직업상이라고는 하나 접대를 위해 여러 여자들과 엮이는걸 탐탁치 않는 클루, 그런 그녀를 꼬꼬마 취급하는 스푸트니크가 펼치는 아웅다웅한 이야기가 소소한 재미를 불러 오는데요. 스푸트니크는 짓꿏은 말과 보란듯이 바람피워대서 클루를 애간장 태우고, 클루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씩씩 거리지만 스푸트니크가 내민 자그마한 선물이나 말에 언제그랬냐는 듯 히히히 하며 웃기도 하고 그가 해준 반지를 보며 넉을 놓는등 전형적인 소녀와 같은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스푸트니크는 애써 그녀를 꼬꼬마 취급하지만 그녀의 이런 체질을 고치기 위해, 위기때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되어 갑니다.

 

클루는 그렇게 스푸트니크와 생활하며 원래 '활발한 성격이라서 다행이군요.'라는 듯, 그녀는 과거 도둑들에게서 스푸트니크에게 구해진 이후 그와 떠돌이 행상을 하며 여행을 하고 가게를 차려 정착 하면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조금식 치유해 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체질이라고 감춰도 소문은 퍼질 수 밖에 없었고 또다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필력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작가'

 

그녀, 클루가 과거를 회상하거나 또다시 납치되어 과거로 회귀될뻔 하였을때를 표현한 장면의 필력은 대단 했습니다. 그녀가 격는 현 상황과 아픔과 슬픈 기억을 떠 올리고 그에 따른 두려움을 느끼고, 지금까지의 스푸트니크와 보낸 일상이 거짓이 아니었을까하는 장면은 그녀와 같은 체질을 가진 사람들이 처한 시리어스한 현실과 세상을 그대로 표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때는 솔직히 좀 많이 무미건조 했습니다. 필자는 이때 감성이 매말라서 그렇지 않나하는 느낌도 있었지만, 어떤 사건이 있은 후 둘만의 에피소드가 일어 났을때는 몇페이지나 소비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동으로 보면 12세 전후의 여자 애에게 필요 없는 이야기가 다수 나오기도 하고, '마법소녀 나기땅' 에피소드를 전체 380페이지중 2/3나 잡아 먹고나서 '클루같은 특이체질은 여러사람에게 노려지니 간수 잘 해!'로 귀착되는 어이없는 전개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물론 둘에게 있어서, 아니 적어도 클루에게 있어서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고, 겉으로는 투닥거려도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스푸트니크가 미처버릴 만큼 좋아하는걸 표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긴 합니다. 사실 읽고 있다보면 서로 마음은 통하지만 애써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려는 모습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게도 합니다.

 

'그래도 좋았던건 등장인물이 적었다는 것'

 

필자는 사물(주로 건물)과 사람 이름 외우는 것이 극도로 어렵습니다. 사실 리뷰나 감상을 쓰면서 상당한 애로를 느끼는게 이 부분인데요. 이 작품은 몇명 밖에 나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그런데도 필자는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한) 여튼 그래서 대결 구도를 쉽게 알 수 있었고 주인공과 히로인 이외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지 않아도 되어서 읽기가 편했습니다. 사실 이렇지 않았다면 필자는 중간에서 책을 덮었을 것입니다. 배경도 리아피아트 시(市)에 국환 되다보니 넓은 세계관을 알 필요도 없었구요.(2권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맺으며...'

 

웹 연재를 서적으로 발매하면서 많이 다듬은 듯하지만 곳곳에서 구멍이 보입니다. '마법 소녀 나기땅'이 보낸 범행 예고장을 보고서 처음엔 모르는 듯 행동하던 클루가 스푸트니크와 언쟁을 벌이면서 그녀는 유명한 도둑이라고 하며 앞뒤가 맞지 않는 언행을 한다던가(2), 스푸트니크는 그녀의 체질을 알면서도 장보러 혼자 보내서 또다시 트라우마를 격게 만들고, 사실 이부분은 좀 조마조마 합니다. 클루가 언제 보석을 토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장면은 읽다가도 문득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합니다. 거기다 중간중간 대사를 나눠두지 않아 누가 말하는지 분간이 힘들었습니다.  

 

 

 

  1. 1, 국내명: 떠돌이 유령 진진, 이후 원제인 유유백서로 발매됨
  2. 2, 작품에서 스푸트니크는 마법에 대해 잘 모른다고 누차 언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마법소녀 나기땅은 글자 그대로 마법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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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3 -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라고 납득하는 수밖에 없지만,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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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2권 초반) 오르타나에 오크가 처들어와 난동을 부리고 물러난적이 있습니다. 3권에서는 오르타나 변경군은 토벌대를 조직하여 본격적으로 오크 토벌에 나선다는 이야기로, 옛날부터 오크와 인간은 숱하게 싸워왔고 그때마다 인간족은 오크의 '데드 헤드 감시 보루'를 잠시 점령 했다가 돌려주곤 하였지만 이번에는 아주 씨를 말릴 작정으로 대규모 원정군을 꾸려 '데드 헤드 감시 보루'와 그 뒤 오크 본대가 있는 '리버사이드 철골 요쇄' 탈취 작전을 입안, 변경군을 소집하고 하루히로 파티가 속한 의용병들에게서 지원자를 모집을 시작 합니다. 그렇게 변경군과 의용병 몇천명이 모이고, 두 부대로 나눠 동시에 오크와 전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초코'​는 하루히로의 단편적인 기억 속에 있던 소녀였습니다. 그녀는 하루히로가 그림갈에 도착하고 얼마뒤 후속으로 도착한 그룹에 속해 있었고, 하루히로는 후속 루키(초보자)에 대해 소문으로 듣고 있었지만 초코가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알아도 기억이 없어서 그녀가 자신의 기억속의 그녀인지 자각하지도 못 했을 것 입니다.

 

우연찮게 데스 스팟을 쓰러트린 요행이 언제까지고 계속될리 없을 거라는 걱정과 자신은 리더의 자질이 없다는 것에 고뇌를 되풀이하던 어느날 하루히로는 자신이 기거하고 있던 여관에서 초코와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둘 다 그림갈에 오기전의 기억은 없습니다. 여기서 좀 아쉬웠던 부분은 조금 더 하루히로의 기억의 단편을 끄집어 내어 아련함을 표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기억이 있던 없던 어리바리 내성적이고 타인의 접근을 막는 하루히로에게 뭘 바라겠습니까...

 

그렇게 하루히로와 초코의 엇갈린 날이 지나고 D-day가 찾아 왔습니다. 오크 본대가 있는 리버사이드 쪽은 정규군과 의용병중에서도 상위 랭커 파티가 처들어가고,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이뤄진 '데드 헤드'쪽은 남은 찌꺼기..(라곤해도 렌지같은 좀 난다긴다하는 파티도 참가)가 처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찌꺼기중에 찌꺼기인 하루히로 파티와 초코 파티는 데드 헤드쪽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분량중 2/3가 오크와 전쟁씬 입니다. 처절 합니다. 옛날부터 수시로 인간족에게 점령당했다던 '데드 헤드 감시 보루'를 깔봤던 인간족은 자만과 오만과 방심의 댓가를 처절하게 받습니다. 변경군 주축으로한 본대에 의한 정문 공격은 뚤리지도 않고, 양옆문을 협공하여 처들어갔던 의용병 파티들은 보스에게 걸려 하루히로 파티, 와일드 엔젤스 파티와 렌지 파티를 제외한 대부분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초코'​는 허망하게 세상을 뜹니다. 의용병들은 보루 성내를 휩쓸며 들린 1층에서 잠시 쉬라고 내비뒀던 초코 파티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오크 보스가 난입하여 일순간 초코 파티를 비롯한 대부분의 파티를 쓸어 버립니다. 이 장면에서 '이거 뭐지?' '이런 흐름도 괜찮은건가?' 할 정도로 허망하게 흘러 갑니다. '이거 꿈은 아니겠지?' 그야 간신히 초코와 하루히로가 만났는데?

 

렌지가 뛰어 갑니다. 하루히로도 난입 합니다. 하지만 모든게 늦었습니다. 의용병중에서도 상위 랭커에 속해도 무난할 렌지가 보스전에서 밀립니다. 보스 똘마니들과 하루히로 파티도 난전에 돌입하지만 밀립니다. 메리는 시호루를 지켜주는데 필사적이 되고, 유메는 중상을 입습니다. 란타는 쫄랑쫄랑 잘도 도망 다니고, 모구조는 간신히 똘마니와 1:1 대결을 펼치지만 사태는 녹록치가 않습니다.

 

초코가 쓰러지자 하루히로도 보스전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대미지는 1,1,1 뜨며 보스가 휘두른 팔 한방에 나가 떨어지고, 주마등이 흘러 갑니다. 그림갈에 오기전의 기억, 자판기 옆에 쪼그리고 앉은 하루히로와 초코, 하루히로는 초코를 좋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무골충 하루히로는 친구 이상의 말을 걸지 못하고, 초코는 같은 클래스 메이트 남자를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하루히로는 다리를 놔줍니다. 다리를 놔주면서 초코의 남친이될 남학생이 착해서 다행이다. 라고 스스로 무덤을 팝니다. 

 

'미처 피지도 못한 꽃'​은 이런걸 말하는건가 봅니다. 하루히로는 초코를 지켜줘야된다는 자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억이 없다보니 타인 이상의 감정을 가지지 못 했습니다. 그림갈에 오기전에 그렇게 사모했던 초코를... 고백은 죽어도 못할 것이라고... 평생 못할 것이라고 했던 독백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림갈에서 지켜지게 되어 버렸습니다.

 

많이 안타깝습니다. 간만에 히로인급 여자 애가 나왔나 싶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도 되나 싶을 정도 입니다. 필자의 가슴을 더욱 쥐어짜게 만든건, 기억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슬프다 라는 의미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이런 부분은 '주몬지 아오'의 전매특허인지 다른 작품에서도 비슷한 전개를 보여주는데요. 독자로 하여금 감정이입에 몰입시켜 분위기를 극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음에도 일정 고도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초코의 죽음에 타 의용병 죽음 이상의 느낌을 보여주지 않는 하루히로의 모습에서 이놈 사실은 감정이 매우 매마른 녀석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런 저런 일들이 있지만 이번 3권의 몰입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대부분이 하루히로 1인칭 시각과 생각으로 진행이되지만 오크와의 전투 설명 디테일이 살아있고, 하루히로의 마음이 절절하게 뭍어나 있습니다. 그 강대한 렌지가 보스전에서 보여주는 절체절명의 순간, 쫄랑 쫄랑 뛰어 다니며 강대한 정력을 자랑하며 상처 하나 입지 않다가 오크 주술사가 뿜어내는 화염으로 통구이가 되는 란타, 항상 파티네 무드 메이커로 활약하는 유메가 중상을 입고도 우는 소리 하나 안하는 강인함, 전위에 서서 자신보다 강대한 적을 상대하며 기죽지 않는 모구조가 빛을 발하여 전멸의 기로에선 의용병 부대에서 렌지 파티와 더블어 하루히로 파티는 살아 남게 됩니다.

 

사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번 에피소드에서 렌지 파티보다 하루히로 파티가 더 강하게 표현 되는데요. 렌지 파티는 보스전에만 몰입 했다곤해도 하루히로 파티는 의용병 부대를 궤멸시킨 보스 측근들을 다 막아내고 현상금 50골드나 걸린 주술사 3마리를 없애 버렸습니다. 그리곤 보스전에도 참여하여 하루히로는 보스 토벌에 지대한 공을 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구조가...

 

마지막으로 기억이 없다는건 이렇게 무서울 수도 있구나하는걸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잠에서 깨었을때 꿈이 손바닥 사이로 흐르는 물처럼 흩어지듯, 아무리 기억 해내고 싶어도 손바닥 사이로 흘러 나가는 기억은 사모하는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게 하였습니다. 기억이 없더라도 좀 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 보고 이세계에 대해서 알려 주고 싸움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했더라면...

 

그렇게 기억과 추억을 만들어 갔더라면... 아마도 3권은 최고의 에피소드가 되었을 것 입니다. 마나토를 그렇게 보내야 되었을때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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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의 침략자!? 20 - L Novel
타케하야 지음, 원성민 옮김, 뽀코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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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인 에피소드를 거쳐 마법국 포르사이아 에피소드가 끝이나면서 지구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106호실 단칸방을 차지하기 위해 시작 되었던 쟁탈전은 어느사이엔가 공통된 적을 맞이하여 의지하고 협동하며 서로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여 유대를 쌓은 지금은 둘도 없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죽을뻔한 위기를 숱하게 넘겼습니다. 살던 곳을 잃게된 아픔도 격었습니다. 동포들에게 배신 당하고 믿었던 부하들은 총부리를 겨누어 왔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건 동료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일 것입니다.


이제 모든게 정리가된 지금은 홀가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는 쉬어가는 코너로써 프로트제로 가기전에 이런 일도 있었다는걸 간접접으로 비추기 위한 에피소드 입니다.(작가 후기에 언급되어 있음)


그래서 리뷰가 아닌 감상문을 짧게 써볼려고 합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그동안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재정리하고 고정화 시키며 약간의 떡밥과 소소한 개그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루미가 졸업하면서 차기 뜨게질 연구회 회장으로 유리카가 선택되면서 일어나는 코스프레 연구회의 자중지란과 루스와 사나에의 코타로 꿈나라 여행, 그리고 같은 여자로써의 동경과 서로 부족한점을 보완 하고자 동분서주하는 마키와 티아, 그런 그녀들에게 11월달에 열리는 요리 콘테스트에 출전이라는 특명이 떨어집니다.

 

'이런 인생을 살고 싶다. 당연한 삶을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사실 여기에 출연하는 히로인들은 태어날때부터 평범한 인생이란 없었습니다. 자기에게 점지된 운명에 맞써 싸우며 처절한 인생을 걸어 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평범하디 평범한 요리 콘테스트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온 코타로를 바라보며 키리하가 던진 저 말은 뼛속 깊숙히 침투해 왔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서로 부대끼며 웃고 떠들고 놀러 가고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고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소박한 염원... 이런 인생이 당연한 삶이지만 더불어 이런 삶을 유지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간접적으로 표현 했지 않나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20권을 구매 했다는 것에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19권을 읽고 20권을 구매하지 말고 21권으로 바로 넘어가야 되나 엄청나게 고민을 하였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초반엔 인내심을 엄청 요구 합니다. 사선을 넘나드는 소녀들에게도 이런 삶도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한 에피소드이긴한데 그동안의 이야기에서 더 진전하는 것도 없고 새로 밝혀진 이야기도 없는데다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조금 도가 지나칠 정도로 판타지성 이야기까지...

 

어서 빨리 21권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럴려면 이번 20권이 많이 팔려야 가능한 이야기일텐데 좀 위험하달까요. 그동안의 작중 분위기를 어느정도 감지한 유저라면 모를까, 하렘을 지향하면서 서로 밀당하는 것도 없고, 라노벨 특성이라 할 수 있는 가벼운 내용(가령 판치라)이 일절 없는 이런 하렘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극약과도 같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심파극을 너무 찍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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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5 - 웃지 말고 들어줘,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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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히로 파티는 사냥터를 사이린 광산에서 원더홀로 옮긴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4개월동안 변한 거라곤 약간의 실력이 올라 갔을뿐 수입면에서는 여전히 지지리궁상을 벗어나지 못하였고, 그로인해 전초기지 밖에서 텐트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벌이가 불확실하면서 여전히 오늘도 원더홀에 들어가 탐험 하던중 어느 지점에서 터널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지의 영역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들뜸도 잠시 '팀 토키즈'가 약간 늦게 하루히로의 뒤를 이어 터널을 발견하게 되고, 누가 먼저 처음으로 발견 했냐를 두고 일촉즉발의 상황에 몰리지만 힘에서 어쩔 수없는 하루히로 파티는 연합한다는 조건으로 한 발 양보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팀 토키즈'는 킷카와를 제외한 하루히로 기수보다 몇기수 앞선 선배들로 구성된 의용병으로써 소우마 파티와 더블어 상위권에 랭크된 파티 입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하루히로 파티는 '팀 토키즈'와 연합하여 미지의 영역으로 이어지는 터널을 지나 '더스크렐름'에서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생사를 넘나들게 되는데요.

 

터널을 지나 나온 새로운 세계는 황혼의 저녁을 연상케하고 광활한 대지가 펼쳐진 그곳에서 다들 들뜬 마음에 다음날 본격적으로 채비를 해와 탐색을 하자고 하였으나 '팀 토키즈'가 새치기 하여 들어가게 되었고 결국 조난 당해 버립니다. 어떻게 탈출한 킷카와의 부탁으로 구출 작전에 나서게 되는 하루히로 파티는 더스클렐름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그림갈과는 또다른 세계로 '루미아리스'의 가호가 미치지 않아 회복주문을 쓸 수 없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해보신분을 아시리가 봅니다. 회복주문을 쓸 수 없게되었을때 파티가 어떤 꼴을 당하게 되는지를... 멀리 가지 않아도 이 작품에서 옛날 메리가 파티원을 잃게된 원인도 그녀가 더이상 회복주문을 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또다시 그날의 재림인가 해서 메리가 패닉을 일으키는게 아닐까 했는데 그런건 없군요.

 

하루히로는 처음 그림갈에 올때보다 성장은 하였습니다. 아무리 찌꺼기 인생이라도 성장하지 않으면 그것대로 문제가 있다는 것마냥 전투에 있어서 나름대로 질서를 가지고 있는 하루히로 파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그래도 조금식 더스클렐름에서 전투를 거쳐가며 팀 토키즈 구출에 애써 갑니다.

 

'여전히 리더로써 고뇌하는 하루히로'

 

지금까지 늘 그래왔습니다. 그동안 하루히로는 리더로써 자질이 있는지를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게 더욱 두드러져 있습니다.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고 새로운 적과 조우할때마다 누군가가 죽는게 아닐까하는 두려움, 리더로써 모든걸 버리고 도망 치고 싶다고하는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강박관념, 그런 자신을 믿고 따라와주는 타피원들... 엄청난 프레셔를 느끼면서도 막상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든 해내고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때론 굽신 거리고 때론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보다 강한 상대로 눈 싸움을 벌이기도 하는등 리더로써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파티원들에게는 내색 하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하루히로에게 한층 더 높은 결단력을 요구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자기들을 제쳐두고 먼저 더스크렐름으로 갔다가 멋대로 좌초한 팀 토키즈를 구해줘야 하나... 자신들보다 몇배나 강한 그들이 좌초될정도인데 자신들이 무슨 도움이 될까... 먼저 잘못을 저지른건 팀 토키즈이니 구해줄 의리 같은건 없지 않을까하는 고뇌까지 겹치게 하여 더욱 하루히로를 괴롭히지만 누구도 그 심정을 알아주지 않아 비참 합니다. 여기서 아쉬운건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살렸더라면 이 작품의 아이덴디티를 조금 더 높였지 않나 싶기도하지만...

 

'그래도 쥐구멍에도 볕들 날은 있습니다.'

 

팀 토키즈의 파티원 자칭 '미모링' 이번 5권 표지 인물로 하루히로와 더블 샷 영광(?)을 안게된 그녀는 이 작품에서는 드물게 시호루를 능가하는 바디를 보여주며 하루히로를 압도, 그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하며 키우기로 마음 먹고 대범하게 하루히로에게 대쉬를 감행 합니다. 여자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 하였던 그에게도 드디어 연인이 생기나 했는데 미모링이 원하는 관계를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는게 함정... 하지만 하루히로 파티를 제쳐두고 향했던 더스크렐름에서 치열한 전투를 거치며 낙오된 자신들을 구하러 와준 하루히로를 바라보며 연인으로써 가능성을 내비치지만...

 

'상황은 매우 심각한데 분위기는 개그 일색'

 

더스크렐름에서 출연하는 몬스터는 매우 강력했습니다. 물리 공격은 거의 통하지 않았고, 회복주문은 일절 쓰지 못하여 모두가 처절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어 갑니다. 이제까지의 분위기였다면 언제든지 누가 죽어 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지만, 팀 토키즈 파티원들의 분위기가 그걸 상쇄해버리게 되는데요.

 

'헤이 부쉣! 갑자기 안나 씨가 란타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세웠다.' 라거나 '이 치질 똥꼬 인간' 이라거나...

'주무를 수 있으면 주물러봐라 입니다!, 멍청이 물구나무 서서 자기 xx나 핥아봐!' 라거나..

 

그림갈 세간(?)에서는 팀 토키즈를 이렇게 부릅니다. '개그 파티'라고... 영문모를 말로 한시도 쉬지 않고 떠드는 킷카와를 필두로 영어와 국어를 섞어가며 이상한 늬앙스 일색이지만 듣다보면 독설을 내뱉는 '안나'와 귀여운 것에는 사족을 못쓰는 거녀(巨女) 자칭 '미모링'은 등장했다하면 배꼽을 부여잡게 만듭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

 

여전히 위험한 환경에 처해졌다는건 변함이 없지만 플래그가 서던 안서든 상황에 도달하게되면 자연도태되 듯 죽어 나갔던 그동안의 분위기를 일변하기 시작 합니다. 등장인물이 죽어나가자 클레임이 들어왔는지 작가는 등장인물 모두가 중요하다는 듯 처절한 전투를 벌이면서도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고 있다는 것인데요. 누군가가 더이상 죽지 않게 되어서 작품의 색중 하나인 시리어스한게 좀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죽어 나가는 것만이 작품을 살리고 죽이고하는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아이덴디티를 버리는 느낌이랄까요.

 

'죽어버린 캐릭터 개성'

 

작가의 한계 같지는 않는데 등장인물이 많아지다보니 각각의 개성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나의 개그성 독설이 독보적이어서 란타는 물론이고 다른 캐릭터들의 개성이 죽어 버렸고, 특히 메리는 시호루를 보디가드하는 역활로만 그친데다가 유메는 단발성 대사만, 시호루는 대상이 누가 되었든 뭔말만 하면 딴지만 걸기 바쁩니다. 전투씬에서는 그동안의 복습에 지나지 않아 새로운게 없었습니다. 그나마 시호루가 활약 해줘서 체면은 챙겼다고 할까요.

 

'맺으며'

 

파티원들을 잃어 가면서 받게되는 불안함, 압박뿐인 리더의 자리로부터 도망 치고 싶지만서도 그래도 맞써 나아가는 하루히로, '생각하길 그만두면 편해'를 늘 생각하지만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미움받기 싫어서일까요? 이 작품은 자기보다 더 우수한 리더를 맞이하면 파티의 힘을 한층 더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하루히로에게 '너는 할 수 있어'라며 은근히 압박을 가하는 파티원들... 다른 파티에서 영입 제의가 왔음에도 가지 않고 하루히로 파티에 남아 있는건 그를 괴롭히기 위해서일까? 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물론 답으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하루히로 파티원들은 몇달이 지나도 텐트 생활을 이어가면서 더이상 이런 생활이 지긋지긋해 할만도 하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고보면 하루히로 이외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파티원들이 하루히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 합니다.

 

하지만 그 해답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나오게 되는데요.

 

미모링 왈: 비실 비실하지 않지만 열씸히 노력하는 모습이 귀여워!

 

만난지 이틀정도 밖에 되지 않은 미모링의 평가 입니다. 몇달을 같이 생활해온 파티라면 당연히 하루히로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고 있었을테고 이걸 알고 있는 그들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래서 전투때마다 불평불만없이 저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고요.

 

PS: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 게시물을 보시는분들하고 생각과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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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4 - 인도하는, 인도받은 자들,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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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의 전초기지 데드 헤드 성체 함락 작전이 끝이 났습니다. 예로부터 데드 헤드 성체를 빼앗는 일은 비교적 쉬운 작전이라 하여 이번에도 떨거지 의용병들을 대거 투입 하였지만 오크 보스전에 휘말려 의용병들은 처참하게 끝을 맺어야 했습니다. 몇개의 파티가 전멸을 해버렸고 하루히로와 현실 세계에서 인연이 있었던 '초코'네 파티는 초코를 포함 5명이 사망, 하루히로 파티는 모구조를 잃었습니다.


하루히로는 초코를 잃어버렸다는 슬픔보다 모구조가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모구조가 없다는 현실, 전위에 서서 방패 역활을 톡톡히 했던 그의 죽음은 파티의 전력을 반 이상 깍아 버렸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가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하루히로 파티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신호였습니다.


하지만 늘 말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했던 그와 제대로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인지 그의 죽음을 크게 애도하는 분위기는 풍기지 않는 것이 마나토의 죽음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이해하고 성장 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지만 좀 매정할 정도로 모구조가 버려지는 느낌이랄까요. 시호루는 마나토의 죽음때보다 덤덤하다는 자신의 심경에 충격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유메 또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란타는 미래의 파트너를 잃어 버렸다는 충격을 먹을 것으로 풀었을뿐...


그러나 문제는 메리였습니다. 메리는 제대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모구조를 내심 의식하고 있었다기보다 또 다시 자신의 실수, 회복 마법인 프로텍션을 30분마다 걸어주는걸 잊어버려 모구조가 죽어 버렸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작용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후 사냥때마다 이 마법에 매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여튼 또 다시 파티원을 잃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모르는 남자와 술을 진탕 퍼마시고 밤길에 겁탈 당할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요.


4권 표지의 인물이 하루히로(앞), 메리(오른쪽), 쿠자크(왼쪽)순 입니다. 사냥에 잔뼈가 굵은 메리라도 건장한 남자를 뿌리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두번이나 파티원을 잃어버린 죄책감은 그녀로 하여금 포기하고 싶은 욕망을 심어줬고, 이것은 죗값이라고... 울분을 토하는 심정이었던 그녀를 구해준건 쿠자크였습니다. 쿠자크는 '초코'네 파티에서 성기사를 했던 키다리 사내로 오크 보스전에서 얻어맞고 기절 했다가 기적적으로 혼자 살아 남게 되었습니다. 


쿠자크에게 메리왈: 이 일은 비밀로 해줘.그녀는 이 말로 인해 하루히로에게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오는지 이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3일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됩니다. 여담으로 무골충 하루히로는 그날 아침에 옷이 찢어지고 술냄새가 진동하는 메리와 만났음에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둔함을 선사 합니다.


하루히로 파티는 그렇게 모구조를 잃어버린 충격을 조금식 치유해나가던 어느날, 유메와 시호루에게 '카지코'가 찾아 옵니다. 카지코는 여자들로만 구성된 와일드 엔젤스의 리더로 하루히로 파티와 동기임에도 렌지 만큼이나 강대한 실력을 자랑하며 와일드 엔젤스를 의용병중에 상위 랭커에 올려놓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데드 헤드 성체 함락 작전에 참가하여 종횡무진을 펼쳤지만 오크 보스전에서 섣부르게 덤볐다가 파티원 몇명을 잃어버린 전력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유메와 시호루에게 자기 파티에 들어 올 것을 권유 합니다. 하루히로 파티는 이걸로 끝이라며... 예전의 유메라면 단칼에 잘랐겠지만 고민을 합니다. 시호루 또한...


란타에게도 기회가 찾아 옵니다. 그 도도하고 은근히 사람을 깔보지만 사람보는 눈은 있어서 그림갈에 오자마자 쎄보이는 인물을 죄다 끌고가서 단숨에 의용병 상위 랭커에 진입한 렌지가 란타에게 한명의 동료로써 가입을 권유 합니다. 란타에게 있어서는 찌끄레기 파티에서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지만 렌지의 파티에 들어가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실 란타는 렌지의 파티에 들어갔을 경우 지금보다 더 강해지는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하루히로 파티에서 모구조 다음으로 몹을 1:1로 마크하며 여유를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였거든요.


'하지만 인연은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 8시 늘 그렇듯 북문에서 3명을 기달리던 하루히로와 메리는 불길한 느낌을 받으며 안절부절하던 그때, 좀더 편한 삶을, 실력을 뽐 낼 수 있는 기회를 유메와 시호루, 그리고 란타는 차버리고 다시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 쿠자크가 파티에 넣어 돌라며 찾아 왔습니다. 오자마자 메리와 묘한 분위기를 풍기자 하루히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저 둘이 사귀는 거 아닐까... 벌써 갈대까지 간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병이 도지지만 현재로써는 메리와 접점이 없다보니 물어보지도 못 합니다. 이 장면은 상당히 웃깁니다. 이번 4권 표지의 의미가 제대로 각인되는 순간이기도 하군요.


그렇게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 떠난 하루히로 파티는 원더 홀이라는 커다란 동굴 던전으로 몸을 던집니다. 그러나 모구조를 잃고 고블린에게도 제대로된 사냥을 할 수 없었던 하루히로 파티는 상위 던전인 원더 홀에서 제대로 사냥이 가능할리가 없었고 진짜로 전멸 위기에 빠지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새벽의 연대 소우마 파티에게 구해지며 그의 권유로 새벽의 연대 클랜에 가입하게 됩니다.


마나토를 잃고 또 다시 모구조를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하루히로 파티는 앞으로 나아 갑니다. 죽어버린 사람을 언제까지고 의식하며 좌절하고만 있을순 없습니다. 하지만 좀 매정하달까요. 한솥밥을 먹으며 갖은 고난을 넘어온 전우가 죽었는데도 방패 역활을 할 사람이 없어서 더 걱정하는 모습이 간간히 보입니다. 마나토는 정신적 지주였던 만큼 충격이 상당 하였다면 모구조는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데 필요했던 인물이다라는 의식으로 그를 대하는 장면에서는 좀 씁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금방 잊혀진 모구조...


메리는 의식하고 있던 인물이 죽어서 좌절하는 것보다 자신의 실수로 죽게 했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작용하며 매정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시호루는 마나토의 죽음으로인해 남자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겠다는 뜻을 품게 되었고...

하루히로는 여전히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회의적이지만 최선을 다합니다. 여기에 메리와 쿠자크의 미묘한 관계에 신경 쓰는등 초식남을 벗어 날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선천적으로 소심하다보니 이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합니다.


이번 4권은 하루히로 파티에게 앞으로 나아갈 분기점이자 전환점이었습니다. 각자 상위 랭커 파티에서 초대가 찾아오지만 그래도 정(情)을 버리지 못하고 또다시 수라의 길을 선택하는 이들에게서 끈끈한 유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반까지는요. 중반 이후는 원더 홀에서의 전투로 대부분이 채워져 있는데요. 이때까지의 사냥 패턴의 반복이다보니 많이 식상 합니다. 만약 애니메이션 2기가 나온다면 망조가 들 정도랄까요.(물론 필자 주관적)


그리고 안타깝고 좀 짜증났던게 이런 작품은 아무리 밑바닥 인생이라도 주인공 자리에 오르면 성장하기 마련인데 하루히로 파티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입니다. 모구조를 잃고 사냥터를 낮춰 다무로 구시가지에서 고블린 사냥에 나섰다가 몇마리 못잡고 전멸할 위기가 찾아오고, 원더 홀에서는 쪼렙이외엔 건들지 않는다는 몬스터에게 구타 당해서 또 전멸당할뻔하고... 그러다 필드 보스를 잡는 이중적인 모습은 괴리감에 빠져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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